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빨리 발전하고 진화한 기기 중 하나가 바로 휴대폰이라고 하는데요.

폴더폰, 슬라이드폰이 최첨단 유행처럼 받아들여졌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과연 앞으로 휴대폰은 어떻게 진화할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유럽 미래학자이자 트렌드 전문가인 마티아스 호르크스는 <테크놀로지의 종말> 이라는

저서에서, 휴대폰 신기종을 개발하는 비용이 평균 5000만 달러(아이폰의 경우 1억5000만

달러)로 치솟았음을 지적하면서 현재 휴대폰 시장이 서로 물고 뜯고 싸우다 연합하는

'테크놀로지 순환의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는데요.

호르크스는 그래서 아이폰 이후 휴대폰의 발전 방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5가지의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1) 각각의 기기로 분산한다 - 전문화와 개인화 기능으로 무장한 비밀장치, 혹은 확실한

'패션 장신구'의 등장

2) 기능의 복고 - 월등한 수명과 견고성, 큰 번호판, 특히 노년층을 겨냥한 단순한 휴대폰

3) 조립식 휴대폰 - 기본 기기를 구입해 각자 구미에 맞게 특정 기능을 장착

ex) 이스라엘 휴대폰 업체가 만든 모듀(Modu)는 신용카드 크기의 기본 몸체에 내비게이션, 사진 촬영, 통화 등의 기능을 장착

4) 다른 기기로 대체 - 멀티미디어 컴퓨터로 편입되거나 합체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시한 것은 , 사용자의 용도에 맞게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만능기기' 인데요.

대표적인 사례로 든 것이 MIT 미디어 랩(Media Lab)의 '비누(Bar of Soap)'입니다.

기기의 외곽에 터치센서를 내장해 잡는 방식에 따라 기기의 기능이 변화하도록

만든 것인데요. 한번 어떤 물건인지 보실까요?

카메라처럼 잡으면 빛을 감지하는 화면과 셔터 기능이 생겨납니다.

카메라로 변신~ 빛을 감지하는 화면과 셔터가 표면에 생겨나고요.

아래처럼 전화기를 잡듯이 하면 휴대폰으로 변신합니다.

닌텐도DS처럼 붙잡으면 게임기가 되네요.

마지막으로, TV리모콘처럼 잡으면 리모콘으로 변하네요.

모양은 빨래비누처럼 투박해 보이지만, '전화기 그 이상'을 구현하는 선구적인 기기가 바로

'비누'가 아닐까 합니다. 호르크스는 아이폰이 중요한 불필요한 기능을 흐리게 처리해

조작의 복잡함을 줄였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휴대폰의 진화는 아이폰과 같은 제품의 지속적 발전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았는데요.

그는 '비누'와 같은 제품이 시장에 공급되려면 생산성의 향상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10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지요. 하지만 기술 발전의 속도가 워낙 빠르니

그렇게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비누'를 시연하는 동영상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media.mit.edu/events/movies/video.php?id=graspables-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