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트남과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지난달부터 40도가 넘는 기록적인 고온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미얀마는 43도, 베트남은 44.2도, 라오스 역시 43.5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북반구 곳곳이 40도를 웃도는 이례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올여름, 강력한 엘니뇨가 예상되면서 이상 기후로 인한 피해를 걱정하는 기상학자들이 늘고 있는데요. 기상 이변에 대한 전문가의 전망과 분석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이 40도가 넘었던 5월 10일 아시아 지역의 최고온도 분포.   출처: Climate Reanalyzer.

 

라리냐 끝, 발달하는 엘니뇨

 

엘니뇨는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기후 현상을 말합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지구의 온도가 0.2도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와 반대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현상을 라니냐라고 부릅니다. 최근 3년 동안은 라니냐가 이어지면서 지구의 온도 상승을 억제해왔지만 올해 들어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점차 상승하면서 올여름에는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원래 적도 부근의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서태평양보다 낮습니다. 동태평양에서 서태평양으로 부는 무역풍 때문인데요. 무역풍이 표면의 바닷물을 서쪽으로 이동시키면 바다 밑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물이 동태평양의 빈자리를 메우게 됩니다. 그런데 일정한 주기로 무역풍이 약화되는 시기가 찾아오는데 이때는 바닷물이 이동을 멈추기 때문에 동태평양 해수 온도가 평소보다 뜨거워집니다. 이 현상을 '엘니뇨'라고 합니다.

 

통상 태평양의 ‘엘니뇨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현상이 5개월 이상 지속될 때 엘니뇨가 시작됐다고 말하는데요. 특히 해수면 온도가 1.5도 이상 오르는 '슈퍼 엘니뇨'는 지구 온도를 더 높이 끌어올리고 기상 이변을 불러옵니다. 최근 세계기상기구(WMO)에서는 앞으로 5년 안에 인류 역사상 최악의 더위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지난 5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년간 기온 상승에 ‘브레이크’를 걸어줬던 라니냐의 시기는 끝났다며 기온 상승을 부채질할 ‘엘니뇨’ 발생 확률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점점 더 달궈지는 바다 달궈지는 바다.   출처: Climate Reanalyzer.

 

기록에 따르면 엘니뇨는 1951년 이후 총 23번 발생했습니다. 이 중 4번은 해수면 온도가 2도 이상 높았던 이른바 ‘슈퍼 엘니뇨’였습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홍수, 산사태 등이 발생하면서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기상학자들은 특히 올해 전 지구의 해수면 온도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최근 해수면 온도는 21.1도를 돌파해 2016년 슈퍼 엘니뇨 시기의 해수면 온도였던 21도를 이미 경신한 상태입니다.

 

슈퍼 엘니뇨는 온난화 때문

 

엘니뇨는 지구 온난화와 결합해 역대급 폭염과 재난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슈퍼 엘니뇨가 발생했던 2016년의 더위가 대표적입니다. 그해 지구의 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에 비해 1.28도나 올라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한반도에서도 2016년은 폭염일수(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날)가 관측 사상 역대 3위(폭염일수 22일)에 이르렀던 매우 무더운 해였습니다.

 

현재 발달 중인 엘니뇨는 2015~2016년에 발생한 것과 같은 ‘슈퍼 엘니뇨’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여기에 온실가스가 2016년 이후 꾸준히 대기에 쌓여 왔다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슈퍼 엘니뇨의 파괴력은 과거 어느 해보다 파괴력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많습니다. 한 마디로 엘니뇨와 온난화가 결합하면서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기상 이변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슈퍼 엘니뇨가 닥쳤던 2015년 12월 홍수로 물에 잠긴 파라과이.  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즈
 

▲ 슈퍼 엘니뇨가 닥쳤던 2016년 5월 캐나다 산불 모습.  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즈

 

다가올 한반도의 여름은?
 

앞으로 엘니뇨가 본격화하면 한반도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요? 우리나라의 경우 엘니뇨 시기가 되면 대체로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기상청은 올여름 한반도에서 엘니뇨 영향이 더위보다는 강수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올여름이 평년보다 더울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제공하는 오는 8월 서울의 일기예보.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화면 캡처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되었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한반도 일기예보가 실현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합니다. 지금의 기상 과학 수준으로는 사흘 정도가 신뢰할 만한 날씨 예보라고 합니다. 다만 엘니뇨와 결합한 온실가스 문제 때문에 올해 슈퍼 엘니뇨가 닥칠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나선 삼성디스플레이 
 

기후 위기가 가속화되면서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도 중장기적인 온실가스 저감에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삼성디스플레이는 '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2050년까지 직,간접(Scope1, 2) 탄소 순배출을 제로화하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전력, 공정가스, 연료 사용 절감 ▲공정가스 저감 설비 확대 ▲저 GWP(지구 온난화 지수) 대체 가스 개발 등 디스플레이 생산 과정에서 배출하는 탄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력 사용으로 인한 탄소 간접배출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9월 'RE100'에 가입, 2050년까지 전 사업장 재생에너지 전력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OLED 유기재료의 효율을 높여 디스플레이의 소비전력을 낮추는 한편 2021년 '에코스퀘어 OLED', 2022년 '에코스퀘어 OLED 플러스' 등 매년 향상된 저전력,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해 소비자들의 제품 사용 단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기업의 실천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환경까지 생각하는 기술 개발과 장기적인 온실가스 저감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펼칠 계획입니다.

 

 

 

※ 이 칼럼은 해당 필진의 개인적 소견이며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