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뀔 때마다 매년 발표되는 ‘올해의 컬러’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올해의 컬러’는 팬톤에서 한 해의 트렌드를 예상해 발표하는 지정 컬러로, 산업 전반에 걸쳐 컬러 트렌드를 선도하는 역할을 해왔는데요. 팬톤에서 올해의 컬러를 발표하면 여러 산업계와 기업에서 제품과 디자인 등에 해당 컬러를 고려합니다. 최근에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사상 최초로 팬톤 인증을 얻어내 주목받고 있는데요. 팬톤 컬러와 디스플레이 세계관의 만남. 함께 만나보시죠~

 

색채의 공용어가 된 팬톤

 

  
팬톤은 1만 가지 이상의 색을 시스템으로 체계화한 컬러 기술 분야의 선두 기업입니다. 팬톤이 1963년 개발한 ‘팬톤 매칭 시스템(PMS, Pantone Matching System)’은 특정 컬러에 일련번호를 붙인 것인데요. 어느 누구나 수단과 환경에 관계없이 색상을 정확하게 재현할 수 있도록 ‘색의 표준화’를 구축한 것이죠.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컬러 공용어가 탄생한 것입니다. 이를테면, 노란색을 원하더라도 모니터 화면이나 인쇄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노란색이 나오게 마련인데, 팬톤의 특정 번호를 활용하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똑같은 노란색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이죠. 팬톤은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색을 이용할 수 있는 색채의 ‘공용어’인 셈입니다.

 

 

팬톤의 영향력은 강력합니다. 패션부터 리빙, 출판, 전자산업 등 폭넓은 분야에서 팬톤 컬러가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죠. 2002년부터 매년 12월, 팬톤이 발표하는 ‘올해의 컬러’는 단순히 심미적인 요소를 넘어 사회, 예술, 정치 등 다방면의 이슈와 시대 흐름을 반영해 선정되는데요. 그해에 선정된 올해의 컬러는 산업 전반에 걸쳐 트렌드의 지표가 되곤 합니다.

 

 

팬톤의 발표에 맞춰 글로벌 톱 브랜드의 옷이나 화장품, 스마트폰 등 제품 디자인에 올해의 컬러가 적용되거나 올해의 컬러를 활용한 각종 컬렉션이 등장합니다. 다양한 기업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소비재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인데요. 대표적으로 스타벅스의 플래너, 나이키의 에어포스1 모델에 올해의 컬러를 적용하는 방식이죠.

 

팬톤, 컬러의 역사가 되기까지

 

컬러 관련 일을 하는 사람에게 팬톤 컬러는 일종의 ‘바이블’입니다. 기업 로고 색상을 말할 때도 팬톤의 고유 색상 번호 하나면 어디서든 같은 색으로 인쇄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PANTONE 3425C, 맥도널드는 PANTONE 123C, 삼성은 286C, 현대차는 PANTONE 654C로 표현됩니다.

 

 

1960년대만 해도 색상을 모두 저마다 다르게 정의해 혼선을 가져오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예를 들어 베이지 톤의 색상을 말할 때 어떤 이는 ‘밀(Wheat)’이라고 하고, ‘크림(Cream)’으로 말하는 식이었죠. 이와 같은 혼란을 끝내고 표준화하기 위해 팬톤은 최초 12개 기본 색소로 색의 배합을 만들어냈는데요. 팬톤은 처음 주요 21개 잉크 제조사에 라이선스를 부여하며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팬톤이 세계 컬러 언어의 시초가 된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팬톤은 1000개 이상의 잉크 제조사와 그 지사들이 특정 기준에 따라 팬톤 베이직 컬러를 생산하는 허가를 받아냈습니다. 이후 패션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화장품, 인쇄, 출판, 영상, 디지털, 소비재 산업 등 다양한 업계에 새로운 컬러 트렌드를 창조하고 있죠.

