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화의 세계화'. 최근 전 지구적인 사막화 현상을 한 마디로 요약하는 말입니다. 사막화란 건조 지역의 숲과 초지가 사라지고, 강과 호수가 메마른 사막으로 바뀌는 토지 황폐화 현상을 말하는데요. 최근에는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지역뿐만 아니라 미국과 스페인까지 사막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해마다 약 600만 헥타르(ha)에 달하는 땅이 메말라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빠르게 황폐해지고 있는 지구를 살펴보고 이에 신음하는 나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환경재앙의 진원지가 된 아랄해

▲ 1960년대와 2018년 아랄해를 비교한 모습 (출처: WIKIMEDIA COMMONS)

과거 면적이 6만 8,000㎢에 이르는 세계 네 번째로 큰 호수. 우리나라 면적의 3분의 2크기로, 중앙아시아의 대형 호수였던 아랄해가 말라버렸습니다. 워낙 드넓은 호수이기에 바다라고 불릴 정도였는데요. 하지만,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은 물론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인접 국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1만 7,000㎢로 그 크기가 줄어들었습니다.

▲ 바닥을 드러낸 아랄해와 버려진 배 (출처: WIKIMEDIA COMMONS)

특히 철갑상어의 보고로 불렸던 아랄해는 풍부했던 어족들이 사라지면서 주변 항구, 어민들도 함께 자취를 감췄습니다. 게다가 물이 마르면서 염분이 높아진 상태로 바닥을 드러낸 호수는 1억 5천만 톤의 소금먼지를 곳곳으로 실어 나르고 있는데요. 이 소금 먼지는 사람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약 5백만 명의 사람들이 아랄해에서 시작된 환경 재앙으로 호흡기 질환, 식도 질환, 후두암과 실명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아랄해는 가장 아름다운 호수에서 가장 위험한 환경재앙의 진원지로 변했습니다.

이와 같은 사막화는 아랄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연구에 따르면 현재 사막화는 100개국 이상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1981년 이후 지구 전체 토지 면적의 24%가 이미 사막화되었다고 합니다. 또 유럽위원회 공동연구센터가 발표한 세계사막화지도(World Atlas of Desertification)에 의하면 지구 육지 면적의 75%에서 이미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2050년까지 90% 이상이 황폐화될 수 있습니다.

매년 찾아오는 황사와 함께 실감하게 되는 중국 지역의 사막화는 우리나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미 중국 국토의 27.3%가 사막화되었는데요. 사막화 면적이 매년 30만 헥타르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네이멍구(內蒙古) 등 북방 지역뿐만 아니라 장시(江西), 푸젠(福建), 쓰촨(四川), 충칭(重慶) 등 중국 남방의 12개 성·자치구·직할시, 260개 현·시에서 사막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중국 내에서도 인구가 적지 않은 지역이기에 사막화에 따른 이주민 발생 등 피해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몽골의 사막화는 심각하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무려 1,166개 호수와 887개의 강 그리고 2,096개의 샘이 사라졌습니다. 초지가 황폐화되면서 유목민의 나라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유목 인구가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봄철이면 녹아서 땅을 적시고, 가축들의 먹이인 식물을 키우는 역할을 했던 '눈'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몽골 인구의 20%가 환경난민으로 삶의 터전을 잃었을 정도입니다.

미국은 원래 사막화와는 비교적 거리가 먼 나라지만 미국 남서부는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대가뭄(Megadrought)을 겪고 있습니다. 미 서부 지역의 55%가 가뭄 지역으로 분류되면서 강의 수량과 저수지 수위가 역사상 최저치를 기록 중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가뭄과 이상 고온으로 곳곳에 산불이 발생하면서 엄청난 양의 숲이 사라졌는데요. 일례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산불로 7,284헥타르가, 뉴멕시코 지역의 산불로 3만 헥타르의 산림이 사라졌습니다. 이와 같은 가뭄과 산불의 결과 국토의 30%에 걸쳐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 스페인 서부 발데카나스 저수지가 말라붙으면서 발견된 7,000년 전 고대 유적

스페인은 이미 사막으로 변해버린 지역이 전 국토의 20%에 달합니다. 지금처럼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오는 2100년에는 스페인 전체가 사막으로 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스페인은 최근 가뭄까지 겹쳐 현재 수요 대비 약 30% 정도의 물만 공급하고 있는 상황. 1,200년 만의 최악의 가뭄에 농민들이 부족한 물을 암시장에서 비싼 값으로 거래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스페인 서부 카세레스주의 발데카나스 저수지가 말라붙어 7,000년 전 고대 유적지가 모습을 드러내는 등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사막화 시대, 물재활용이 관건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사막화와 가뭄이 진행되고 있기에 물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점점 고갈되어가는 물을 재활용하고, 하천, 저수지 등을 보전하는 다양한 방법이 전지구적 사막화 시대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생산 공정에서 물을 많이 사용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물 재활용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삼성디스플레이는 초순수 시스템을 통해 생산 공정에 투입된 물의 60~70%를 수처리를 거쳐 재이용하고 있습니다. 재이용되지 못한 나머지 물은 꼼꼼한 수처리 시설을 갖춘 ‘그린센터’에서 처리 과정을 거쳐 일부는 또다시 재이용되고, 나머지는 깨끗하게 하천으로 방류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그린센터에서 하루에 방류하는 물의 양은 약 15만 톤에 달하는데요. 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전물(슬러지)도 재활용해 무기 슬러지는 시멘트 부원료로 사용하고, 유기 슬러지는 고형연료나 지렁이 사료, 성복토, 조개탄 등으로 다양하게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는 물 생태계 지킴이를 자처하며 물 재활용을 넘어 하천 생태계 보전 등 다양한 수자원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하천 생태계 보전 사업의 일환으로 물장군 살리기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세계 곳곳에서 가뭄이 거듭되고,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전 지구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올해 들어 극심한 가뭄을 겪으며 각종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물 부족은 더 이상 남의 나라 일이라고 볼 수 없는데요.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으로도 수자원을 보호하고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