6월에 열리는 전세계인의 축구 축제가 코 앞에 다가왔습니다. 여러분은 축구하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2002년 이탈리아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테리우스', '반지의 제왕' 안정환 선수가 떠오르는데요. 그가 이번에는 축구 해설자로서 인생의 화려한 2막을 시작합니다. 구수한 말투, 솔직화끈한 입담의 안정환 선수를 16년차 팬인 정단비 사원이 만나보았습니다.

 

●정단비 사원(이하 정) 그라운드의 테리우스, 안정환 선수가 눈앞에 있다니 정말 믿어지지 않아요. 초등학교 때부터 팬이었으니까… 16년 만에 소원을 이룬 거네요.

●안정환(이하 안) 16년이요? 오우~ 제가 더 영광입니다. 선수일 때부터 좋아했다는 팬들을 만날 때마다 정말 감사해요. 요즘 인기가 더 많아지지 않았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데, 소녀 팬이 많던 시절의 인기가 더 그립더라고요. 좋아하는 축구를 할 때 응원해주신 분들이고, 공 하나로 공감할 수 있는 추억들이란 게 있거든요. 그래서 당시 팬들을 만나면 감사하고, 행복하고, 그리워요.

●정 요즘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계시는데도요? 사실 선수 시절엔 과묵하고 신비주의적인 이미지가 강했는데 <아빠! 어디가?>에서는 리환이 아빠로 숨김없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잖아요. 그게 더 매력적이에요. 아, 이래서 안정환이구나… 생각했죠.

●안 그래요? 아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집에서 하듯 꾸미지 않고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의식하지 않고 행동했거든요. 단비 씨처럼 대중들도 그 모습을 좋아해주셔서 오히려 제가 감사해요. 더 망가져야겠어. 하하.

●정 그래주신다면야 저희는 무한감사입니다! 흐흐~ 팬의 입장으로는 좋지만 혹시 너무 리얼하게 비춰지는 게 싫지는 않으세요?

●안 전혀요. 그게 두려웠다면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방송도 방송이지만 아들과 제 관계만 놓고 본다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거든요. 아이들이 외국생활을 오래 해서인지 한국 문화에 익숙지도 않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아빠! 어디가?>를 통해 전형적인 한국의 풍경 속에서 여러 친구들과 어울리며 작은 사회를 경험하다보니까 성격도 밝아지고 무척 적극적이 됐어요.부자 사이도 몰라보게 좋아지고, 저도 아빠로서 성장하는 것 같아 좋아요. 삼성디스플레이에도 많은 아빠들이 계실 텐데, 자녀와 단둘이 가는 여행 ‘강력’ 추천합니다.

●정 오, 그럼 우리 임직원들에게 둘이 떠날 만한 여행지로 어디가 좋을지 추천해주세요.

●안 럭셔리한 호텔, 콘도, 펜션도 좋지만 일단 눈 딱 감고 고생길이 훤한 곳으로 떠나보세요. 무인도나 계곡, 무전여행 등. 아이는 짜증을 낼 수 있지만 가장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건 물론 둘만의 추억도 훨씬 깊이 남을 거거든요. 그리고 둘이 떠나는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거예요.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각을 교류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러면서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는 부모가 되는 거죠. 저도 지금까지 좋은 아빠가 아니었는데 <아빠! 어디가?>를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답니다.

●정 방송 봤어요. “왜 이제야 이런 여행을 떠났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거. 작년에는 정글에도 다녀오셨잖아요. 혹시 아이들과 정글에 가실 생각은 없으세요?

●안 직접 가보실래요? 그 말이 나오나? 하하. 농담이고, 지금은 힘들지만 뭐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아이들과 오지 정도는 가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정글은 배고픔을 해결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근데 엄마의 잔소리를 피할 수 있으니 아이들이 좋아는 하겠네요(웃음)

●정 앗, 그 정도면 위험발언 아닌가요?

●안 에이, 이 정도는 아내도 애교로 봐주죠.

●정 이런 말씀 실례일지 모르지만 정말 매력적이세요! 솔직히 잘 웃지 않으시고, 말도 별로 없으실 줄 알았는데 타고난 유머감이 있나 봐요?

