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한대씩은 갖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는 아날로그 광학 기술과 센서, 메모리카드 등 IT기술이 결합하여 필름 없이도 사진을 촬영하고 언제든 보고 출력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스마트폰은 통신 기능에 카메라, 인터넷, GPS 등을 융합하여 우리 일상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스마트 와치는 시계와 통신, 센서 기능을 결합하여 최근에는 예전에는 의사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헬스케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요.
이렇게 서로 다른 분야의 기술이나 기능을 융합하여 기존에 없던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을 '컨버전스(Convergence)'라고 하는데요. 디스플레이에도 의료와 같은 분야와 결합한 새로운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 적록 색약자도 색상 구별이 가능하다 |
삼성디스플레이는 2014년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MID에서 '색약자를 위한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적색과 녹색에 대한 색 구별이 약한 사람들에게 정확한 색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Vision Aid'기능이 적용된 신개념 디스플레이인데요. Vision Aid는 자체발광하는 AMOLED 특성을 활용하여 색약자들이 잘 볼 수 없는 색상을 더욱 잘 보이도록 보정하는 기술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색약자를 위한 디스플레이 외에도 다양한 바이오 디스플레이를 연구 개발하고 있지요.
| 안경을 쓰지 않아도 선명한 영상을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
2014년 MIT와 버클리 대학 연구진은 시력이 나쁜 사람을 위해 자동으로 영상을 보정해주는 디스플레이를 개발하였습니다. 이 기술은 디스플레이에 안경을 씌우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안경은 눈으로 들어오는 빛을 굴절시켜 안구에 정확한 상이 맺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요. 이 원리를 이용해 왼쪽, 오른쪽 눈의 시력에 맞게 조절된 가상 이미지를 3D 디스플레이로 만든 것입니다.
| 살균효과가 가능한 디스플레이 |
지난 5월 서울대 연구진은 자외선을 내뿜는 고출력 양자점 LED를 개발하였습니다. 이 디스플레이는 377nm의 자외선이 방출되는데요. 377nm는 살균 작용을 하는 자외선 파장으로 의료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이 디스플레이가 원하는 파장의 좁은 선폭 자외선만 방출하기 때문에 의료분야에서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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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부에 붙일 수 있는 디스플레이 |
지난 5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기초과학연구원에서 피부에 붙일 수 있는 '양자점 발광다이오드(QLED)를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머리카락의 약 40분의 1(2.6마이크) 두께의 이 디스플레이는 매우 얇아서 스티커나 파스처럼 붙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잡아당기거나 구겨도 정상 작동한다고 합니다. 이런 기술이 상용화되면 네일아트, 장식용 문신, 흉터를 가릴 수 있는 제품 등 의료 및 미용 분야에서 또다른 제품이 탄생할 수 있겠지요?
디스플레이 기술 진보의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입니다. '인간을 위한, 인간적인 디스플레이'를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자들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어떤 제품이 우리를 놀라게 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