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IT 기술] 증강현실(AR) – 드라마 ‘알함브라의 궁전의 추억’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증강현실 게임이라는 참신한 소재로 세간의 시선을 끌었다. 드라마 속 주인공 진우는 우연히 갖게 된 스마트렌즈를 착용하면서 여러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콘택트렌즈형 디스플레이를 끼고 게임에 접속하면 가상의 캐릭터가 현실에 등장한다.

드라마에서는 리얼한 증강현실 체험을 묘사하고 있는데, 실제 우리가 경험하는 증강현실 기술은 어떨까?

현실 속에 가상의 물체가 투영되어 보이는 증강현실 기술 (출처: TVN-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실 속에 가상의 물체가 투영되어 보이는 증강현실 기술 (출처: TVN-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다양한 시장성을 갖춘 증강현실

▲ 전 세계 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증강현실 게임 (출처: Pokémon GO)▲ 전 세계 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증강현실 게임 (출처: Pokémon GO)

증강현실 게임 중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던 게임은 ‘포켓몬 고’이다. 지난 2016년에 등장해, 호주, 뉴질랜드,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심지어 국내에선 정식서비스를 시작하기도 전에, 강원도 속초와 양양을 비롯해 울산 등에서 100만 명 이상이 게임을 즐기고, 일부 지역에서는 “포켓몬 고 순례자”들이 찾으면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기현상을 일으킨 바 있다.

증강현실은 현실세계에 가상의 정보가 더해지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위치 정보를 송수신하는 ‘GPS 장치’와 시선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방향 및 기울기를 측정할 수 있는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기반으로 정보를 수집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빠르게 계산해 실시간 적용해야하기 때문에 증강현실은 기술집약적인 기술 중 하나다. 증강현실 기술은 정밀한 GPS, 고화질 카메라,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기기만 있다면 별도의 추가 장비없이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 2012년 선보인 구글 글라스 (출처: 구글 글라스)▲ 2012년 선보인 구글 글라스 (출처: 구글 글라스)

가상현실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3차원 가상 정보를 겹쳐서 보여주고 좀 더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 ‘증강현실 고글’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드라마에 등장했던 스마트 렌즈처럼 완벽한 기술을 구현하지는 못하더라도, 구글은 2012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해 날씨를 보거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구글 글라스(Google Glass)를 선보였다.

▲ 2015년 세계를 놀라게 한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2015년 세계를 놀라게 한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후발주자는 마이크로소프트로 2015년 윈도 10 발표 이벤트 현장에서 증강현실 고글인 홀로렌즈(Hololens)를 깜작 발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홀로렌즈는 3D 프로그램으로 만든 소파나 책장 등을 홀로렌즈를 통해 실제 현실 세계에 배치 할 수 있다. 또한, 크기나 모양을 변경해 3D 프린터로 전송하면 즉석에서 출력까지 가능해 제품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받았다

Vuzix_Blade(출처 : Vuzix)

올해 초에 열린 CES 2019에서 기술혁신상을 수상한 Vuzix 블레이드 스마트안경은 최신 AR기술이 적용된 안경이다.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여 각종 앱과 연동이 가능하며, 아마존의 인공지능비서 알렉사의 음성인식 기능으로 각종 정보를 보여줄 수 있다. 안경을 착용하면 길을 찾을 때도 현실 기반으로 길을 안내해주기 때문에 길 찾기가 보다 수월할 뿐 아니라, 내장된 HD 고화질 카메라를 활용하여 촬영된 이미지를 3D로 변환 및 전송도 가능하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

▲ F-35 헬멧 디스플레이 시스템 (출처: U.S. Military Technology)

이외에도 미국이 보유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 라이트닝Ⅱ는 전투기 자체는 물론 헬멧 디스플레이 시스템(F-35 Helmet Display System)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3세대까지 진화한 이 헬멧 디스플레이 시스템은 헬멧 고글에 다양한 정보를 함께 비춰주는 증강현실 고글이다. 고글을 이용해 기체 밖에 있는 적외선 카메라 6대가 잡은 영상까지 동시에 비춰 볼 수 있다.

▲ 전면 유리 자체가 디스플레이화 되어 자동차 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보여주는 증강현실의 기술이 적용될 전망 (출처: PORSCHE)▲ 전면 유리 자체가 디스플레이화 되어 자동차 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보여주는

증강현실의 기술이 적용될 전망 (출처: PORSCHE)

자동차 업계도 증강현실 기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포르쉐와 현대 자동차는 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를 시작하면서 자동차 전면 유리에 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홀로그램으로 표시하는 증강현실 기술 적용을 예고했다. 자동차용 홀로그램 HUD는 화면크기에 제약 없이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고 기존 HUD에 비해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증강현실 기술은 상호 작용하는 기술로 이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게임이나 영화, 드라마 같은 엔터테인먼트 분야뿐 아니라 원격 의료진단·방송·건축설계·제조공정관리 등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3D 영화가 실제 경험을 더한 4DX로 발전되었듯 증강 현실 기술과 관련 콘텐츠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차원을 넘어서 각종 센서 및 웨어러블 기기와 어우러져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드라마 속 내용처럼 콘택트렌즈를 끼고 운동하거나, 게임 또는 각종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이 칼럼은 해당 필진의 개인적 소견이며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