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이 무슨 날인지 다들 기억하시나요? 4월 22일은 바로 지구의 환경을 생각하는 ‘지구의 날'인데요. 지구의 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해상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을 계기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시민들의 참여로 제정된 지구 환경 보호의 날입니다.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지구의 날’을 기점으로 1~2주간 기후변화주간을 운영하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소등 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00년 전에 버려진 플라스틱, 아직도 썩고 있는 중?

 

 

목에 비닐봉지를 걸고 있는 거북이, 플라스틱 섭취로 목숨을 잃는 돌고래에 대한 소식은 더 이상 놀랍지 않습니다. UN에 따르면 플라스틱의 생산 속도는 빠르게 증가해, 2050년 플라스틱 생산량이 1,1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생산된 일회용 플라스틱은 폐기되면서 호수, 강, 바다로 흘러가 수생 환경을 오염시키고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합니다. 플라스틱이 자연적으로 분해되기까지 수백 년이 걸린다고 하니, 최초 개발된 플라스틱도 아직 썩지 않은 셈입니다.

 

이러한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국제기구를 구성하고 다양한 협력을 통해 플라스틱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삼성디스플레이에서도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공정, 일상생활 등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삼성디스플레이 공정 과정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매년 버려지는 공정 필수품 ‘트레이’, 해결책은 없을까?

 

 

디스플레이 패널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각각의 공정이 끝나고 다음 단계로 제품을 운반할 때 트레이(Tray)라고 불리는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합니다. 운반 도중 제품이 파손되지 않도록 트레이 내부에 제품을 넣는 포켓(pocket)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포켓은 제품의 형상과 사이즈에 맞게 설계되다 보니 제품이 바뀔 때마다 트레이를 새로 제작하곤 했습니다.

 

특히 후공정 단계에서는 편광판(POL), FPCB 등의 부품을 부착하는데, 이 부품들을 부착하고 나면 패널의 모양이 바뀌어서 이를 담는 트레이 포켓의 모양도 다양하게 제작되었습니다. 물론 이 트레이는 일회용이 아니라 여러 번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운반 도중 파손이 되거나 일정 기한이 지나면 안전상 폐기를 해야 해서 매년 버려지는 트레이가 많았습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 ‘공용 트레이’ 개발로 문제 해결!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공정 내 플라스틱 소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하나의 트레이로 전체 모듈 공정에서 사용하는 ‘트레이 공용화’ 과제를 추진했습니다. 플렉시블 OLED용 트레이는 내부 포켓을 없애고 제품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논슬립 패드(non slip pad)를 적용했습니다.

 

리지드 OLED는 유리기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포켓이 없는 트레이에 담아 운반하면 무게로 인해 서로 충돌할 위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존 트레이보다 좀 더 여유로운 크기의 4 포켓 트레이(4 Pocket Tray)를 제작해 여러 공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크기가 큰 IT용 제품들은 포켓 리스 트레이를 활용해 공용 Tray를 제작했습니다.

 

플렉시블 OLED 공정 플라스틱 사용량 60% 감소

 

 

플렉시블 OLED용 포켓 리스 트레이는 2022년도부터 적용하기 시작, 점차 공정을 확대해 나가 2024년도에 모든 공정에 적용되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작년부터 IT용 공용 트레이 및 리지드 OLED용 4 포켓 트레이가 적용됐고 점차 사용 공정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공정 또는 제품 사이즈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공용 트레이를 적용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공정용 트레이 사용량을 압도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1년 연간 702만 개 정도 사용하던 플렉시블 OLED 공정용 Tray는 2024년 289만 개 수준으로 약 59%나 줄었습니다. 플렉시블 OLED용으로 공용 Tray를 사용하면서 해당 플라스틱 사용량이 3년 새 1,360톤(트레이 1개 무게=330g)이나 감소한 셈입니다. 

 

폐트레이를 재생해 친환경 Tray 제작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것 외에도 자원 순환을 위해 2022년부터 폐트레이를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FAB 공정에서 폐기되는 패널용 트레이를 회수해 재활용하고 이 원료를 새 트레이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것입니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원료 약 56%와 신재료를 배합해 제작된 신규 트레이는 FAB 공정에서 패널용 트레이로 다시 활용되고 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모듈 법인에서도 약 40%의 재생 원료와 신재료를 배합하여 신규 트레이를 제작하고 이를 다시 공정에 사용하며 공정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또 다른 노력

 

 

삼성디스플레이는 공정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플라스틱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디스플레이 제품에서 외부 빛의 반사를 막아주는 편광판이라는 불투명한 플라스틱 층을 없애고 광 효율을 향상시키면서 소비 전력을 줄이는 ‘LEAD’ 기술을 개발해 실제 제품에 도입했습니다. 이 기술은 1년에 백만 대의 제품이 생산된다고 가정할 때 연간 79톤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임직원들의 회사 생활에서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내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대신 에코백을 사용하고 비 오는 날에는 우산 비닐 대신 빗물 제거기를 비치해 사용 중입니다. 또한 사내 카페에서는 다회용 컵이나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고, 사내 식당의 테이크아웃 용기를 다회용기로 교체하는 등 크고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작은 실천이 모여 언젠가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겠죠. 4월 22일 단 하루가 아니라 365일 늘 지구를 생각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