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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열풍이 디지털 세계를 강력하게 뒤흔들고 있다. 메타버스, 게임 아이템, 아트 컬렉션, 패션 비즈니스, 한정판 상품 인증 등 NFT의 용도를 생각해 보면 NFT 열풍은 일시적인 유행에만 그칠 것 같지 않다.

NTF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이라는 뜻으로, 교환과 복제가 불가능하기 떄문에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말한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만 각 토큰은 저마다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받아 서로 대체할 수 없는 가치와 특성을 갖게 되어 상호교환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NTF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영역에는 소위 MZ 세대가 주요 소비자이자, 생산자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NFT가 MZ 세대의 새로운 화폐로 떠오르고 있는 거대한 흐름을 따라가 보았다.

NFT, 젊은 디지털 아티스트의 등용문으로

얼마 전 디지털 자산 거래소인 업비트(UPbit)에서 진행된 NFT 경매에서 회화 작품이 순조롭게 판매되면서 국내에서도 NFT 기반 디지털 아트의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경매에는 유명 작가 장콸의 순수 미술작품 ‘Mirage cat 3’ NFT가 나왔으며, 24시간 동안 0.0416 BTC(비트코인, 약 300만 원)에 호가를 시작, 최종적으로 3.5098 BTC(약 2억 5천만 원)에 낙찰됐다. 또 역경매를 통해 168명이 장콸의 ‘You are not alone 1’의 에디션 900개를 낙찰 받았다.

▲ 업비트의 NFT 거래소에서 낙찰된 그림들          

NFT는 창작자들이 갤러리 등 기존의 미술품 거래 시장이 아닌, 거래소 플랫폼을 이용해 보다 자유롭게 소비자와 만나는 장이 되고 있다. 미술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갤러리 권력’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에 보다 젊은 독립 창작자들에게 매력적인 플랫폼이다. 이처럼 디지털 아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젊은 작가들이 선호하는 영역이다 보니 점차 MZ 세대가 활약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NFT가 단순한 거래 도구를 넘어 젊은 작가들의 성장을 돕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NFT로 MZ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기업들 

▲ 출처: NC소프트 홈페이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NFT 판매량 절반 이상은 게임이다. NFT의 시작을 알린 디지털 아트는 전체 NFT 거래량의 8% 내외에 불과하다. 이와 같은 흐름은 NFT가 더 이상 소수의 창작자가 아닌, 다수의 젊은 소비자의 영역으로 그 영향력을 넓혀 나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국내의 NFT 열풍 역시 게임이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게임 업계는 규제 리스크에 직면해 있기도 하다. 국내 업체 엔씨소프트와 위메이드의 MMORPG게임은 NFT에 적합한 장르이긴 하지만, 국내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블록체인 기반의 NFT 게임이 사행성을 조장한다며 등급분류 불가 처분을 내렸다. 사용자들이 게임 내 NFT를 현금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게임 이외에 NFT가 가장 각광받는 영역도 MZ 세대를 주요 타겟으로 한 산업이다. 바로 패션이다. 나이키는 고객들이 매장에서 신발을 구매할 때 NFT 버전도 이더리움 기반의 ‘디지털 로커’ 속에 보관할 수 있는 크립토킥스(CryptoKicks) 시스템을 만들어 특허까지 받았다. 이처럼 NFT를 이용하면 한정판 스니커즈, 후드티, 중고 명품을 오프라인에서 사고 팔면서 진품을 증명할 수 있다. 가품, 짝퉁 제품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는 패션 기업들과 소비자들에게 이처럼 NFT는 진품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뿐 아니라, 패션 아이템의 유일한 디지털 버전을 독점 소유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밖에도 MZ 세대가 즐기는 틱톡, 페이스북 등 SNS채널과 디즈니,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도 NFT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NFT, MZ 세대의 문화가 되다

아트, 게임, SNS 등 MZ 세대가 즐기는 문화 전반에 걸쳐 NFT가 본격적으로 그들만의 화폐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바로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성장한 방탄소년단(BTS)의 팬을 위한 다양한 굿즈가 NFT로 거래될 예정이라는 것. 맨 처음 NFT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소수가 관심을 갖는 예술에 한정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변화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하이브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친환경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채굴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친환경 자체 블록체인 기술 ‘루니버스’를 활용해 방탄소년단(BTS) 굿즈 등 NFT를 다수 발행하기 위해서다.

굿즈를 NFT로 만들면 한정판이 되면서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희소성, 상품성을 모두 갖춘 이와 같은 거래 방식은 K팝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예상하건대, NFT 기반 디지털 아이템은 연예인의 인기도 및 팬덤 규모에 비례해 그 가치가 천정부지로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벌써부터 NFT 활용 방법을 두고 K팝 관계자들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그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만일 새롭게 발매되는 방탄소년단의 음원 파일에 NFT를 활용해 복제가 불가능한 고유의 일련 번호가 부여된다거나, 디지털 포토 카드 등을 한정판으로 발매하게 된다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아미(ARMY)는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이처럼 NFT는 MZ 세대의 문화와 함께 성장과 확대를 거듭하고 있다. NFT는 기존 화폐 시스템의 새로운 대안을 넘어 MZ세대의 문화 전반을 뒤바꿀 거대한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새로운 디지털 화폐가 새로운 세대, 새로운 문화를 이끄는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이 칼럼은 해당 필진의 개인적 소견이며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