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이득’ ‘꿀잼’ ‘꿀떨어진다’ 등 ‘꿀’은 상황을 더욱 달콤하게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하곤 하는데요. 이처럼 우리는 최상의 상태에 놓여있거나 그런 기분이 들 때 ‘꿀’을 빼놓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많은 꿀을 생산하는 꿀벌의 앞날은 전혀 달콤하지 않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심지어 미국에선 멸종 위기 생물로 지정될 정도로 개체 수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감소하는 중입니다. 꿀벌이 사라짐에 따라 우리 생태계와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 2016년 미국 정부는 꿀벌을 멸종 위기 생물로 지정하였습니다. 꿀벌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기후변화 영향으로 이 현상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명한 것이죠.

“머리 부분에 노란빛을 띠는 미국 하와이 토종 꿀벌 7개 종을 절멸 위기종 보호법에 따라 보호해야 할 종으로 결정했다”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USFWS) 2016년 10월 3일

미국에서 꿀벌이 사라지기 시작한 건 2006년부터입니다. 이 현상은 CCD(Colony Collapse Disorder), 즉, 벌집군집 붕괴현상이라 일컫는데요, 지난 2006년 11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해 플로리다 지역에 꿀벌이 돌아오지 않았고, 그 이듬해까지 미국 22개 주에서 꿀벌의 수가 25~40% 감소하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 현상은 유럽과 브라질을 거쳐 아시아, 아프리카에서도 목격되며 꿀벌의 실종이 현실임을 알려주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2010년 바이러스성 전염병 ‘낭충봉아부패병’으로 토종벌 90%가 폐사한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이때부터 지속해서 감소하기 시작했고, 올봄엔 양봉농가의 벌통에서 꿀벌이 자취를 감추는 이상 징후가 전국에서 포착되었습니다. 농촌진흥청과 한국양봉협회 추산으로 지난 겨울 이후 전국의 꿀벌 중 약 18%가 사라졌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벌통 하나에 벌이 평균 약 2만 마리가 있다는 걸 감안하면 봄철 꽃가루 채집에 나서야 할 꿀벌 약 78억 마리가 실종된 것입니다.

그 많던 꿀벌이 사라진 이유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꿀벌 실종과 관련해서 농촌진흥청은 해충인 응애 발생과 이상기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응애는 꿀벌에 기생하면서 체액과 조직을 먹고 자라는 해충으로, 꿀벌 성장을 저하시키는 해충입니다. 이 외에 베로아, 작은벌집딱정벌레의 위협 역시 하나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상기후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벌은 기온 등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곤충인데요, 기상청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연평균 기온은 13.3도로 평년 대비 0.8도 높았습니다. 이는 기상 관측이 전국으로 확대된 1973년 이후 역대 둘째로 높은 온도로, 따뜻한 기온 때문에 월동을 해야 할 벌들이 그러지 못해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꿀벌 실종과 관련해서 농촌진흥청은 해충인 응애 발생과 이상기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응애는 꿀벌에 기생하면서 체액과 조직을 먹고 자라는 해충으로, 꿀벌 성장을 저하시키는 해충입니다. 이 외에 베로아, 작은벌집딱정벌레의 위협 역시 하나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상기후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벌은 기온 등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곤충인데요, 기상청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연평균 기온은 13.3도로 평년 대비 0.8도 높았습니다. 이는 기상 관측이 전국으로 확대된 1973년 이후 역대 둘째로 높은 온도로, 따뜻한 기온 때문에 월동을 해야 할 벌들이 그러지 못해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꿀벌 없이는 우리도 없다

꿀벌이 사라지고 있는 게 문제가 되는 것은 단순히 꿀을 생산하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바로 꿀벌의 역할 때문인데요, 꿀벌은 꽃에서 꿀을 채취하는 대가로 꽃들 간에 꽃가루를 옮기는 수분을 돕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작물 가운데 63%가 꿀벌의 수분에 의해 열매를 맺고, 특히 세계 100대 작물 중 약 71%가 꿀벌로 수분합니다. 즉, 꿀벌이 수분을 충분히 하지 못하면 종자 생산이 어려워 식물 다양성이 악화되는 것이죠. 이는 식물에 서식하는 애벌레나 새도 타격을 받아 생태계 먹이사슬이 무너지고 이는 환경과 인간의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닌데요, 우리나라 농작물 생산량의 35% 정도가 벌의 수분을 통해 생산되기 때문에 벌이 사라질 경우 농작물 생산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 출처 : Whole Foods Market 홈페이지  

실제로 유기농 식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점인 홀 푸드 마켓(Whole Food Market)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농작물의 모습을 꿀벌이 존재할 때와 존재하지 않을 때로 나눠 소개하고 있습니다. 꿀벌이 없을 경우 수분으로 열매를 맺는 농작물들은 모두 사라진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며 벌의 위기가 우리의 식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죠.

1) 생각지도 못했던 ‘꿀벌의 가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2018
2) Bees in Decline, Greenpeace Research Laboratories Technical Report. 2013
3) 농림축산식품부 양봉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 보도자료. 2020
4) Smith MR, Singh GM, Mozaffarian D, Myers SS. Effects of decreases of animal pollinators on human nutrition and global health: a modelling analysis. Lancet (London, England). 2015

Bee Happy를 꿈꾸며

과학자들은 오는 2035년엔 꿀벌이 완전히 멸종될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집 나간 꿀벌을 되찾는 일은 꿀벌과 자연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인간의 생존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위기에 처한 그들의 미래에 우리의 미래도 달려 있는데요, 그렇다면 꿀벌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유기농 농산물과 식품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앞서 꿀벌이 사라지는 원인 중 하나가 ‘네오니코티노이드’ 성분이 담긴 살충제라고 전해드렸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벌레가 먹지 않게 하기 위해 뿌리는 다양한 농약은 꿀벌의 생존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두번째로는 집 앞이나 옥상에 나만의 텃밭을 가꿔보는 일일 것입니다. 꿀벌은 2km 근방으로 수분할 수 있는 식물을 찾아다닙니다. 작은 공간이라도 꿀벌이 충분한 먹이 수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만 있다면 꿀벌은 제 역할을 해낼 것입니다. 이러한 푸른 공간이 보다 더 많아질 때, 꿀벌의 생존은 물론 푸른 지구를 만들어가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꿀벌이 사라지고 있는 현상과 그에 따른 영향을 살펴보았는데요. 결국 환경 오염에 따를 이상기후와 무분별한 농약의 사용으로 꿀벌이 실종되는 환경에서는 인간도 살아남기 어려운 게 현실일 것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이젠 꿀벌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꿀벌이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다면 그것은 곧 우리의 자유이자 모두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의미할 테니까요.

※ 이 칼럼은 해당 필진의 개인적 소견이며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