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하반기 채용이 시작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마음이 더욱 조급해졌죠-

어떻게하면 굳게 닫힌 취업문을 성공적으로 열 수 있을지 고민하는 후배에게 먼저 그 길을 걸어온 선배가 그 비법을 아낌없이 전수 해 주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주최한 2011년 아이디어 공모전에 입상한 경력을 바탕으로 당당히 삼성디스플레이 사원증을 목에 건 최마로 사원이 전하는 취업 성공 비법! 살짝 엿들어 볼까요?!

(左 : 최마로 사원, 右 :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이현경 학생)

 

이현경 학생(이하 현경) : 반갑습니다, 선배님. 먼저 입사 축하드려요. 저는 현재 3학년인데, 취업 준비가 늦은 건 아닌지 요즘 조금 걱정이 돼요. 선배님은 언제 준비를 시작하셨나요?

최마로 사원(이하 최) : 반가워요. 축하 고맙고요(웃음). 저도 3학년 때부터 시작했어요. 전공이 디스플레이다 보니 가장 자신 있는 분야를 살려야겠다 싶어 디스플레이 기업을 목표로 했고요. 역시 남들보다 뒤처진 건 아닌가 조금 걱정하긴 했는데, 그런 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각종 공모전에 참여하는 등 더욱 열심히 뛰어다녔어요. 그 첫 번째 도전이 삼성디스플레이 인턴사원 지원이었는데, 안타깝게도 2010년과 2011년 연속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바람에 크게 좌절했죠. 하지만 2011년 9월 ‘OLED 아이디어 공모전’에 합격하는 쾌거를 올렸답니다(웃음).

현경 : 저도 수많은 공모전에 응시해 현재 10번의 수상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요즘은 ‘과연 이게 취업에 도움이 될까’ 싶은 생각도 들어요.

마로 : 요즘은 많은 학생이 공모전 수상 기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은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취업 준비뿐만 아니라 입사 후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경력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저 역시 준비하면서 쌓은 전공 지식이나 다양한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실제 업무에 큰 도움이 됐으니까요. 더욱이 디스플레이 관련 공모전은 다른 분야와 달리 1년에 몇 번뿐인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으면 반드시 플러스 요인이 되겠죠. 아! 9월에 ‘2012년 삼성 미래디스플레이 공모전’이 열리니까 제품 디자인, 기술 아이디어, 기업 광고 디자인에 관심 있는 친구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멈추지 않는 도전이 좋은 결과를 낳을 테니까.

현경 : 멈추지 않는 도전! 꼭 기억해야겠어요(웃음). 혹시 공모전 외에도 도움이 될 만한 게 있을까요?

마로 : 실질적인 도움이 됐던 건 그룹 스터디. 모의면접도 보고 자격증, 어학 등을 함께 공부하며 실력을 키웠어요. 그밖에는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들 수 있지 않을까요? 어학이나 자격증은 대부분이 준비하는 거고. 현경 씨는 아직 늦지 않았으니 본인만의 특별함을 찾아보세요. 입사 후 만났던 선배들 중에 책을 하루 1권 이상씩 1년에 400권 가까이 읽은 사람, 여행을 좋아해서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든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함께 연수받았던 친구는 여성 최초의 국내 조립 자동차 드라이버 경력까지 가지고 있더라고요. 이처럼 다양함으로 자신의 특징을 어필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은 특별한 경험을 통해 발견한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낼 수 있잖아요. 경쟁력에서는 한 수 위겠죠?

현경 : 와, 정말 대단하네요. 저도 지금부터라도 저만의 특색을 나타낼 수 있는 것에 도전해봐야겠네요. 선배님을 만나 이렇게 좋은 이야기를 들으니 자신감과 열정이 마구 솟구치는데요?!

마로 : 다행이네요(웃음). 곧 런던에 교환학생으로 떠난다 했죠? 저도 프랑스 공과대에 교환학생으로 한 달 정도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실험실과 연구실 탐방, 그리고 석사 선배님들과의 만남을 통해 취업에 대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현경 씨도 이번 기회에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길 바래요. 그러기 위해선 직접 발로 뛰는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현경 : 삼성디스플레이에는 어떻게 지원하시게 된 거예요?

마로 : 말했듯이 인턴사원 지원에 실패해 좌절하고 있을 때 친구들이 많은 응원을 해줬어요. 덕분에 ‘OLED 아이디어 공모전’에 지원해볼 용기를 얻었고, 당당히 합격, 자신감으로 삼성디스플레이에 공채 지원까지 하게 된 거죠.

현경 : 와~ 단 한 번에 합격! 그 비법이 뭘까요?

마로 : 쑥스럽습니다. 사실 저도 나름 많은 준비를 해서 얻은 결과예요. 일단 남들과 다른 이력서가 필요했어요. 수천 장의 이력서 중 제 것이 눈에 띄려면 강력하게 어필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멋모르고 처음에는 합격한 사람들의 자기소개서를 입수해 참고했더니 개성이 사라지더군요.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제 나름대로 구성 방식을 연구해 저만의 특색을 짧고 굵게 어필했어요. 디스플레이 회사이기 때문에 ‘RGB’라는 색상표를 이용해 제가 가진 장점을 피력했죠. ‘R’로 열정을, ‘G’로 창의성을, ‘B’로 신뢰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현경 : 짧고 굵은 표현력이 확~ 와 닿네요. 면접을 본 적은 없지만 긴장되고 떨려서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되는데, 선배님은 어떠셨나요?

마로 : 면접이란 말만 들어도 긴장되죠. 삼성은 임원·PT·토론 면접이 있는데 저도 그날 긴장을 많이 했던 터라 얼굴이 상당히 굳어 있었어요. 하지만 정신 바짝 차리고 OLED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당당히 합격했던 일과 저만의 인생철학을 디스플레이와 연관지어 이야기했죠. 대답은 극단적이지 않고 유연하게. 토론 면접에서는 사회 이슈를, PT 면접에서는 디스플레이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 사실 깊이 있는 질문에는 당황해서 답변을 제대로 못했지만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답했죠.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중요한 것 아닐까요? 답을 모른다고, 말문이 막힌다고 절대 주눅 들지 마세요.

현경 : 저처럼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이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한 말씀 해주세요.

마로 : 취업에 실패란 없습니다. 될 때까지 도전하는 거예요. 공모전에서,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좌절하지 마시고 우뚝 일어나서 또 다시 도전하세요. 우리의 앞날은 짧지 않으니 길게 보시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면 꼭 여러분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희망의 소식이 들려올 거예요. 그러니 모두 파이팅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