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분야의 전문 리서치 그룹 가트너(Gartner)가 지난 10월 자사 심포지엄에서 ‘2023년 10대 주요 전략 기술 트렌드’를 발표했습니다. 가트너는 매년 주요 전략 기술 트렌드를 발표해, IT기술 개발의 흐름을 분석해왔습니다. 올해는 최적화(Optimize), 확장(Scale), 개척(Pioneer) 등 세 가지를 테마로 기반으로 23년 전략 기술 트렌드를 분류하였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제시한 10가지 기술들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Gartner Top 10 Strategic Technology Trends for 2023 

 

#최적화(Optimize) 부문

디지털 면역 시스템 구축 (Digital Immune System)

디지털 면역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IT 시스템 운영을 최적화, 자동화하면서, 시스템 장애 같은 갑작스러운 문제를 자동 해결하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 데이터 화재와 관련된 국내 메인 채팅 서비스가 다운되면서 이로 인해 디지털 시스템이 취약할 경우 위험이 얼마나 높을 수 있는지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과거엔 기술이 기업의 경영을 지원하는 데 활용됐다면, 이제는 전면에서 수익을 내는 시스템으로 바뀐 상황인 만큼 IT 장애와 사고는 기업의 수익에도 큰 타격이 올 수 있습니다. 디지털 면역 시스템을 구축하면 이와 같은 갑작스러운 장애나 다운 타임을 감소시켜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관찰 가능성 응용 (Applied Observability)

많은 기업들이 대량의 데이터와 복잡해지고 유동적인 시스템 때문에 이를 관리하고 고도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관찰이 가능한 데이터(Observable data)는 로그, API 호출, 다운로드, 파일 전송 등과 같이 시스템에서 사용자가 어떤 액션을 취했을 경우에 나타나는 객관적 지표들을 말하는데요. 이런 지표들을 복합적으로 응용한다면, 어떤 문제사항이 있을 때 이를 실시간으로 추론할 수 있습니다. 관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스템 내 데이터를 식별할 수 있는 AI 알고리즘을 설계해 신속하게 문제를 탐지하고 진단해야 합니다. 즉, 능동적인 사전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하며, 이는 문제 발생 시 대응 대기 시간을 단축해 운영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술입니다.  

 

신뢰, 위험 및 보안 등 전방위적 AI 관리 (AI Trust, Risk and Security Management – AI TRISM)

AI 편향성과 각종 오류가 사회적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트너는 AI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 AI TRiSM(Trust, Risk, Security Management)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바로 신뢰성 확보 및 위험, 보안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수많은 문제들이 발생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방위적 관리는 필수가 되었습니다. AI를 활용하는 선도적인 기업들조차 AI 모델의 50%만을 생산에 투입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데이터에 대한 신뢰의 부재 및 보안과 프라이버시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뢰성, 데이터 보호 등을 관리할 수 있는 AI 학습 모델을 지속해서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확장(Scale) 부문

산업 클라우드 플랫폼의 확대 (Industry Cloud Platforms)

가트너는 2027년까지 기업의 50% 이상이 산업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할 것이며, 클라우드 네트워크는 비즈니스 핵심 자원이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처럼 산업용 클라우드는 물론 업무에 필요한 여러 가지 자산이 포함된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이 수직적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수직적 확장이란 특정 산업 분야를 타겟팅하여 특화된 기능을 보유한 클라우드 플랫폼이 강화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간 산업 클라우드에 집중해온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웹서비스(AWS)는 각 산업의 요건을 정의하고, 그에 맞게 여러 범용 서비스를 묶어 디지털 정보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산업 클라우드 플랫폼은 특히 의료, 제조, 공급망, 농업, 금융 등에서 두드러지게 확대되고 있으며, 향후 더 다양한 산업군에서 그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플랫폼 엔지니어링 (Platform Engineering)

플랫폼 엔지니어링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수명 주기를 관리하기 위한 내부 개발자 플랫폼 구축 및 운영을 의미합니다. 플랫폼 엔지니어링의 목표는 개발자 경험을 최적화하고 최종 사용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있습니다. 개발자와 최종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 및 프로세스 세트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발자가 새로운 시스템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가트너는 이에 대해 개발자들이 *IDE, *CI/CD, 모니터링 도구 등으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엔지니어링을 구축해야 한다는 솔루션을 제시했습니다.

*IDE(Integrated Development Environment) : 효율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한 통합개발환경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

*CI/CD(Continuous Integration/Continuous Delivery, Deployment) : 애플리케이션 개발 단계를 자동화해 더욱 짧은 주기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방법

 

무선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스템 확장 (Wireless-Value Realization)

무선 통신 기술이 앞으로 모바일 서비스는 물론 광범위한 환경에 맞춰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가트너 리서치는 향후 기업의 60%가 5개 이상의 무선 기술을 사용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내장된 분석 기능을 활용해 실시간 정보를 토대로 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Wi-Fi 및 통신 기술은 기업이 비즈니스를 진행할 수 있는 기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개척(Pioneer) 부문 

슈퍼앱의 등장 (Superapps)

앞으로 여러 앱 및 서비스 기능을 슈퍼앱으로 통합하는 새로운 종류의 플랫폼을 도입될 전망입니다. 이는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앱이나 플랫폼 기능을 하나의 앱에 결합하여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슈퍼 앱은 자체 미니앱을 개발하고 게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쇼핑은 물론 결제서비스가 가능하고 최근에는 재테크 관련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알리페이와 모바일 메신저로 시작해 결제시스템까지 갖춘 위챗이 전세계적으로 성공한 슈퍼앱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슈퍼앱은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앱으로, 쇼핑부터 송금, 투자 등 금융에 관련된 전반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적응형 AI의 도입 (Adaptive AI)

적응형 AI는 새로운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델을 지속적으로 재교육하고 학습해 초기 개발 단계 당시 존재하지 않았거나 예측 불가능한 실제 상황의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술입니다. 실시간 피드백을 통해 학습 알고리즘을 터득하고 적용해 AI 모델 동작및 목표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데이터는 계속 조정된 목표를 토대로 적응하며 맞춤형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가트너는 AI모델 관련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과 보안 이슈가 해결된 후에는 적응형 AI가 기업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예측하였습니다.

 

다양한 분야와 융합되는 메타버스 (Metaverse)

가트너는 기업이 계속 주목해야 하는 기술 분야로 메타버스를 꼽았습니다. 메타버스는 그 자체로 AR, VR, XR 등과 같이 다양한 첨단 기술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런 기술이 콘텐츠 서비스나 사용자 경험 향상에 적극 활용되면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적극적으로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비즈니스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더욱이 메타버스 분야는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게임과 증강현실을 활용한 쇼핑 경험 등 다른 분야 기술들과 융합하여 보다 많은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모든 기술 트렌드의 근간, 지속가능한 기술 (Sustainable Technology) 

 2023년을 넘어 우리 미래를 더욱 발전시킬 9개의 기술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가트너는 이 모든 기술은 지속가능한 기술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모든 기업은 장기적 운영과 수익을 위해서 ‘지속가능성 실현’을 목표로 기술에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현재 당면한 기후 위기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기술은 지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대한 투자는 더 큰 운영 탄력성과 재무 성과를 창출하므로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조직 문화 개선, 직원의 다양성 개선 등의 키워드도 지속해서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칼럼은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