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의 슬픈 사연을 담고 있는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

지난 2월 런던 자연사 박물관은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을 선정했습니다. 이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아 올해의 야생동물로 선정된 동물은 다름 아닌 빙산 위의 어린 북극곰입니다. 이 북극곰은 전 세계에서 19개밖에 없는 북극곰 개체군 중 하나로 세상의 끝자락이라 불리는 노르웨이 스발바르 군도에 사는 북극곰입니다. 이처럼 아름답고 귀여운 북극곰이지만, 이 사진은 안타깝게도 지구의 아름다움과 연약함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체 무슨 소리일까요?

 

▲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 중 최고 사진으로 선정된 북극곰, 기후 변화에 대한 위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런던 자연사박물관

 

1970년대 이후 스발바르 군도의 온도는 대략 3~5℃가량 상승했고, 이 때문에 해빙의 두께 역시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실제로 스발바르 대부분 지역에서 얕은 수심에서 해빙이 존재하는 기간 역시 수십 년과 비교하여 훨씬 짧아졌는데, 해빙의 손실은 해빙을 따라다니는 곰들의 터전을 점점 없애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러한 변화는 곰들로 하여금 점점 더 깊은 바다에서 사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는 에너지 소모가 많은 일이기에 북극곰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이 때문에 북극곰의 유전적 다양성 역시 줄어들고 있습니다. 

 

북극곰의 가슴 아픈 사연은 온실효과 및 인류의 활동으로 인해 유발되는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로 인해 일어납니다. 온실효과는 본래 지구를 적당히 데워주는 역할을 하기에 지구의 생태계가 유지되는 데 꼭 필요한 물리학적 현상이지만, 인류의 화석 연료 사용 증가와 토지 사용의 변화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산화탄소는 온실효과를 필요 이상으로 강력하게 만들고 결국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상승하는 지구의 기온은 대기 인접 해수면의 온도 상승을 유발하며 해양의 상층부를 가열시키고, 이는 해수의 열적 팽창을 유발하여 결국 해수면의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해양 컨베이어 벨트를 파괴하는 해수면 상승

북아메리카 대륙을 따라 흐르는 해류인 멕시코만류는 대서양의 적도 부근에서 따뜻해진 후 유럽 앞바다에 도착합니다. 이 만류가 추운 극지방인 그린란드 지역에 도달하면 급격하게 식어 빙하가 형성되는데, 이후 빙하 주변에 있는 바닷물은 염도가 높아지고 무거워지며 심해로 가라앉게 됩니다. 해류는 다시 미주대륙 동쪽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여 인도양, 태평양 등을 거치며 바닷물의 온도를 상승시키는데, 이는 결국 해수 표면으로 올라오며 전체 수량의 균형을 맞추는 등 하나의 거대한 컨베이어 벨트를 형성합니다. 이러한 해류의 순환을 ‘해양 컨베이어 벨트’라고 부르는데, 온난화가 유발하는 해수면 상승은 이 해양 컨베이어 벨트에 큰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구 온난화는 빙하를 녹게 만들고 지구 해양의 원활한 순환과 열전달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이에 지구는 극단적인 기후를 체험하게 되고 이로 인해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태계는 큰 위협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은 우리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자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은 과학적인 팩트!

해수면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지구 온난화 및 지구의 기온 변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지구 기온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온난화가 온난화를 증폭시키는 양성 피드백 효과로 인해 기온 상승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빨간색 점선은 1993년부터 2022년까지의 해수면 상승궤적으로 상승률이가파르게 증가하고있음을 보여준다. 
이미지 출처 : NASA/JPL-Caltech

 

실제로, 미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2년부터 2023년 사이 글로벌 평균 해수면이 0.76cm 상승했다고 발표했고, 1993년 첫 위성 관측 이후 약 30년 동안 해수면이 총 10cm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속도의 가속화가 지속될 경우, 2050년까지 해수면이 추가로 20cm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구의 기온과 수온을 낮추기 위한 노력

앞으로 수십 년 혹은 수백 년 동안 인류가 새로 직면하게 될 지구 환경 관련 문제는 이제 우리 인류가 직접 풀어야 합니다. 다행인 점은 우리 인류가 지구 온난화 및 해수면 상승의 원인을 다각도로 바라보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 도시의 지붕을 하얗게 칠하고 알베도를 증가시켜 햇빛을 더 많이 반사하는 쿨루프(Cool Roof)

 

여러 국가와 지역에서는 물리학을 이용한 재미있는 실험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얀색 물체의 경우 빛을 반사하는 정도인 알베도(albedo)가 높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더 많은 태양 복사를 우주로 반사해 지구 전체 온도를 낮추자는 것이죠. 대표적으로 도시의 지붕을 하얗게 칠하는 쿨루프(Cool Roof) 캠페인이 있는데, 약 30평 지붕에 쿨루프가 칠해진다면 10kWh의 냉각 전력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서 도시 온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또 아스팔트 도로 표면 온도를 낮춰 도시의 열섬 현상을 줄일 수 있는 도로용 특수 차열페인트 역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녹색경영 기본이념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기업들의 노력 역시 계속되고 있는데요, 수소, 재생에너지 등의 청정에너지 개발과 탄소 배출량 저감 등 친환경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 2022년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는데요.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만 쓰기로 공약하는 국제 이니셔티브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가입하며, 2050년까지 국내외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디스플레이 생산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수한 POU Scrubber(공정상 발생하는 폐가스를 정화 처리하기 위한 장치) 도입/확충 및 대체 가스 개발로 온실가스의 직접 배출을 줄이는 등 지속적인 탄소중립 활동을 진행 중입니다.

 

 

또한 수자원 관리 측면에서는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초순수(Ultra-Pure Water)를 사용 후 이를 정화해 상당량 재이용하고, 최종 방류수는 법적 기준보다 높은 수준으로 깨끗하게 처리한 후 물이 부족한 지역 하천에 하루 몇만 톤 규모로 공급하는 등 주변 환경과 수질 개선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 에코 스퀘어 OLED 플러스(Eco² OLED Plus™) 등 삼성디스플레이의 저소비전력 제품 관련 기술들

 

제품 개발 단계에서도 저전력/저탄소 제품 개발을 위한 R&D를 지속하고 있는데요. ‘에코 스퀘어 OLED 플러스(Eco² OLED Plus™)’ 기술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편광판을 내재화하면서 광 효율은 향상시키고, 소비전력은 낮춘 기술입니다. 또한 디스플레이 주사율을 상황에 맞게 자동으로 조절해 소비전력을 최소화하는 어댑티브 프리퀀시(Adaptive Frequency) 등을 통해 환경친화적 기술을 제품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후손들에게 건강하고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 주기 위해서는?

현재 지구와 인류는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다양한 위기 상황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극곰의 안타까운 현실은 지구 온난화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그리고 해수면 상승은 전 세계가 직면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가장 시급한 현실인 것입니다. 

 

우리 인류는 후손들에게 건강하고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 줄 의무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 기업의 녹색경영, 개인의 작지만 꾸준한 실천이 어우러져야 합니다. 사회적 책임 의식을 바탕으로 지구와 생태계를 지키며, 더 나아가 인류를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주체는 다름 아닌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 이 칼럼은 해당 필진의 개인적 소견이며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