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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7일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1위 기업인 스타벅스와 인스턴트 커피 1위 기업 동서식품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습니다. 주요 원재료인 커피 원두 가격이 지난 해 연말부터 두 배 이상 올랐기 때문인데요.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기상 이변이 계속되면 ‘가볍게 커피 한잔’ 마시는 일상적인 습관이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커피 한잔에 숨어 있는 기후 위기의 경고를 주의 깊게 들여다보았습니다.

커피 원두 가격 10년 만에 최고가 기록

새해 들어 스타벅스는 1월 13일부터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등 주요 음료의 가격을 100~400원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동서식품도 1월 14일부터 주요 제품의 가격을 평균 7.3% 인상했는데요. 지난 2021년 4월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한 국제 커피 가격 때문에 불가피하게 소비자 가격을 인상했다는 설명입니다.

▲ 자료: 미국 뉴욕상품거래소 아라비카 원두 가격 추이

그 이유는 커피 생산지를 중심으로 심각한 기상 이변이 속출하면서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 세계 커피 원두의 3분의 1가량을 생산하는, 최대 생산지 브라질은 전년 대비 커피 수확량이 22.6%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브라질은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역사상 최악의 가뭄 피해를 입었습니다. 언론에서는 ‘100년 만의 대가뭄’이라는 표현으로 그 심각성을 일깨우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커피, 옥수수 등 농작물 생산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 기상 이변에 망가진 커피 작물을 보고 있는 베트남 농부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의 피해도 만만치 않은데요. 베트남은 지난 2016년에 커피 수확량이 20% 줄어드는 큰 피해를 입은 이후로 매년 커피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베트남에서 주로 생산하는 커피는 날씨 변화에 강한 로부스터 종이지만 극심한 가뭄 등 비정상적인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호주 기후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오는 2050년에는 커피 재배가 가능한 땅이 지금의 50%로 줄어들고, 2080년에는 아라비카, 로부스터 등 야생 커피가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커피 농업이 유독 기상이변에 취약한 이유

사실 커피는 기호 식품이기 전에 온도에 민감한 식물입니다. 특히 우리가 마시는 커피의 6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 커피는 해발 8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고랭지 작물입니다. 고지대에서 생산된 커피일수록 향미가 더 좋고, 열매가 더 단단하기에 대부분의 커피 재배지가 고지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온도 변화에 민감한 커피를 일교차가 심한 고지대에서 키우다 보니 가뭄이 발생했을 때 피해 규모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한 가지는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커피 수확 과정도 이상 기후에 큰 영향을 받게 된 원인입니다. 좋은 커피일수록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수확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고지대의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서 폭염 아래 일을 하는 농부들의 노동 생산성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할 때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 생산성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 마디로 커피의 생산량도 사람의 생산성도 기후 위기에 따른 기온 상승에 직격탄을 맞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브라질 가뭄 피해 현장

이와 같은 가뭄과 폭염으로 인한 물부족은 커피 산지인 중남미, 동남아 지역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브라질은 전국의 저수지들이 바닥을 드러내고, 수력 발전소가 가동 중지되었는가 하면, 베트남은 메콩강이 말라버려 75만 명의 이주민이 발생했습니다.

사실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려 약 130리터의 물이 소비된다고 하는데요. 커피를 한 잔만 줄여도 말라가는 지구를 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 생활 속에서 커피를 줄이고, 소고기, 돼지 고기 등 육식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환경을 살리는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흔히 마시는 커피 한 잔에 담겨 있는 환경 상식과 이웃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후 위기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일상 생활 속에서 식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물부족과 가뭄을 해결하는 데 의미 있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해주세요~

※ 이 칼럼은 해당 필진의 개인적 소견이며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