 

디스플레이에 자연의 색을 고스란히 담다

 

디스플레이 산업에서도 컬러, 색 표현력이 점점 더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초고화질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는 가운데, 색을 얼마나 정확하고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콘텐츠 제작자와 소비자 모두 자연에 존재하는 색상을 그대로 표현하는 디스플레이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는 것이죠. 디스플레이에서 이미지 원본의 색상을 화면에서 어느 정도 구현할 수 있는지를 수치화한 지표인 ‘색 재현율’ 그리고 화면의 밝고 어두운 정도 범위를 넓혀 사물을 더욱 선명하게 표현하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 (왼쪽부터) 디스플레이 색 재현율 범위와 HDR 유무에 따른 화질 차이
 

특히 이 분야에서 삼성디스플레이 QD-OLED는 강력한 화질 경쟁력을 보여준 바 있는데요. 색 표현과 넓은 시야각 구현 기술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킨 결과, 글로벌 인증 전문 기관 SGS로부터 그 우수성에 대해 인증을 받기도 했습니다. UHD TV 화질 기준인 'BT.2020' 지정 영역의 90% 이상을 표현하는 색재현력을 갖췄고, DCI-P3 기준 120%에 달하는 컬러 볼륨(화면의 밝고 어두운 정도에 따라 표현할 수 있는 색영역)으로 ‘트루 컬러 톤(True Color Tones)’ 인증까지 획득했죠.

 

 

여기에 원색 표현에 있어 밝기가 떨어지지 않고 본연의 색 그대로를 정확하고 세밀하게 표현하는 ‘퓨어 RGB 루미넌스(Pure RGB Luminance)’ 인증, 시야각에 구애받지 않고 어떤 위치에서나 선명하고 밝은 화면을 즐길 수 있는 ‘울트라 와이드 뷰잉 앵글(Ultra wide Viewing Angle)’ 인증 등을 통해 탁월한 화질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삼성 QD-OLED, 팬톤 컬러를 입다

 

▲ 팬톤 컬러 인증과 팬톤 스킨톤 인증을 받은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기술에 있어 색 표현의 정확도와 완성도는 치열한 기술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영역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팬톤 컬러는 기술력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잣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QD-OLED는 디스플레이 업계 최초로 팬톤으로부터 ‘팬톤 컬러 인증’과 '팬톤 스킨톤 인증’이라는 두 개의 인증을 함께 받았습니다.

 

팬톤 컬러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PMS를 기반으로 2,000개 이상의 특정 색상을 정확히 구현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고 까다로운 기준 이상을 달성해야 합니다. 팬톤 스킨톤 인증 역시 팬톤 스킨톤 가이드가 안내하는 110개 피부 톤을 정확하게 구현하는 경우에만 그 자격을 인정받는데요. 팬톤 스킨톤 가이드는 인종, 지리, 나이 등을 아우르는 수천 가지의 실제 피부색을 물리적으로 측정한 결과를 반영하고 있기에 색 표현에 있어 정확도와 다양성을 모두 요구합니다.

 

 

QD-OLED는 기존의 대형 OLED가 별도의 컬러 필터로 색을 구현하는 것과 달리 입자 크기에 따라 다른 색을 내는 초미세 반도체 소자인 QD(퀀텀닷)를 패널에 탑재했습니다. 자발광 소자인 OLED와 결합해 각 픽셀이 순도 높은 색을 표현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하고 다양한 색 표현이 가능하죠. 덕분에 그동안 표현하기 힘들었던 자연의 색을 더 정확하고 정교하게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CES 2023 전시회에서 고화질 QD-O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폰타나 사진전'을 통해 디스플레이가 예술의 재현까지도 활용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는데요. QD-OLED가 보여주는 탁월한 색 표현력 등이 이와 같은 시도를 가능하게 한 것이죠. 특히 이번 팬톤 인증을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보다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삼성디스플레이는 팬톤 인증을 계기로 아름다운 색채를 화면에 그대로 표현하는 디스플레이의 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