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떠나자~♪ 야! 야! 야! 야! 바다로~ ♬
무더운 여름, 뜨거운 햇볕과 높은 습도, 푹푹 찌는 날씨에 푸른 바다로 휴가 떠나기 딱 좋은 계절이죠? 그런데 물놀이를 즐기다 보면 해변 곳곳에서 버려진 쓰레기를 심심찮게 보게 됩니다. 이런 쓰레기들 때문에 바다에 사는 수많은 생물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점은 뉴스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죠. 죽은 고래, 상어, 거북이의 몸속에서 여러 가지 쓰레기가 발견되었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인데요. 오늘 7월 3일,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Plastic bag free day)'을 맞아, 바다 환경에 비닐 봉투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그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바다거북, 플라스틱에 끌리는 또 다른 이유
국립생태원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7년부터 2020년 사이 사체로 발견돼 해부한 바다거북 49마리 가운데 40마리의 뱃속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습니다. 흔히 바다거북이 폐 비닐을 먹는 이유를 ‘거북이들의 눈에는 해파리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바다거북이 폐 비닐을 먹는 또 다른 이유가 발견되었습니다. 폐 비닐이 먹이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버려진 뒤 1주일만 지나면 먹이와 똑같은 냄새를 풍기는 데 있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되었기 때문인데요.
조지프 팔러 플로리다대 박사가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바다거북은 비닐봉투에서 나는 냄새에도 먹이와 똑같이 반응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거북이가 플라스틱 쓰레기의 모양뿐 아니라 냄새에도 이끌린다고 분석된 것이죠. 버려진 플라스틱 표면에는 미생물, 조류, 식물, 갑각류 등 다양한 생물이 달라붙어 디메틸설파이드 등의 휘발성 물질을 내뿜는데, 이 물질에서 풍기는 냄새가 바다거북이 평소 먹는 먹이와 폐 비닐을 헷갈리게 한다는 것입니다.
연구원들은 바다에서 잡은 5개월 된 붉은바다거북 15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거북의 실제 먹이와 바닷물에 담가뒀던 플라스틱, 깨끗한 플라스틱과 바닷물 등에서 나는 냄새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거북들은 깨끗한 플라스틱과 바닷물에서 나는 냄새에는 전혀 먹이행동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실제 먹이와 바닷물에 절은 플라스틱에 대해서는 먹이에 대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팔러 박사 팀은 “거북이 미생물로 뒤덮인 플라스틱에 대해 먹이와 같은 강한 반응을 보여 놀랐다”라며 “거북은 사료에 5달 동안 길든 상태여서 생물로 덮인 플라스틱에 먹이만큼 강한 반응을 보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실험 결과는 바다거북이 먹이를 찾다 우연히 비슷하게 생긴 비닐봉지 등을 먹는 게 아니라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오인해 멀리서 찾아온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습니다.
거북을 유혹하는 거대한 쓰레기섬
▲ 대한민국 면적의 16배에 달하는 쓰레기 섬 GPGP
플라스틱이 바다에서 일으키는 문제는 거북이가 비닐봉투를 먹거나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꽂히는 문제보다 더 복잡합니다. 연구자들은 태평양에 거대한 규모로 형성되어 있는 ‘플라스틱 해역'에 주목했는데, 거북이 플라스틱의 냄새를 먹이의 냄새로 착각함에 따라 이 지역이 거북 등 바다 생물을 유혹하는 ‘냄새 함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민국 면적의 16배에 달하는 쓰레기 섬은 거북이를 유혹하는 거대한 가짜 식당인 셈입니다.
▲ 플라스틱 쓰레기 섬,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의 위치
플라스틱이 모인 이 해역은 거북뿐 아니라 바다 포유류, 물고기, 물새 등 다른 동물에게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먹이가 있는 곳으로 착각해 모인 장소에 실제 먹이가 없을 때 어떤 생태학적 이슈가 발생할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죠. 일단 바다로 간 플라스틱이 먹이처럼 냄새를 풍기지 않도록 할 방법은 없으며, 플라스틱이 애초 바다로 가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현재는 최선이라고 합니다.
플라스틱을 저감을 위해 Eco, Me! (에코미)
환경과 생태계 보호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특히 나부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Eco, Me (에코미)'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사내식당에서 테이크아웃으로 음식을 가져갈 때 지급하던 비닐봉투를 지난 7월 1일부터 제공하지 않기로 했는데요. 일회용 비닐봉투 대신 임직원들에게 에코백을 지급해 자원 낭비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죠. 이 외에도 우산을 접어서 넣는 비닐 봉투 대신 물기를 털 수 있는 빗물 제거기를 비치하고,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고 다회용 컵을 제공하는 등 사내 캠퍼스 곳곳에서 환경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실천하는 플라스틱 저감 노력 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제품 개발/제조 단계부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해 왔습니다. 디스플레이 제품에는 외부 빛의 반사를 막아 화질을 높여주는 편광판이라는 불투명한 플라스틱 층이 있는데요.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편광판을 없애고 광 효율까지 향상시켜 소비 전력을 줄인 친환경 기술 ‘에코 스퀘어 OLED(Eco² OLED™)’를 개발하고 실제 제품에 도입했습니다. 제품 생산에 필요한 플라스틱 사용량을 낮췄을 뿐만 아니라, 기존 OLED 제품 대비 소비 전력을 최대 25%까지 절감해 연간 약 1만 톤의 탄소 배출량 감축 효과도 달성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생활습관을 바꾸는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펼치는 한편, 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에서도 플라스틱 저감 기술을 도입해 지구 생태계를 지키는 데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우리가 살아갈 지속 가능한 사회와 환경을 위해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비닐봉투'.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을 맞아 오늘 한 번쯤은 편리함을 주었던 비닐봉투를 조금은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