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20에서는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가 대거 참가했다. CES의 “C”가 자동차를 뜻하는 “Car”의 약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이다. 해당 전시에 참가했던 도요타는 ‘우븐 시티(Wooven City, 미래 도시 모습)’라는 독특한 주제로 스마트시티를 꾸며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Woven City image video (출처: Toyota Motor Corporation)
이 스마트 시티는 '전기 자율 주행차', '이동형 로봇', '사람'이 다니는 공간을 3곳으로 나누며 이동수단에 따른 도시공간을 바꾸며 새로운 스마트 모빌리티를 보여주었다. 이처럼 스마트 모빌리티는 앞으로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모빌리티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전망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우리 삶을 변화시킬 스마트 모빌리티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자율주행기술로 스마트 모빌리티 변화 예상
▲세그웨이 (출처: Flickr. Elvert Barnes. CC-BY)
모빌리티는 '모바일(Mobile)'의 명사형으로 '움직일수 있는 것'을 말한다. 스마트 모빌리티는 '똑똑한 이동수단'으로 기존 이동 수단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융합된 형태를 뜻한다. 이러한 융합 기술은 기존 모빌리티 산업에 편의성(Convenience), 자동화(Automation), 개인화(Personalization), 확장 (Expansion) 4가지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자율주행기술은 스마트 모빌리티 중심에 서 있다. 자동화를 가져와 변곡점처럼 연쇄반응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자동차나 로봇에 적용할 수 있다. 현재 아우디, BMW, 벤츠, 현대 등 여러 자동차 회사에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는 소니가 자율주행차 ‘비전S(Vision-S)’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퀄컴은 자율주행차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라이드(Snapdragon Ride)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라이드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필요한 시스템과 하드웨어를 제공한다.
▲소니 자율주행차 ‘Vision-S’ (출처: SONY)
로봇 역시 자율주행 기술이 활발하게 적용되는 분야이다. 용도는 주로 배달용으로 활용된다. 미국 IT 기업 스타쉽 테크놀로지(Starship Technologies) 는 작은 박스처럼 생긴 로봇을 개발했다. 자율주행기술을 활용해 무인으로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이다. 로봇은 물건을 싣고 시속 6.4킬로미터 속도로 배달할 수 있다. 도미노 피자, 우체국 등에 적용된 바 있다.
▲시그리드의 ‘배달 로봇’ (출처: Seegrid)
그 외에도 자율주행 차량 제조사 시그리드(Seegrid)는 우체국과 같은 곳에 배송품을 적절한 장소에 전달할 수 있도록 개발된 로봇이다. 건물내부를 돌아다니면서 짐을 적절한 장소에 운반한다. 2016년 미국 펜우드 마을의 우체국이 시그리드를 도입했다. 우편물을 목적지에 따라 집배원에게 배분하기 위함이다.
▲배달 로봇을 운반하는 스타십 밴 (출처: Starship Technologies)
그런데 배달 로봇은 먼 거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자동차와 결합한 형태도 출시했다. 스타십 테크놀로지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협력해 자사의 배달 로봇을 운반하는 ‘스타십 밴(Starship Van)을 개발했다. 스타십 밴은 로봇을 싣고 장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무인으로 배달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스위스 로봇회사 애니보틱스(Anybotics)는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Continental)과 협력했다. 콘티넨탈은 무인트럭을 개발했는데, 애니보틱스의 로봇을 운반하도록 했다. 애니보틱스 로봇은 강아지 모양으로 자율적으로 움직인다.
▲자동으로 돌아다니는 무인마트 ‘로보마트’ (출처: Robomart)
자동화는 운전 자유와 배달 편의를 제공한다. 로보마트(Robomart)는 자동차에 식료품을 싣고 자동으로 돌아다니는 식료품 가게이다. 식료품 가게까지 이동성을 가진 셈이다. 모비마트(Moby Mart)는 버스를 무인 마트로 개조해 운영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동차 탑승객을 위한 편의성도 강조되고 있다. 차량 내부에 다양한 오락거리나 편의 시설 등이 마련되면서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서게 되었다. 아우디는 탑승객 편의를 위해 상황에 따라 바뀌는 조명을 선보였다. 그리고 가상현실(VR)을 자동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최근 퀵보드, 자전거 뿐 아니라 간단하게 서서 이동하는 개인 이동 수단 '두발 전동휠'을 거리에서 종종 보곤 한다. 기존 이동수단처럼 직접 발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 없이 서있기만 해도 자동으로 움직일 수 있는 스마트한 이동수단이다.
앞서 언급한 우븐 시티 처럼 전기 자율주행차, 단거리 이동형 로봇, 개인화의 확장은 스마트 모빌리티의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이러한 스마트 모빌리티는 도시뿐 아니라 공중으로 확장 가능하다.
▲현대자동차의 미래 모빌리티 전시 모습 (출처: 현대자동차)
지난 CES에서 현대자동차는 우버와 함께 공중으로 확장한 미래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상에는 목적기반 모빌리티(PBV)라고 불리는 자율주행셔틀, 공중에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라고 불리는 무인항공기를 선보인 것이다.
지금까지 개발중인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들을 살펴보았다. 현재 모빌리티 산업은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말미암아 패러다임 변화를 겪고 있다. 앞으로개발 중인 다양한 스마트모빌리티 기술들이 적용되면, 미래엔 보다 편리한 도시가 형성되지 않을까?
※ 이 칼럼은 해당 필진의 개인적 소견이며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