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소통하는 시간이 점점 증가하면서 '말'보다 '글'을 써야 하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리거나 메신저로 대화를 나눌 때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종종 헷갈리기도 하는데요.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먼저 자신의 맞춤법 실력을 확인해보세요!

[정답] 1)어이없다 2)어떡해 3)나았어요 4)설렘 5)안돼 6)봬요 7)며칠이지 8)웬만하면 9)예요 10)으로서

 

 

<발음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말>

1) 갑자기 그런 제안을 하다니 참 어이없다.

'어이없다'는 '어처구니없다'와 동의어로, 보통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는 듯하다."의 뜻으로 사용됩니다. 표현 자체가 순화 대상어가 아니기 때문에 상황에만 맞게 쓴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어의'라는 단어는 '말의 뜻', '임금을 치료하는 의원'을 뜻하는 말로, '어의없다'라는 표현은 사전에 나와 있지 않습니다.

2) 김 대리, 서류를 이렇게 작성하면 어떡해!

틀렸을 때 가장 민망한 오타 중 하나입니다.^^;

먼저 '어떻게'는 '어떠하다'의 줄임말인 '어떻다'의 어간에, 어미 '-게'가 붙은 활용형입니다.

'어떡해'는 '어떻게 해'가 줄어든 말로, "서류를 이렇게 작성하면 어떡해!", "서류를 이렇게 작성하면 어떻게 해!"로 사용하는 것이 맞는 표현입니다.

3) 이 주임, 어머님 병은 다 나았어요?

'낫다'는 동사와 형용사 두 가지로 사용됩니다.

먼저 동사로 쓰일 때는 "본래대로 되다."라는 뜻으로 치료되다, 치유하다 등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형용사로 쓰일 경우에는 "보다 더 좋거나 앞서 있다."라는 뜻으로 우수하다, 우월하다 등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병이 낫다'는 '병이 사라지다', '병이 났다'는 '병이 생기다'라고 이해하면 쉽답니다.

'낳다'는 '배 속의 아이나 새끼를 몸 밖으로 내놓을 때', '어떤 경과를 이루거나 가져왔을 때' 사용하는 표현이므로 이 경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4) 내일 회사에 첫 출근할 생각을 하니 설렘으로 가득찼다.

"마음이 가라앉지 않고 들떠서 두근거리다."라는 뜻으로, 표준어는 '설레다'입니다.

'설레다'의 어간 '설레-'뒤에 어미 '-ㅁ'이 붙으면, 명사형인 '설렘'의 형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다수의 문학 작품이나 뉴스 기사, 노래 가사 등에서 '설레임'으로 표현한 경우가 많은데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표준어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 중 하나입니다.

 

 

<모양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말>

5) 상사에게 그런 표현을 쓰면 안 돼.

'되-'가 문장에서 종결의 기능을 할 때에는 반드시 종결 어미와 결합해야 합니다.

종결 어미 가운데 '-어'와 결합할 때는 '되어'와 같이 사용되는데, 이것이 줄어든 형태가 바로 '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독으로 '되'만 쓰이는 경우는 없습니다.

또한, '안 돼'는 '되어'의 부정으로 사용되는 '안 되어'의 줄임말로, 표기 역시 '안'과 '되어(돼)'를 띄어서 쓰는 것이 맞습니다.

'되/돼'는 어간 '되-'에 종결 어미 '-어요'를 결합해 '되어요(돼요)'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6) 그럼 오후 2시에 봬요.

'뵈다'는 '보이다'의 준말로 웃어른 혹은 존칭의 대상에게 '보다'의 높임말로 사용됩니다.

예문의 경우 '뵈-' 뒤에 어미가 붙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보조사 '-요'가 붙을 수는 없습니다. 동사 '뵈다'의 어간 '뵈-'뒤에 어미 '-어'가 붙은 '뵈어', 즉 '봬' 뒤에 '-요'가 붙은 것이므로, '봬요'가 맞는 표현입니다.

7) 기획안 마감이 며칠이지?

'며칠'은 특히 많은 사람이 헷갈려 하는 표현 중 하나입니다.

현재의 한글 맞춤법이 생기기 전에는 '몇 월 몇 일'이라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발음 상의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몇'은 받침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실질형태소이기 때문에 음절의 끝소리 규칙에 따라 받침이 대표음으로 바뀌어 뒤 음절에 첫소리로 옮겨 발음됩니다. '몇월-멷월-며둴'의 과정을 거쳐 '며둴'로 발음되는 것이죠. 이 같은 음절의 끝소리 규칙을 '몇 일'에 적용하면 발음은 '며딜'이 되어야 하는데, 국립국어원에서는 애초에 '며칠'로 발음되는 '몇 일'에 대해서는 '몇' 뒤에 실질형태소 '일'이 연결된 형태로 볼 수 없다는 의견입니다. 결국 '어원이 분명하지 않은 것은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그 발음대로 '며칠'로 표기하는 것입니다.

8) 웬만하면 나도 이렇게 화내지 않아!

'웬만하다'는 '우연만하다'의 줄임말로, 관형사 '웬'과는 어원이 다릅니다.

'어떠한'의 뜻으로 "정도나 형편이 표준에 가깝거나 더 낫다." 또는 "허용되는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반면, '왠'은 '어찌 된', '어떤'의 뜻인데요. 단독으로는 사용하지 않고 '왜인지'의 줄임말 형태인 '왠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9) 오늘 당직 근무자는 이 대리예요.

'에요'는 '이다'나 '아니다'와 합쳐져 '이에요' 또는 '아니에요' 등으로 사용됩니다.

여기서 '이에요'는 마지막 글자에 받침이 없는 체언(명사·수사·대명사) 뒤에서는 줄임말인 '예요'로 변합니다. 예문의 경우 '대리'에 받침이 없으므로 '예요'가 맞는 표현입니다.

10) 이번 프로젝트의 팀장으로서 책임감이 막중하다.

'로서'는 "자식으로서 마땅히 할 일"처럼 지위나 신분, 입장, 자격을 나타내는 격조사입니다.

'로써'는 "이 근거로써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겠다."처럼 어떤 일의 수단이나 도구의 뜻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단, 시간 명사에 붙어 '~을 기준으로 해서 말하면'의 뜻을 나타낼 때는 '-로서'와 '-는'이 결합한 '-로서는'을 사용한답니다.

출처 :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