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취업 사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취미활동 1위는 '운동'이라고 합니다.

직장인들은 운동을 통해 건강 관리를 할 뿐 아니라 쌓여왔던 스트레스를 풀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 남들과는 조금 다른 특별한 운동을 취미로 즐기는 삼성디스플레이 사우가 있습니다. 그녀가 좋아하는 운동은 바로 '축구'!

축구는 대중적인 취미활동이지만, 여성이 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요. 시원하게 걷어찬 공으로 스트레스까지 훌훌 날려버릴 수 있다는 김태희 사우의 특별한 취미활동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어느덧 입사 6년 차에 접어든 EV기술팀 김태희 사우 축구 사랑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됩니다.

원래부터 운동을 굉장히 좋아했던 그녀는 수영을 배우던 중 수영 선생님의 권유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정식으로 축구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운동들이 그렇긴 하지만 축구는 특히 남성 중심의 운동이에요. 그래서 제가 축구를 한다고 하면 대부분 '정말? 진짜? 대단해!'라는 반응도 있는 반면, '에이...설마, 여자가 하면 얼마나 하겠어~'라는 시선도 있어요. 그럴 때는 좀 씁쓸해지곤 합니다. 여자, 남자를 떠나서 실력과 능력으로만 평가받으면 좋겠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를 계속 즐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김태희 사우는 축구를 통해 사람들과의 협동심, 사교성이 정말 좋아졌습니다. 사실 축구를 시작하기 전엔 말도 별로 없고, 소심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였지요. 그런데 축구로 인해 정말 긍정적이고 활동적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막내인 스즈가 낯선 곳으로 이사 온 뒤 축구를 계기로 우정과 형제애를 쌓아가는 것처럼 말이죠. 입사 후 회사 생활을 할 때도 축구는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축구를 하다 보면 서로 힘들 때 끌어주고, 기쁨도 나누면서 한 팀에 대한 소속감과 단결력이 커집니다. 이런 팀워크에 대한 경험이 회사의 대인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더라고요. 회사는 팀 단위로 움직이고, 업무는 동료와 협력해서 시너지를 내야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김태희 사우는 사실 단순히 축구를 즐기는 것을 넘어 외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스스로는 패스를 잘 하는 수준이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하지만, 초등학교 때 서울시 대회 4관왕, 전국체전 1관왕을 비롯해 중고등학교 시절 전국체전 3위, 입사 후 삼성블루윙즈컵 대회 3위, 아산 여성 축구팀에서 준우승을 해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실력자랍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입사 후, 사내 동호회가 활발하게 잘 운영되는 것을 보고 축구 동호회와 풋살 동호회 두 곳에 가입했습니다. 축구 동호회는 남자 팀원들 사이에 혼자 홍일점으로 활동 중입니다. 배우려는 마음으로 처음 가입했을 당시 동호회원들은 여자가 축구를 한다고 해서 조금 당황했다고 합니다. '과연 잘할까'라는 의구심으로 쳐다보는 시선 속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는 아무도 패스를 안 해줘서 경기 내내 혼자 뛰어다니다가 그냥 끝나버렸답니다.

하지만 김태희 사우의 실력을 금세 알아차린 동호회원들과 함께 즐겁게 경기를 하게 되면서, 축구 동호회 활동은 어언 4년 차에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매주 화요일마다 모여 축구를 하다 보니 정말 가족같이 친해졌고, 신나게 경기를 할 수 있게 되었지요.

"같은 취미로 함께 어울리다 보니 사무실에서 만나도 늘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집니다. 종종 지나가면서 농담도 주고받고, 장난도 치다 보면 업무로 생긴 피로감도 싹 가시게 되지요. 동호회 활동은 그래서 좋아요. 회사가 단순히 업무만 하는 곳이 아니라 내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여겨집니다"

풋살 동호회는 여성들만으로 팀이 구성돼 있습니다. 남자들과의 축구 경기에서는 좀 더 활동적이고, 강한 에너지가 넘치는 경기를 하게 되는 반면 여성팀과의 플레이는 좀 더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맛이 있다는데요.

김태희 사우와 비슷한 운동 경험을 가진 회사 동료들이 모여서 하는지라 매주 손꼽아 기다릴 만큼 플레이가 즐겁다고 합니다.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지요. 사실 남자들 사이에서 플레이할 때는 거친 몸싸움은 가급적 피하고, 섬세한 패스나 기술 중심으로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답니다.

사내에서 종종 열리는 팀 대항 '족구대회', '풋살대회'에 참가한 적도 있습니다. 여자들과 팀을 꾸렸던 풋살대회 때는 우승도 거머쥐었는데요. 김태희 사우의 실제 플레이를 눈으로 보게 된 동료들이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팀 대표로 출전한 족구대회 역시 홍일점으로 출전하였습니다. 주변에서 구경하시던 분들이 다들 엄청나다고 칭찬해줘서 무척 뿌듯하기도 했지요.

김태희 사우는 사내 동호회 뿐 아니라 천안여성팀에도 소속되어 있습니다. 어머니 나이의 분들과 젊은 친구들이 함께 어우러져 플레이를 즐기는데, 어머니들 열정도 실제 선수 못지않게 대단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함께 운동하고 기술을 전수하며 내년 대회를 준비한답니다.

축구는 시간이 많을 때는 일주일에 3~4번, 보통은 2번 정도 2~3시간 가량 플레이 합니다. 시간이 없어 운동을 못할 때는 우울하기까지 하답니다. 아마 운동 후 그 상쾌한 쾌감을 맛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100% 공감 할 수밖에 없을 거라며 즐겁게 웃어 보입니다. 축구뿐 아니라 운동 대부분을 즐기는 김태희 사우는 혼자 하는 것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축구와 더불어 볼링, 탁구, 농구도 짬짬이 즐기는 아이템이지요.

현재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OLED 생산 공정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스케줄을 담당하고 있는 김태희 사우는 직접 관리하는 OLED가 완성품이 되어 스마트폰으로 세상에 나올 때마다 그렇게 보람차고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는데요. 김태희 사우의 긍정 에너지 비결은 바로 일과 취미활동이 균형 잡힌 삶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