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과 함께 다가온 5월 19일은 바로 발명의 날입니다. 한 줄기 빛처럼 세상을 밝힐 새로운 아이디어를 북돋우기 위해 탄생한 날인데요. 삼성디스플레이 또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만들어 내기 위한 혁신 기술을 구상하고 실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디스플레이 혁신의 장에서 새로운 기술을 향한 삼성디스플레이의 구슬땀 어린 무한 도전 이야기를 지금 공개합니다. 
 

 

특허에 특화된 특별한 SDC

매년 맞이하는 발명의 날은 지난 1957년에 처음 제정됐습니다. 조선 시대 과학자 장영실이 세계 최초로 발명한 측우기를 세종대왕이 사용하기 시작한 5월 19일을 기념했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편리한 일상을 구현하는 발명은 다름 아닌 특허를 통해 꽃피우는데요. 참고로 디스플레이 분야의 지적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rights, 이하 ‘IP’) 선도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는 2007년 세계 최초의 아몰레드(AMOLED) 양산으로 시장을 개척한 이래 2021년 QD-OLED 상용화 성공까지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 2023년 3월말 기준 삼성디스플레이 지식재산 현황(단위: 건)

 

그 결과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2만 8,379건과 5만 7,330건에 이르는 특허/실용신안을 획득할 수 있었는데요. 대표적으로 Diamond PixelTM, Eco OLED2 Plus, Adaptive FrequencyTM, SSDRTM, QD-OLEDTM 등의 상표권과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산업에 발맞춰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는데요. 발명의 날을 맞이해 공정개발팀에서 관련 연구와 특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박용환 프로와 방기호 프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Q. 반갑습니다. 두 분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특허’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역할을 맡고 계시다고 하는데요?

박용환 프로 - 저는 공정개발팀 폴더블 앤 센서(Foldable&Sensor) 혁신 그룹에서 상품화 전 선행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업무 특성상 신규 특허 발굴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데요. 특히 지난 2015년부터 디스플레이 일체형 터치 기술인 와이옥타(Y-OCTA)에 전념하고 있답니다. 이 기술은 우리 삼성디스플레이가 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는데요, 기술의 우수성 때문에 경쟁사도 제품에 적용하려는 기술이라 특허 선점이 무척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방기호 프로 – 저도 박용환 프로님과 같은 공정개발팀에서 BP개발그룹에 몸담고 있습니다. 저희 부서는 백 플레인(Back Plane) 경쟁력 강화와 신규 PA(process Archtecture) 개발을 진행해 왔습니다. 용어가 다소 어려울 텐데, 이 가운데서 저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슬림 베젤(Slim Bezel) 개발 업무를 맡고 있죠. 디스플레이 테두리인 베젤이 얇을수록 화면이 넓어지고 시각적인 몰입감이 커지기 때문에 해당 기술 특허에 대한 경쟁이 상당히 치열합니다.

 

 

Q1. 인정받은 신기술 가운데 가장 자랑하고 싶은 특허를 소개해 주세요.
 

박용환 프로 – 하나같이 공들여 개발했기에 모든 특허 기술이 자랑스럽지만, 특히 이 특허가 기억에 남습니다. 우선 ‘접착력을 개선한 투습방지 플라스틱 이중막 구조’가 있어요. 윰(YOUM) 패널의 기판으로 사용하는 이중 폴리이미드(Polyimide, 이하 ‘PI’) 구조에 대한 특허입니다. 조금 어렵죠?(웃음)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단일 PI를 적용할 땐 입자 혹은 탈착 과정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결함으로 투습성 불량이 생길 수 있는데요. 이 기술은 앞서 밝힌 결함이 있더라도 투습을 방지하도록 이중막 형태를 구성합니다.

 

이 특허 원리를 적용하지 않는다면 제품에 직접적인 불량이나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핵심기술입니다. 이 특허 덕분에 회사에서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방기호 프로 – 슬림 베젤 개발을 통한 특허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술은 2019년에 출원한 ‘와이옥타 하단부 구조 변경'입니다. 여러분이 이해하기엔 조금 복잡할 텐데요, 와이옥타 배선은 특정 영역에서 구조 변경이 필요해요. 이 특허를 통해 기존 구조를 변경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하단 베젤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해당 특허는 갤럭시 S10 모델을 기점으로 양산하기 시작해서 현재 와이옥타 적용 모델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Q2. 상당히 복잡한 원리를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는 기술로 구현했다는 점이 대단합니다. 이 같은 내용을 특허 출원하기까지 고충이 만만치 않았을 듯한데요.

 

박용환 프로 – 특허 출원 과정에선 선행 기술 조사가 필수입니다. 다른 특허와의 유사성을 확인하는 절차인데 같은 아이디어로 판명되면 출원 불발로 이어질 수도 있죠. 놀라운 사실은 디스플레이와는 상관없는 분야에서 비슷한 기술을 발견해 불가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우연히 부가적인 요소가 일치한 셈이에요. 이럴 땐 IP그룹 담당자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 발명 기술의 차이점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한층 구체화하거나 한정해서 다시 도전하기도 합니다.

 

방기호 프로 – 슬림 베젤 개발 시 단 한 가지만 염두에 두지 않고 전체 공정에 변경점을 가지고 기술 적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초기 예상보다 많은 이슈가 생겨 고충을 겪었죠. 다행히 선후배 동료와 관련 부서 담당자분들의 애정 어린 지원 덕분에 융합적인 시각으로 특허 출원까지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IP그룹 담당자와 논의해 기술을 업그레이드했다는 박용환 프로님 말씀처럼 발명엔 주위의 관심과 성원이 필요해요. 저 혼자서 이 같은 성과를 내긴 불가능했을 겁니다. 

 

Q3. 삼성디스플레이의 첨단 기술이 어떻게 태어나는지, 실감할 수 있는 소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연구 분야나 기술이 있을까요? 
 

박용환 프로 – 최근에는 중형 제품의 와이옥타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중형 제품 특성상 모바일용 와이옥타와 차이점이 있어서 설계 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날씨 좋은 5월에 가족과 나들이를 가고 틈틈이 기분 전환하면서, 더 참신한 아이디어를 구상해 봐야죠.(웃음)
 

 

방기호 프로 – 저희 팀장님께서 거듭 강조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슬림 베젤 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베젤리스’. 다시 말해 베젤이 없어질 때까지 슬림해져야 한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목표이지만 지속해서 시도하고 방법을 찾으며 달성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아내와 아이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둘째를 생각해 더 힘을 내겠습니다!(웃음)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를 개발한다는 열정과 자부심으로 가득한 두 프로의 환한 미소엔 진정으로 발명을 사랑하는 마음이 엿보였는데요. 매일매일이 발명의 날, 발견의 하루인 두 분과 함께 삼성디스플레이라는 이름으로 앞으로 선보일 혁신 기술과 빛나는 활약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