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일본 의학연구소장 사이쇼 히로시가 쓴 <아침형 인간>이 출간되면서 국내에도 '아침형 인간' 열풍이 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저녁형 인간'에 대해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저녁형 인간 = 게으르다'는 통념이 깨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아침형 인간'보다 영리하고 창의적이나, 아침형 생활 패턴에 맞춰진 사휘구조 탓에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래 문항을 통해 나는 어떤 쪽에 속하는지 알아보고, 자신의 생체리듬에 맞춰 더 효율적으로 생활해 보면 어떨까요?

 

★ 아침형 인간) 두뇌 회전이 활발하고 집중력이 높은 아침

1. 일출, 일몰 등 자연 수면 리듬에 익숙한 사람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라는 말이 있지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저녁형 인간'보다 '아침형 인간'을 선호해 왔는데요. 남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하는 만큼 타이트한 일과를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아침형 인간은 대개 좌뇌형으로 웰빙 지향적이며, 여유로운 생활로 심신의 여유를 갖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들은 저녁형 인간보다 학업 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대부분의 학교가 수업을 이른 아침에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아침형 인간의 대표적 인물로는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과 나폴레옹,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빌 게이츠 등이 알려져 있지요.

2.긍정적이고 행복감이 큰 건강 체질

아침형 인간은 대부분 우울증, 조울증 가능성이 적은 반면, 명랑하고 쾌활한 기질이 있습니다. 이들은 평소 행복감이 크며,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사람이 많은데요. 신체가 부지런한 체질로, 비만과 대사증후군의 위험도가 낮아 대체적으로 건강하고 날씬한 편에 속합니다.

3.아침에 눈 뜨기가 편한 양인(陽人)

아침 일찍부터 활동하는 사람은 햇빛을 충분히 받으면서 하루를 맞이하게 되는데요. 몸에 양기가 많은 사람들은 이른 아침 햇빛의 기운을 잘 받아들이기 때문에 새벽부터 몸이 깨어나며 활기가 넘칩니다.

4. 오전에 자기만의 시간을 마련

아침형 인간은 오전에 집중력이 좋고 오후 6시부터는 주의력이 급격히 분산되는데요. 대부분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기 때문에 오전에 더 활동적입니다. 업무가 시작되기 전 시간을 공부, 운동, 독서 등 자기 계발과 여가에 활용해 보면 좋은데요. 개인적인 삶의 만족도를 높이거나 미래를 위한 투자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겁니다.

5. 동기부여를 통한 철저한 자기 관리

*후광 효과로 성공적인 삶을 살 확률이 높답니다. 어떤 일에 대해 동기부여가 잘 되는 타입으로, 사회생활에 전진적인 특성을 갖는데요. 스스로 자기관리에 철저하기 때문에 공무원, 회계사 등 논리적인 일을 한다면 크게 성공할 수 있답니다.

*후광 효과 : 개인이 갖는 두드러진 특성이 그 사람을 평가하는데 전반적인 영향을 미침

6. 수면유도 호르몬이 새벽 3시 이전에 활발

아침형 인간은 초저녁에 깊은 잠을 자고 새벽으로 갈수록 얕은 잠을 잡니다.

수면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새벽 3시에 최고점에 오른다.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어 6시간 정도 숙면을 취하면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데요. 아침에 잠에서 깨어난 뒤의 *코티솔 농도가 저녁형보다 높아 기상 후 피로감이 상대적으로 덜하답니다.

*코티솔: 외부 스트레스 및 자극에 맞서 몸을 최대의 에너지로 만들어 주는 호르몬

7. 싱겁게 먹는 습관

아침형 인간 대부분이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를 챙겨먹는 타입입니다. 규칙적인 활동으로 대부분 소화력이 좋은 것이 특징이죠. 짜고 매운 음식보다는 싱겁게 먹는 습관으로 위를 평안하게 하는 것이 좋답니다. 무엇보다 숙면을 유도하는 아미노산이 함유된 식품을 저녁 식사 때 먹는 것이 포인트인데요. 닭, 오리, 견과류, 백미, 감자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 저녁형 인간) 감성적이며, 긴장 상태를 탈출하려는 두뇌와 신체

1. 자연수면 리듬과 상관없는 환경을 가진 사람

저녁형 인간은 대개 우뇌형으로, IQ와 창의력, 인지 능력이 높아 위기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잘 견디며 일을 헤쳐나갑니다. 오후에 몸 상태가 활발한 타입으로 외향적이고 사회성이 좋답니다.