●안 원래 스타일이 이래요. 평소 낯을 좀 가리지만 하고 싶은 말은 하고, 말도 툭툭 던지는데 시대의 흐름을 잘 타고났는지 많이 재미있다고 해주시네요. 이제는 남을 의식해서 할 말 못하는 시대가 아니잖아요. 오히려 솔직함이 통하는 시대지.

●정 시청자 대표로 말씀드리자면 안정환 선수의 그런 가식 없는 매력 때문에 자칫 불편할 수 있는 돌직구도 유쾌하게 웃고 넘길 수 있는 거 같아요.

●안 가식적으로 행동하지를 못해서 싫은데 억지로 좋다고 한다거나 좋은데 체면 차리려고 숨기거나 하지 않거든요. 정말 솔직한 감정 상태에서, 그리고 서로의 감정이 상하지 않는 선에서 직설화법을 날려야 다소 거친 말도 거칠다고 느끼지 않고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거 같아요. 단비 씨 성향이 어떤지 잘 모르지만 사회 생활 하다 보면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쌓아두는 일이 많을 텐데, 가끔씩 선배들과 솔직하게 대화를 나눠보세요. 분명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테니까.

●정 넵! 아~ 이제 월드컵이 얼마 안 남았어요. 곧 브라질로 떠나시죠? 해설위원 데뷔에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안 위원님만의 직설 화법, 기대해도 될까요?

●안 흥분해서 중계하다가 선수들한테 돌직구를 날리거나 선수들끼리만 쓰는 단어가 툭 튀어나오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그래서 틈틈이 방송용 언어를 트레이닝 중이죠. 방송에 하도 많이 나와서 아시겠지만 ‘아싸리!’ ‘아야, 아이고’ 그런 화법 기대하시는 분들 계신데, 놀라실 거예요. 고품격 방송으로 중계해드리겠습니다(웃음)

●정 고품격이라… 기대되는데요. 현장 경력이 있는 분이라 더욱.

●안 맞아요. 선수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감정을 일반 해설위원들과 다르게 국민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전직 공격수의 감각을 살려 빠르고 정확하게 공격하는 타이밍과 방법을 제대로 들려드릴 생각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축구의 룰을 모르는 분들도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중계하는 데 주력하려고요

●정 안위원님의 해설을 주의 깊게 들으면서 축구를 봐야겠네요. 그것 말고도 경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안 이번 월드컵은 시차 때문에 광장이나 경기장에 모여 응원할 일이 많지 않을것 같은데 그럴 땐 집에 모여 감독들의 전략 전술을 파악하면서 TV로 관람하면 좋을 것 같아요. 가능하다면 삼성 UHD 커브드 TV로 관람하기? 얼마 전에 삼성 UHD 커브드 TV로 경기를 봤는데, 오우~ 생생한 화질에 정말 놀랐어요. 선수들 땀방울과 머리카락 흩날리는 것까지 꼭 옆에서 함께 뛰고 있는 것처럼 현장의 생동감이 그대로 느껴지더라고요. 디스플레이가 구부러져서 그런지 아늑하고, 경기 몰입도도 높았어요.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에 정말 놀랐습니다!

●정 와~ UHD 커브드 TV로 축구를 보시다니 저희도 영광이에요. 임직원들이 이 글을 보면 무척 흐뭇해할 거 같아요. 혹시 이번에 기대되는 후배 선수가 있나요?

●안 모든 선수가 잘해주면 좋지만 월드컵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기대해보려고요. 그동안 활약하지 않은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보여주면 한국 축구의 미래가 보일 테니까.

●정 모든 선수들이 부상 없이 잘하고 돌아오면 좋겠어요. 저도 12번째 태극선수, 붉은 악마로 열심히 응원할게요.

●안 선수들은 응원의 힘을 먹고 뛰는 사람들이에요. 태극기를 달고 뛰기 때문에 책임감이 막중하죠. 국민과 국가를 위해 뛰는 거거든요. 선수들과 감독, 코치님들의 안전과 승리를 위해 박수치고 응원해주세요. 더불어 해설위원 안정환도 관심 있게 지켜봐주세요. 삼성디스플레이와의 인연 잊지 않겠습니다.

●정 브라질까지 응원의 기운이 닿도록 열심히 소리칠게요. 안정환 해설위원 파이팅! 대한민국도 아자아자 파이팅!

 

| 삼성디스플레이 사보 ON DISPLAY vol.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