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은 UN이 제정한 ‘세계 식량의 날’입니다. 세계식량 안보네트워크(FSIN: Food Security Information Network)는 “세계 식량 위기 보고서(Global Report on Food Crises: GRFC 2022)”를 통해 약 1억 9천만 명이 기근을 겪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최근 심각해진 기후 위기의 직간접적인 영향이라는 분석인데요. 기후 위기가 만들어낸 후폭풍, 식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위태로운 식량 안보, 굶주린 사람들

▲ 출처: FSIN “세계 식량 위기 보고서(Global Report on Food Crises: GRFC 2022)” 

전 세계 인구 가운데 1억 9,300만 명, 대략 우리 인류의 9명 중 1명이 매일 밤 굶주린 채 잠들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인데요. 그래서 올해 ‘세계 식량의 날’은 그 어느 때보다 경각심을 가지고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이상기후로 인해 급속도로 사막화가 진행되고, 경작지가 줄어들면서 식량 생산량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팬데믹 때문에 전 세계 유통 네트워크가 마비되고, 국가 간 갈등이 첨예화되면서 식량 안보를 둘러싼 제반 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 출처: 통계청 “전년대비 식품 물가 상승률”

기근을 겪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식량 위기 문제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데요. 바로 먹거리 물가 때문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먹거리 물가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4인 가족 기준 외식비는 17%, 식비는 9.7%나 늘어났습니다. 그만큼 식품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것인데요. 문제는 이와 같은 식료품 가격 상승이나 식량 위기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사실입니다.

기후위기로 급등한 농산물 가격, 식량위기의 원인

▲출처: 식량농업기구(FAO) 세계 식량 가격 지수 통계

*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식량 농업 기구에서 1990년부터 곡물·유지류·육류·낙농품 등 55개 주요 농산물의 국가가격 동향을 점검해 매월 발표하고 있는 가격지수이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가격 평균을 100으로 잡은 상대적인 수치를 나타낸다.

실제로 식량 가격은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금액대를 기록 중인데요. 식량농업기구에서 매년 조사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2018년 대비 현재 1.5배 높은 수치로 나타났습니다. 주요 곡물 가격의 급등이 가장 큰 인상 요인인데, 기후 위기가 본격화하기 시작하면서 매년 식량가격지수는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이처럼 세계식량가격지수가 크게 상승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전 세계적으로 경작 가능한 토지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1981년 이후 지구 전체 토지 면적의 24%가 이미 사막이 되었으며, 75%의 육지에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유럽위원회 공동연구센터가 발표한 세계사막화지도(World Atlas of Desertification)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육지 면적의 90% 이상이 황폐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인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사막화 및 토양 황폐화로 식량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서 2050년에는 주요 곡물 가격이 최대 2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지표와 통계를 바탕으로 살펴봤듯이 기후 변화는 식량 위기를 만들어내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 변화가 식량 위기를 통해 다시 사람들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상 기후를 막기 위한 노력이야말로 식량 위기를 해결하는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들

그렇다면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바로 탄소 저감 활동인데요. 지난 2020년 우리나라는 ‘2050년 탄소중립’을 처음 선언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본격적인 실천에 나섰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와 같은 흐름에 동참해 최근 ‘2050 탄소중립’ 환경경영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해 2050년까지 국내외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추진하고, 2022년 말까지 베트남과 인도 사업장을 포함한 모든 해외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력 도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사막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물 재활용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삼성디스플레이는 초순수 시스템을 통해 생산 공정에 투입된 물의 60~70%를 수처리를 거쳐 재이용하고 있습니다. 재이용되지 못한 나머지 물은 꼼꼼한 수처리 시설을 갖춘 '그린센터'에서 처리 과정을 거쳐 일부는 또다시 재이용되고, 나머지는 깨끗하게 하천으로 방류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활용 하는 등 지구 환경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실천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가 한 끼의 식사는 물론 인류의 생존마저 앗아갈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식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기후 변화를 막고 환경을 지키는 실천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한데요.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 칼럼은 해당 필진의 개인적 소견이며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