저녁형 인간의 대표적 인물로 생물학자 찰스 다윈, 천재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엘비스 프레슬리 등이 알려져 있지요.

2. 규칙적인 생활로 꾸준한 건강 체크

아침형 인간에 비해 뇌의 논리력을 관장하는 신경 세포체가 적고, 감정을 안정시키고 기분을 좋게 하는 세로토닌과 도파민 등의 호르몬이 통과하는 신경 경로가 적답니다. 때문에 낮 시간에 두뇌 활동이 떨어져 우울증, 조울증에 걸리기 쉬운데요. 특히 남성이 저녁형 인간인 경우 비만 확률은 세 배, 당뇨와 근육감소증 위험은 4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평소 체력소모가 커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으며, 낮 시간 동안 햇빛을 충분히 받아 생활 패턴과 생체 시계와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좋답니다.

3. 정오 이후 몸 상태가 정상화되는 음인(陰人)

생체리듬이 저녁형인 사람이 아침형 인간이 되겠다고 새벽부터 왕성한 활동을 하면 오후 내내 피로가 쌓여 오히려 일을 망치게 됩니다. 낮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퇴근 후 시간을 추분히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4. 저녁에 자기 계발 및 사교 시간을 마련

저녁형 인간은 오후부터 집중력이 높아져 저녁 6시에 정점을 찍는데요. 저녁에 가까워질수록 인지 능력이 높아 업무 결과가 좋답니다. 이른 아침이 아니라면 주간과 야간에 상관없이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지요. 아침형 중심으로 맞춰진 일과를 1~2시간 미루고, 일과 후 저녁에 자기 계발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외향적인 성격을 활용한 모임 참여 등의 사교 활동은 후에 큰 자산이 될 수 있지요.

5. 감성 능력을 발휘한 가치 창출 활동

창의력과 상상력이 인정받는 디지털 시대, 감성 능력을 발휘해 가치를 낳는 일을 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혁신적인 사고를 끌어내는 *귀납추리 능력이 높아 고소득인 사람이 많은데요. 실제 저녁형 인간 중 작가, 예술가, 프로그래머 등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직군의 종사자가 많답니다.

*귀납 추리 능력 :분석적이고 개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 지능 및 학문 활동과 관련 깊은 지표임.

6. 수면 유도 호르몬이 새벽 3시 이후에 활발

저녁형 인간은 새벽부터 아침까지 깊은 잠을 자며,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새벽 3시 이후에 활발하게 일어납니다. 멜라토닌 분비가 아침형보다 평균 3시간 느리기 때문에 수면 시작이 늦어, 아침형과 같은 일과로 생활할 경우 수면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는데요. 어쩔 수 없이 정해진 일과에 맞춰야 한다면 취침시간은 적어도 새벽 2시를 넘기지 않아야 생활에 지장을 덜 주게 됩니다.

7. 자신의 양을 정확히 알고 야식을 제한

아침에 신체 기능 회복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속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도 자신의 식사량을 정확히 알고 소식하며, 밤늦게 야식과 폭식에 주의해야합니다. 숙면을 방해하는 아미노산 함유 식품은 주로 아침이나 점심때 먹는것이 좋은데요. 도정이 덜 된 호밀빵, 현미, 저지방 우유, 치즈, 달걀, 콩 등을 추천합니다.

*출처: 세브란스병원 김세주 교수팀, 영국 로햄턴 대학 연구팀,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 심리학과 연구팀, 영국 러프버러대 짐 혼 교수,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의 케르크 호프 교수, 미래과학연구원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