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삼성디스플레이 기흥 캠퍼스에서 아름다운 합창 소리가 들려옵니다. 사내 합창단 '디스플레이 앙상블'이 반주자의 지휘에 맞춰 부르는 노랫소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양한 부서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도록 사내 합창단 '쏠팝 하모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흥, 천안, 아산 각 캠퍼스별 총 6개 팀 280여 명으로 구성된 쏠팝 하모니는 매주 한 번씩 합창을 통해 소통의 하모니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중 사내 합창단 최고를 자부하는 '디스플레이 앙상블 '연습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하루 업무가 끝난 오후 6시경. 오늘 일과를 끝낸 합창단원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지휘자와 반주자는 일주일 만에 만나는 단원들을 환한 미소로 맞이합니다. '디스플레이 앙상블' 합창단원은 약 50여 명.

첫 번째 연습 곡인 '걱정말아요 그대'는 남성 솔로로 시작해 합창으로 이어집니다. 단원 90% 이상이 합창 경험이 없는 사우들임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뛰어난 실력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어서 연습하는 '아름다운 나라' 역시 '디스플레이 앙상블'이 자신감 있게 선보이는 곡입니다. 세 번째 곡 '못잊어'는 처음 연습한 곡이지만 호흡이 딱딱 들어맞습니다.

"지휘자님이 각 파트별로 악보와 반주를 동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리고 링크 걸어주세요. 그러니 출퇴근 버스에서 틈틈이 자기 파트를 들으며 곡을 익힐 수 있어요"

지휘자의 곡 설명도 참 세심해 음과 하모니, 감정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잡아냅니다.

"이상하게 화음 중에 사투리 소리가 들리네요. 못잊으~ 아니고 못 잊어예요. 자~ 우리 첫사랑을 생각합시다~ 첫사랑과 결혼하셨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 아련한 감정을 떠올리며 표현하는 거예요. '못'을 피아노 선율 위에 살짝 얹는다는 느낌으로 담담하고 고요하게~"

이렇게 설명이 쉽고 자세할 뿐 아니라 재미가 있으니 단원들 실력이 날로 향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단원들은 "오합지졸과 다름없던 합창단 초기 시절, 마음 붙이고 합창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도움 주신 것이 바로 지휘자님이에요"라고 말한답니다.

"단원들이 워낙 열정적으로 참여해 가능한 겁니다. 사실 저도 무척 놀랐어요. 악보도 제대로 못 보는 분도 계셨는데 실력이 그야말로 급상승하고 있거든요. 점심에 따로 모여 연습하기도 한다던데, 사내 합창단으론 정말 흔치 않는 열정입니다."

김진열 지휘자는 합창단원 파트를 배정하는 오디션 때만 해도 단원들이 이렇게 잘 해낼 거라 상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직원 간 소통 활성화로 진행된 합창 프로젝트가 서로 하나 되며 점점 발전해 가는 것이 놀랍다고 전했습니다.

'디스플레이 앙상블 '구성원은 정말 다양합니다. OLED, LCD, 연구원, 협력사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모였고, 신입사원부터 머리끝이 흰 중년분들까지 모여 있습니다. 실제로 합창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우가 대다수임에도 열정적으로 함께 연습하고 있는 건 이 시간이 정말 즐겁고 힐링 되기 때문입니다. 단원들은 쉬는 시간에도 반주자 옆에 모여 따로 연습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손을 번쩍 들고 질문하기도 합니다.

"합창이 이렇게 즐거운지 몰랐어요. 처음에 퇴근 후 사내에서 여가 생활을 한다는 것이 살짝 부담되기도 했습니다. 또 연습에 참여하려면 그 시간까지 업무를 다 끝내야 하는 걱정도 있었고요. 그런데 참여 횟수가 늘수록 이 시간이 정말 힐링이 되고 즐거워지더라고요. 합창 연습을 위해서라도 업무시간에도 더 집중하게 되고요. 회사에서 일 말고도 즐거운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어 활력이 됩니다. 전 정말 대 만족이에요"

소프라노 파트장인 박상지 프로는 합창단에 대한 애정이 남다릅니다. 단원 대부분 직급, 부서 상관없이 서로 소통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이 합창 시간에 만족하고 있답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합창연습이 끝나고 모두들 즐거운 미소가 가득합니다. 피곤할 법한 시간에도 지친기색 없이 '힐링'하고 가는 사우들. 회사 생활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경험했기 때문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