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까지는 자주 눈에 띄었던 ‘물장군’을 아시나요? 아산지역 멸종 위기종 ‘물장군’은 연못이나 논, 물웅덩이 같은 습지에서 서식하는 노린재목 물장군과의 대형 곤충으로, 대한민국에서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데요. 삼성디스플레이는 도시화로 서식지가 파괴되며 멸종 위기에 처한 물장군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지역민, 지역 자치 단체와 함께 힘을 모아 환경 개선에 나선 현장을 뉴스룸에 담았습니다.

습지 생태계 다양성을 위한 약속

수서곤충인 물장군은 자기 몸집보다 큰 개구리를 포함해 물고기, 올챙이와 같은 동물을 먹잇감으로 삼는 물속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물장군은 생태 교란종인 황소개구리까지 잡아먹어 습지 생태계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도시화와 수질 오염으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됨에 따라 개체 수가 급감하고, 결국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래서 지난 7월 25일, 삼성디스플레이는 물장군의 보전과 생태계 다양성 유지를 위해 금강유역환경청, 아산시청을 비롯해 멸종 위기종을 보전하고 증식시키는 서식지외보전기관 (사)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와 함께 ‘아산지역 멸종 위기종 살리기 사업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3년간 사업비 9천만 원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물장군 방사 활동 및 서식지 정화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한마음으로 참여한 ‘물장군 살리기 방사 행사’

협약의 일환으로 9월 13일에 진행된 이번 ‘물장군 살리기 방사 행사’는 정종선 금강유역환경청장, 박경귀 아산시장, 이재열 삼성디스플레이 환경안전센터장,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장, 동화 3리 이장, 송남중학교 학생 등 참여기관 직원 및 마을 주민 5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일정 안내와 내빈 소개를 시작으로 그간 추진했던 사업 경과를 보고하고, 대표 참석자의 인사 말씀으로 행사의 문을 열었습니다.

▲ 삼성디스플레이 환경안전센터장 이재열 상무

이재열 상무는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장군’을 보전하고, 서식지를 되살리는 일에 힘을 보탤 수 있어서 정말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생태계 보전과 생물 다양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소회를 전했는데요. 여기에는 ESG 경영을 통해 환경을 살리고,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 송남중학교 3학년 이정원 학생

이어진 프로그램에서는 송남중학교 이정원 학생이 대표로 ‘물장군 편지’를 낭독하며 “이 행사를 통해 물장군이라는 생소한 생물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고, 우리 후손들도 물장군을 볼 수 있도록 힘써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물장군을 향한 관심과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방사된 물장군은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가 1년 동안 소중하게 키워낸 생명들입니다. 물장군이 다섯 번의 탈피를 거쳐 성체까지 자라나는 자연 생존율은 약 2% 수준인데요. 만여 개의 알에서 번식을 위한 개체를 제외하고 건강하게 자란 70마리가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아산시 백학동 반딧불이 서식지에 귀한 물장군 70마리를 방사하는 순간! "잘 가! 물장군들아!" 잘 키운 뿌듯함과 떠나보내는 아쉬움이 섞인 인사가 터져 나왔습니다. 보호 케이지에서 나와 자연을 향해 힘차게 헤엄쳐 나가는 물장군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우리 자연도 좀 더 건강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한 생물이 멸종하면 전체 생태계에 영향이 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 물장군이 멸종 위기에 처할 경우 그 영향이 먹이사슬 전반으로 파급돼 결국 생태계 내 생물 다양성이 저해되고, 생태계 균형은 파괴되겠죠. 따라서 멸종 위기종을 증식, 보전하는 일은 그 생물의 서식권 내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에 자연으로 돌아간 우리 물장군들의 임무가 더욱 중요한 이유입니다.

▲ 물장군 방사 행사 현장

하천 생태계 지킴이, 녹색기업 삼성디스플레이

▲ 삼성디스플레이 가락바위 저수지 조성 활동 전후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는 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해 매일 약 10만 톤의 물이 들어옵니다. 극도로 깨끗한 물인 초순수(UPW, Ultra Pure Water)로 만든 후 제조에 사용된 물은 다시 70% 가까이 초순수로 재이용되고, 그린센터에서 추가 처리를 거쳐 2차로 재이용되죠. 그리고 최종 방류수는 꼼꼼한 폐수처리 및 생태 독성 테스트를 거쳐 하천에 방류되는데요. 삼성디스플레이는 법정 기준보다 더 엄격하게 처리해 인근 하천보다 깨끗한 수준의 방류수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방류된 물의 일부는 캠퍼스 인근의 가락바위 저수지에도 흘러가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죠. 삼성디스플레이는 물장군 살리기 뿐만 아니라, 주변 하천 정화 활동을 진행하고, 해안사구 보전 활동과 나무 심기 등을 꾸준히 진행하며 지속적으로 환경경영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에 힘입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기흥 캠퍼스는 지난 8월, 오염물질 감소와 에너지 절감, 친환경 제품 생산 등 환경 개선에 기여한 사업장으로 손꼽히며, 환경부가 지정하는 ‘녹색기업’으로 재지정되기도 했는데요. 2013년을 시작으로 총 4회에 걸쳐 녹색기업으로 재지정되며 친환경 디스플레이 기업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물장군 방사에 나선 송남중학교 학생들과 삼성디스플레이 자원봉사단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해마다 물장군 방사 규모를 확대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인데요.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물장군이 멸종 위기종을 탈피하고, 더 많은 생명체와 어우러져 습지 생태계의 다양성이 보전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