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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폭염경보로 무더위가 지속되더니 이제는 장마에 접어들었습니다. 무더위 속에서 긴 장마가 지속되는 우리나라 여름 날씨는 불쾌함을 느끼기 쉬운데요, 최근에는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불쾌지수가 높은 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화를 돋우는 불쾌지수! 피할 수 없다면 제대로 대처하는 법을 알아보고 더 ‘해피’한 여름으로 고고!

불쾌지수의 시즌, 여름이 돌아왔다~

불쾌지수는 기온과 습도에 따른 불쾌감을 나타낸 수치로, 온습도지수라고도 합니다. 1959년 미국의 기후학자 톰(E. C. Thom)이 고안하여 발표했습니다. 지수 산출 공식을 한번 알아볼까요?

불쾌지수 계산하려다 불쾌지수가 더 높아질 것 같은 산식이네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자동으로 산출해 주는 사이트! 웨더아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불쾌지수를 구할 수 있는데요. 기온과 습도를 입력한 후 계산하기를 클릭하면 오늘의 불쾌지수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 웨더아이 사이트에서 기온과 습도를 입력하면 불쾌지수가 산출된다.

불쾌지수의 단계를 보면 수치가 68 미만일 때는 모두 쾌적함을 느끼고 그 이상부터 불쾌감을 느끼기 시작하는데요. 수치가 75 이상 80 미만일 경우 전체 인원 중 50%가 불쾌감을 느끼며 80 이상이 되면 모두가 불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불쾌지수에 대한 비판 역시 존재합니다. 기온과 습도만의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여름철 실내의 무더위를 알아보는 기준으로는 알맞지만 복사나 바람 조건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불쾌감을 느끼는 정도를 객관화한다는 점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불쾌지수가 높으면 일어나는 일들

불쾌지수가 높아짐에 따라 변화하는 통계 수치도 무척 흥미로운데요. 3년간 여름철(2018~2020년 6~8월)에 발생한 교통사고 69만 건을 분석한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의 ‘혹서기 교통사고 특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불쾌지수가 높아지면 교통사고가 28% 증가했습니다. 한편, 불쾌지수가 80을 넘는 날에는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4시 사이에 전체 사고의 22.7%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시간대 여름철 평균 사고 발생률과 비교해 보면 8.2% 더 높은 수치입니다.

▲ 불쾌지수 80 초과 시 시간대별 사고율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도로교통공단 역시 5년간 휴가철(2012~2016년 7월 16일∼8월 31일)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 불쾌지수가 ‘매우 높음’인 날 교통사고가 13% 더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또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연구팀은 과학 저널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미국은 기온이 섭씨 3도 올라갈 때마다 폭력 범죄 발생 가능성이 2~4% 높아진다’며 기온이 오르고 강우량이 증가할수록 폭력성과 집단 간 갈등이 증가한다는 내용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무덥고 습한 여름, 불쾌한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으려면

여름에 특히 불쾌지수가 상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불쾌지수의 열쇠를 쥐고 있는 건 온도가 아니라 습도입니다. 많은 분들이 날씨가 더워지면 높은 온도 때문에 불쾌하다고 느끼는데 사실 온도가 높아도 습도가 낮다면 불쾌지수는 높지 않습니다.

기온이 상승하면 몸에서 열을 발산하고 땀을 분비하는데요, 땀은 체온조절이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특히 더울 때는 땀을 분비하고 증발시켜 신체를 식히게 되는데요. 수분이 증발하려면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데, 땀이 증발할 땐 그 에너지를 신체에서 발생하는 열로부터 얻게 됩니다. 이때 열에너지를 뺏긴 신체는 시원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이처럼 땀은 과열된 체온을 몸 밖으로 퍼뜨리는 열 손실 활동의 하나인데요. 습도가 높으면 몸에 있는 땀들이 증발되지 않고 피부에 남아있게 되면서 더욱 덥게 느껴지고 불쾌함을 느끼게 됩니다. 사람의 감정과 인지적 활동은 심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이 같은 몸의 자극에 의해서도 민감하게 영향을 받습니다.

그렇다면 불쾌지수를 낮추기 위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1. 실내 적정 온도 유지

날이 덥다고 에어컨을 18~22℃에 맞춰 놓는 사람이 많은데요, 외부 온도와 큰 온도 차로 설정하면 바깥에서 유입되는 열을 제거하기 위해 전력 사용량이 늘어납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낮출 경우 우리 몸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오히려 몸의 열을 내리기 시작하는데요, 이때 냉방병 등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실내외 온도 차를 5~7℃로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실내 적정 온도는 26℃입니다. 에어컨의 냉방온도를 1℃만 올려도 약 7%의 전력 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2. 실내 적정 습도 유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불쾌지수의 원인은 높은 습도에 있습니다. 그래서 습도를 조절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예를 들어 기온 28℃, 습도 90일 때 불쾌지수는 81이지만 기온 30도, 습도 50이면 불쾌지수는 78로 내려갑니다. 실내 온도에 따라 공기 중의 수증기 양이 달라 적정 습도 또한 달라지긴 하지만 기상청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실내 온도가 21~23℃에서는 50%, 24℃ 이상일 때는 40%가 적당합니다.

3. 평소보다 더 많은 수분 섭취

우리 몸은 하루 평균 600~700㎖의 땀을 흘리는데요, 여름철에는 이보다 2배 더 많은 땀을 흘립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은 1~1.5L로, 여름철에는 2L 정도 마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때 한 번에 물을 마시면 혈액 내 나트륨 농도를 낮춰 두통, 구역질, 현기증 등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한 시간에 250㎖ 컵으로 한 잔 정도 마셔야 합니다. 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는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름이 불쾌지수가 가장 높은 계절이라고는 하지만 많은 분들이 기다려온 계절이기도 한데요.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떠나고 친구들과 물놀이를 즐기는 등 우리를 설레게 하는 여름 앞에서 불쾌지수는 그저 수치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더욱 즐겁게 여름을 맞이하려는 자세가 바로 불쾌지수를 낮추는 마음가짐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더위에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것보다 여름이 전해주는 즐거움을 생각하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 여름을 만끽해 봐요!

※ 이 칼럼은 해당 필진의 개인적 소견이며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