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AI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는데요. 삼성디스플레이는 일찍부터 AI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해 사내 AI 인증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또한 개발, 제조 등에 AI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7, 28일에는 AI 기술 활성화를 위해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AI 해커톤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해커톤(Hackathon)이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기획자·개발자 등이 팀을 이뤄 마라톤을 하듯 긴 시간 동안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대회입니다.

 

지난해 1등을 차지한 AI 알고리즘은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 설비 시스템에 반영되어 불량 발생을 최소화하는데 적용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참가자들이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낼 수 있을지 궁금한데요. 현장에서 공개된 난제를 즉석에서 해결하기 위해 치열한 AI 대결이 펼쳐졌던 대회 소식을 소개합니다

 

치열한 긴장감 속에서 만난 즐거운 축제의 현장 

 

▲ 삼성디스플레이 AI 해커톤 대회가 열린 아산 캠퍼스


AI 해커톤 대회 공식 티셔츠를 입은 참가자들이 아산 캠퍼스에 한데 모였습니다. 아직 문제가 발표되기 전이라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기존 자료를 훑어보기도 하면서 여유로운 분위기였는데요. 이번 대회의 문제가 발표되자마자 비장한 눈빛으로 바뀌며 현장의 열기는 무척 뜨거워졌습니다. 긴장감 가득한 이곳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게 있었으니, 바로 모니터 위에 붙여진 각양각색의 팀 이름이었습니다. ‘뇌 알빠고’ ‘중꺾마’ ‘안암해커토너’ 등 위트 있고 개성이 느껴지는 팀 이름은 뜨거운 분위기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즐거움이었습니다.

 

이번 AI 해커톤 대회는 [Image], [Tabular] 분야로 나눠서 개최되었는데요. 실제로 현장 양산 라인에 적용된 기술이 문제로 출제되었고, AI 기술을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는 데 목표를 두었습니다. Image 분야에서는 ‘이미지 데이터를 활용한 이상 감지’에 관한 문제가, Tabular 분야에서는 ‘Data Capacitance 측정 검사의 과검, 개선 모델’ 관련 문제가 각각 출제되었습니다. 예상을 벗어난 문제가 나와 탄식하는 참가자가 있는가 하면 재빨리 아이데이션을 시작하는 참가자 등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AI 대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는 총 24팀이 참가했는데, 이들은 여덟 시간 동안 AI 기술을 활용해 치열한 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 AI 해커톤 대회를 2년 연속 참가한 (좌)김승기 프로 & 함께 팀을 이룬 (우)조성훈 프로

 

참가자 중 검사설비개발팀 김승기 프로는 2년 연속으로 대회에 참가하며 해커톤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같은 팀 조성훈 프로와 ‘공기반코딩반’이라는 팀명으로 참가한 그는 게임과 같은 박진감이 AI 해커톤 대회의 재미라고 콕 짚어 주었는데요.

 

“현업에서는 적어도 한 달 이상 연구개발을 하는데 해커톤 대회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몰입해서 문제를 풀고 개발하는 점이 마치 게임을 하는 듯한 재미를 주거든요(웃음). 제가 몰랐던 회사 내 새로운 데이터를 볼 수 있는 점도 또 다른 재미입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물론 제조기업에서도 이런 행사가 드문 만큼, 앞으로 더욱 AI 기술 발전에 노력하고 투자해 삼성디스플레이가 AI 기술을 선도하는 역할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 역시 전해주었습니다.  
 

▲ 팀원과 의견을 나누며 아이데이션 중인 참가자들 

 

아이디어 회의가 끝난 팀들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NAMU(Next generation AI Machine Learning Platform for U)를 활용해 본격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한정된 시간에 개발을 완성하기 위해 오직 숨소리만 들릴 정도로 집중하며 문제에 열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미래의 AI 인재에게도 열린 기회 


이번 AI 해커톤 대회는 특별한 참가자들도 함께했는데요, 삼성디스플레이와 연계된 산학 연구실 학생들에게도 참가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카이스트, 고려대 AI 연구실과 연계해 AI 관련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산학 협력을 통해 학생들 역시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참가 범위를 확대했는데, 현업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더 나은 방안을 찾고자 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 산학 연구실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공지가 발표된 후 모든 학생들이 나가고 싶어 했다는 후문입니다. 
 

▲ 카이스트 KCVL랩을 대표해 출전한 강민주, 이유경 학생

 

카이스트 소프트웨어 대학원 강민주 학생과 AI 대학원 이유경 학생은 “연구실 지원자가 많았는데 이들을 대표해서 나오게 되어 무척 영광스럽다”라는 소감을 전했는데요. 랩실을 대표해 나온 만큼 팀 이름 역시 본인들의 랩(Lab) 이름인 ‘KCVL(KAIST Computer Vision & Learning)’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랩 대표 참가자로서 잘 해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 객체를 잘 찾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카이스트 허어진, 김도일 학생

 

한편, 팀명 ‘객체헌터스’로 참가한 카이스트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허어진, 김도일 학생은 “AI 해커톤 대회에 참가하면서 실제 산업에서 체감하는 문제의식이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풀어가는지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라는 소감을 전해주었습니다. 대학원생의 신선한 시각으로 1등을 하고 싶다는 패기까지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요? 각자 개발한 모델을 제출하고, 어떤 성능을 발휘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오후 2시에 중간 점수를 발표했는데요. 1위 팀은 환호성을, 다른 팀들은 심기일전하며 최종 제출할 과제를 위해 더욱 달려 나갔습니다.

 

오후 4시 30분, 드디어 과제 제출이 모두 마감되었습니다. 아침부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하고 달려온 참가자들은 마침내 한숨 돌리며 여유를 찾을 수 있었는데요. 모든 팀의 과제 제출이 끝나자 김재완 AI팀장의 폐회사로 대회는 마무리되었습니다.

 

과연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AI 해커톤 대회의 우승은 어느 팀이 차지하게 될까요?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과 대등하게 대결한 산학 연계 학생들의 순위도 어땠을지 궁금해지는데요. 심사위원의 채점 과정을 거쳐 최종 결과가 발표되면, 수상팀들에게는 총 900만 원의 상금과 기념품이 전달될 예정입니다.
 

 

AI 기술을 통해 삼성디스플레이 현업의 난제를 풀어보았던 AI 해커톤 대회.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두가 몰입하여 기획부터 프로그래밍까지 완성하며 축제 같았던 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양한 AI 인재들이 모여 각기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새로운 문화로 정착되어 가고 있는데요. AI를 향한 끊임없는 노력을 응원하며 앞으로 더 큰 성장의 발판으로 자리매김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