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5일은 ‘나무 심는 날’을 뜻하는 식목일입니다. 2006년 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대중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지긴 했지만, 식목일이 전 국토에 수많은 나무를 있게 했다는 사실엔 이견이 없습니다. 나무는 대기질을 이롭게 하는 무척 고마운 존재인데, 미세먼지 같은 환경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만큼 식목일이 있다는 건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런 식목일의 날짜가 어쩌면 바뀔 수도 있다고 합니다. ‘4월 5일=식목일’이란 오랜 공식은 어째서 흔들리게 된 걸까요?
나무, 생활 자원의 보고에서 공익적 가치까지
2023년 4월 5일은 우리나라의 78번째 식목일입니다. 하지만 식목일의 흔적은 78년 전보다 훨씬 이전부터 찾아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성종은 농업을 장려하고자 직접 논을 경작하는 행사를 열었는데, 그날이 바로 4월 5일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조선시대 임금은 해마다 4월 5일 즈음 백성과 함께 농사를 짓고 나무를 심었습니다. 조선의 마지막 임금 순종 역시 4월 5일 나무를 심었고, 그 영향으로 해방 이후인 1946년에 4월 5일이 식목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나무의 쓰임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모해 왔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옻나무를 심어 가구 도료로 썼고, 닥나무를 심어 종이를 만들었습니다. 상수리나무와 밤나무는 흉년의 식량부족을 해결해 주었고, 뽕나무로부터 명주 실을 얻어 옷을 지었으며, 나무로 집을 짓고 장작을 피워 집을 따뜻하게 했습니다.

먹고 사는 일이 관건이던 시대를 지나 삶의 질이 중요해지면서부터는 나무의 공익적인 효과가 주목받았습니다. 나무는 온실가스를 흡수하고 대기질을 개선시키며, 산사태와 가뭄을 방지합니다. 숲은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며, 산림 경관은 자연과 먼 일상을 사는 현대인에게 휴식을 제공합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가 2018년 기준 221조에 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국민 1인당 429만 원의 공익적 혜택을 받는 셈. 식목일의 존재 이유는 이렇게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식목일은 꼭 4월 5일이어야만 할까?

이러한 식목일이 최근 10여 년간 날짜 변경을 둘러싼 논쟁으로 뜨거웠습니다. 오랫동안 4월 5일로 운영되어 온 식목일을 3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겨울은 짧아졌고 그만큼 봄은 빨라졌습니다. 이는 곧 나무를 심기에 적합한 시기가 빨라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국립삼림과학원에 따르면 나무 심기에 가장 알맞은 기온은 6.5℃.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4월 첫 주의 전국 평균기온은 10℃를 넘었습니다. 산림청은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월 중하순 경이 나무 심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새 식목일 날짜로 거론되는 가장 유력한 후보는 3월 21일. 이날은 바로 유엔(UN)이 지정한 ‘세계 산림의 날’입니다.

식목일 날짜 변경을 반대하는 여론도 있습니다. 나무의 생육 시기는 수종별, 지역별로 다르기에 지역별 식목 행사 일정은 이미 제각각인데, 굳이 상징적인 날짜를 바꿔 혼란을 가중시킬 필요가 없다는 이유입니다. 봄철 가뭄도 근거입니다. 나무를 일찍 심어도 나무가 자랄 토양이 비옥해지지 않는다면 날짜 변경도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국민 여론은 대체로 찬성 쪽에 기우는 분위기입니다. 2021년 산림청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9.2%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나무 심기 기간을 앞당겨 운영할 필요성이 있다’고 답했고, ‘3월 중으로 식목일 날짜를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에 찬성한 응답자가 56%에 달했습니다.
생태보호에 나선 삼성디스플레이
식목일 날짜 변경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공통점은 환경을 생각한다는 데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비단 식목일뿐 아니라 시기와 상관없이 꾸준하다면 더욱 의미있을 터. 그런 면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역사회에서 크고 작은 환경 보전 사업을 주도하며, 지역 주민들과의 동행은 물론 쾌적한 환경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 '생태 식물섬'이 조성 된 가락바위 저수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인근 가락바위 저수지의 생태식물섬은 그러한 노력 중 하나입니다. 가락바위 저수지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조성한 수변공원으로, 지역 주민들의 쉼터이자 삼성디스플레이의 엄격한 수질 관리를 통과한 수자원의 보고이기도 한데요.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 4월, 수질과 수변 환경 개선을 위해 ‘준설 및 생태 식물섬 조성’ 프로젝트에 돌입했습니다. 생태 식물섬은 농구 경기장 33개 면적인 14,000제곱미터 규모의 총 6개의 식물섬으로, 건강한 수중 생태계를 조성해 자체적인 수질 정화가 이루어지도록 했습니다.

▲ 물장군 방사에 나선 송남중학교 학생들과 삼성디스플레이 자원봉사단
그런가 하면 멸종 위기종 보전 사업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7월,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된 물장군의 보전과 생태계 다양성 유지를 위해 금강유역환경청, 아산시청, (사)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와 함께 ‘아산지역 멸종 위기종 살리기 사업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로써 3년간 사업비 9천만 원을 지원하고, 물장군 방사 활동 및 서식지 정화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도심의 녹지가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합니다. 오히려 대형 녹지보다 자투리땅 곳곳에 나무나 식물을 키우는 쪽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되며, 도시민들의 정서 안정에도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식물 키우기가 개인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올해는 식목일의 의미를 되새기며 나를 위한 화분 하나라도 마련해 보는 건 어떨까요? 작은 화분과 나무가 하나하나 모이면 건강한 지구를 일구는 데 힘이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