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농구만화 ‘슬램덩크’가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뒤, 공과 골대만 있으면 어디서든 명승부를 펼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토록 매력적인 스포츠를 사내에서 동료들과 제대로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퇴근 후 코트를 누비며 열정을 쏟아내는 삼성디스플레이 농구 동호회 ‘ABC‘를 만났습니다.
퇴근 후 본격 시작되는 경기
지금은 하루 업무가 마무리되는 저녁시간. 삼성디스플레이 기흥 캠퍼스 사내 체육관에서 ‘탕탕탕’하는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묘한 긴장감과 둔탁한 탄성감이 느껴지는 이 소리는 다름아닌 드리블 소리. 퇴근하자마자 달려온 삼성디스플레이 농구 동호회 ‘ABC’의 멤버들이 드리블과 슛 연습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2013년에 창단된 ‘ABC’는 총 49명의 임직원이 소속된 삼성디스플레이 농구 동호회입니다. ‘ABC’는 ‘Amoled Basketball Club’의 약자로, 세계 최고 기술력으로 전세계 9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AMOLED를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사내 동호회라는 자부심을 갖고 지은 이름입니다.
동호회 회장을 맡은 송승민 프로는 “올해는 기본기를 다지기 위한 레슨 시스템이 처음 도입됐고, 동호회 내 ‘ABC 리그전’을 확대할 예정이라 더 활발한 활동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농구를 좋아한다면, 실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동호회를 만들갈 예정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스룸 취재진이 찾은 이 날은 ‘ABC’의 농구 레슨이 있던 날. 프로 선수 출신 김승찬 코치의 지도 아래 임직원들은 최선을 다해 농구 스킬을 익혀갑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코칭을 따르니 어느새 스텝, 드리블, 자세가 바로 잡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코트를 가득 채운 희열, 우리가 이곳에 있는 이유
‘ABC’ 멤버들은 농구의 매력이 ‘땀을 흘리며 몸을 부딪쳐 일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친목을 다지는데도 도움이 되는 스포츠‘라고 말합니다. 득점의 기회가 많고, 상황에 따라 언제든 경기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는 점도 농구가 인생만큼 짜릿한 이유입니다.
2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들이 몸을 부딪치면서 팀웍과 개인기를 통해 명승부를 겨룹니다. 이날 코트 위에선 임직원들은 경기 내내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연신 화기애애합니다. 주 1회 레슨과 추가 1회의 자유 경기를 진행하지만, 대부분의 동호회원들은 틈만 나면 퇴근 후 코트를 찾을 정도로 농구를 좋아합니다.
팀의 에이스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전기찬 프로는 “어릴 적부터 농구를 하면서 한때 진지하게 농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도 있었어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좋아하는 농구를 계속 즐길 수 있어 정말 만족스럽습니다.”고 말했습니다.
부상 예방을 위한 각종 장비와 농구화, 스포츠 고글까지 갖추고 코트를 씹어 삼키듯 땀과 기량을 쏟아 낸 그들은 진정한 코트 위의 주인공이었습니다. 동호회 활동에 참여한지 1년 남짓 지난 홍윤기 프로는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폭식이었을 정도로 취미 없이 퍽퍽한 삶을 살았었는데, 입사 후 농구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몸과 마음에 좋은 변화가 생겼다”며 “지금은 가족과 회사 다음으로 중요한 존재”라고 농구를 칭하며 웃음을 보였습니다.
우리의 꿈은 덩크슛, 그리고 진정한 워라밸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알차게 구성된 레슨을 마치고, 연습의 꽃인 미니 게임을 가졌습니다. 전후반 10분씩 주어져 진행된 ‘옐로 VS 화이트’ 팀의 경기는 불꽃 튀는 접전 끝에 옐로 팀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촘촘한 수비, 거침 없는 인터셉트, 무서운 공격력으로 실전만큼 쫄깃한 긴장감으로 가득했던 경기였지만, 결과보다는 경기 자체를 마음껏 즐겼던 임직원들은 경기가 끝난 후 모두 상쾌한 표정이었습니다. ‘ABC’ 멤버들이 흘리는 열정의 땀방울이 더 멋진 SDC인으로서 성장하는 자양분이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