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열심히 일한 직장인들에게 주말은 꿀 같은 휴식을 만끽하는 날입니다.
이렇게 소중한 주말 휴식을 반납한 채, 깨끗한 태안 만들기를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난 6월 17일, 삼성디스플레이 직원 22명은 충남 태안군 꽃지 해수욕장을 찾아 해안가 주변의 쓰레기를 줍고 어지럽게 방치된 부유물들을 치우는 해안 정화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주말을 반납한 사우들은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해안가로 밀려들어온 해양 쓰레기들을 마대에 주워 담으며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07년 태안 기름 유출 사고 이후 10년 간 꾸준히 태안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태안의 후예’라는 봉사 프로젝트로 개편, 매 시즌 30여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태안 환경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의미 있는 일에 열정을 불태우는 휴일을 보내자’는 기조 아래 매 시즌 새로운 콘셉트로 활동이 진행돼 직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습니다.
이번 시즌5는 바람에 밀려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는 해양 쓰레기들을 수거하는 ‘바람아 멈추어 다오’라는 테마로 진행됐습니다. 중국에서 넘어온 생활 쓰레기에서부터 대형 냉장고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쓰레기들에 봉사자들은 잠시 할 말을 잃기도 했지만,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깨끗한 바다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힘든 것도 잊은 채 환경 정화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이날 현장에서는 시즌 1부터 한 회도 빠짐 없이 태안을 찾은 봉사자 3인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왼쪽부터) 권오형 프로, 김영국 프로, 조성호 프로
태안 기름 유출사고 봉사 활동을 시작으로 매년 태안 사랑 봉사 활동에 참가해 온 김영국 프로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어 매년 참가하게 됩니다. 환경 정화활동을 하다 보면 쓰레기와 함께 마음 속 걱정 근심도 함께 사라집니다. 덕분에 상쾌한 기분으로 한 주를 마무리할 수 있지요.“라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조성호 프로는 “몸은 힘들지만 깨끗해진 바다를 볼 때의 뿌듯함과 보람 때문에 매 시즌 태안을 찾았습니다. 청소 전후 사진을 촬영해 친구나 부모님께 보여드리며 ‘내가 이렇게 치웠다’고 자랑하기도 해요”라며 밝게 웃었습니다.
태안의 후예 활동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권오형 프로는 “지난 시즌 참석자 중 한 분이 하신 얘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우리 아들이 바다를 너무 좋아하는데 내 손으로 바다를 깨끗하게 만들어서 아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거든요. 누군가의 행복에 작게 나마 보탬이 됐다는 사실이 저도 기뻤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앞으로도 꾸준히 참가하고 싶어요”라는 소망을 밝혔습니다.
의미 있는 휴일을 보내고자 부부가 함께 참가했다는 봉사자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내 커플인 박성우, 김유리 프로는 “수고스럽지만 깨끗해진 바다를 보니 기분이 좋았고요. 생각보다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안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었던 하루였답니다”고 전했습니다.
땅 속 깊이 묻혀 있는 쓰레기와 악취를 풍기는 해초류를 제거하는 직원들의 모습에 시민들의 응원도 이어졌습니다. 관광객 이양원(51) 씨는 “사회적 책임을 멋지게 실천하고 있는 삼성 디스플레이 직원들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며 애쓰는 봉사자들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준비해 온 마대가 모두 동이 날 정도로 열심히 작업한 덕분에 해수욕장은 몰라보게 깨끗해 졌고, 이를 본 직원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폈습니다.
태안의 후예 진행을 담당하고 있는 사회봉사단 이동석 프로는 “봉사자들의 손길 덕분에 깨끗해진 모래사장 위에서 아이들이 뛰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무척 보람있어요”라며 웃어 보였습니다.
이어 “태안의 후예가 힘들고 고생스러운 활동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 푸른 바다를 보며 내 마음까지 깨끗하게 비워내고 힐링 할 수 있는 활동이니 많은 분들이 참가해 그 기분을 느껴보았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남은 한 해 동안 4회 더 태안을 찾을 예정입니다. 깨끗한 환경 정화 활동을 통해 달라진 태안의 모습, 앞으로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