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S에서는 두께가 4mm에도 미치지 않는 삼성 초슬림 커브드TV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위해 디스플레이에 0.4mm의 초박형 유리를 도입하는 한편, 초슬림TV에 맞게 구조와 형태를 한차원 더 혁신하였답니다.
슬림한 TV를 만드는 디스플레이의 마술
"세계 최초 두께 35cm 구현"
2004년 가전업계의 화제 중 하나는 삼성이 세계 최초로 35cm 두께의 32인치 브라운관 양산을 개시하였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같은 크기의 브라운관 두께가 50cm 가량이었으니 대단한 혁신을 이룬 것이었지요. 그래서 브랜드명도 '빅슬림'. 초슬림 TV를 구현하는 디스플레이였습니다.
브라운관(CRT,Cathode Ray Tube)은 1897년 독일 칼 브라운 교수의 손에서 탄생한 제1세대 디스플레이입니다. 전자총에서 음극 전자를 발사하여 형광물질이 칠해진 유리면을 때리면 빛이 나는 원리를 이용해 영상을 구현하는데요. 이 때문에 두께를 줄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TV의 모습도 그래서 커다란 상자 모양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웠지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TV = 브라운관'이라는 공식으로 통했습니다. 2004년의 통계를 보면, 세계 브라운관 TV 출하량은 1억6593만대. LCD TV의 약 19배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 주위에서 브라운관 TV는 '응답하라' 시리즈와 같은 드라마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추억의 산물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친숙한 TV의 형태는 LCD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LCD는 액정을 규칙적으로 배열한 패널과 컬러필터, 편광필터, 그리고 빛을 가하는 백라이트(광원)의 구조를 갖는데요. 브라운관보다 훨씬 얇은 두께에 뛰어난 화질과 밝기를 구현할 수 있어 TV시장의 주류가 되었습니다.
[참고 : LCD의 원리와 커브드 디스플레이 ]
http://blog.samsungdisplay.com/801
LCD TV가 최초로 생산된 것은 1971년 미국에서였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까지 LCD는 노트PC, 모니터에서 주로 사용되었는데요. 대형 사이즈의 LCD를 양산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TV에도 도입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05년 세계 최초로 가동한 7세대 LCD라인은 대형 LCD패널을 생산하면서 LCD TV 시대를 여는 데 기여하였습니다. 이듬해인 2006년 삼성이 세계 TV시장 첫 1위에 오르는 데 일등 공신인 '보르도 TV'와 같은 제품이 대표적이지요.
LCD가 구조 혁신을 이루자 TV는 한층 더 얇아집니다. 2009년 출시된 삼성의 '핑거슬림 LED TV'는 두께 22mm로 세상을 놀라게 만들었는데요. 3년 전 출시된 보르도TV의 두께 8cm와 비교하면 기술의 발전 정도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핑거슬림 LED TV에 채용된 LCD는 기존 CCFL(냉음극관 전광램프) 대신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새로운 광원으로 밝고 선명한 영상을 구현하는 기술도 뒷받침되었지요. TV의 두께가 본격적으로 얇아지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습니다.
올해 CES에서는 두께가 4mm에도 미치지 않는 삼성 초슬림 커브드TV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위해 디스플레이에 0.4mm의 초박형 유리를 도입하는 한편, 초슬림TV에 맞게 구조와 형태를 한차원 더 혁신하였답니다.
기술 발전으로 점점 더 얇아지는 TV의 세계, 그 끝은 과연 어디까지일까요? 삼성디스플레이의 엔지니어들은 오늘도 그 답을 찾아 연구실의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