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의 대중화와 더불어 최근 VR(가상현실)기기의 확산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VR에 주로 사용중인 QHD(2560x1440) 해상도보다 2배 이상 선명한 초고해상도 OLED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번 제품 발표가 VR의 화질을 한차원 높이게 됐다는 평가와 함께, 머지 않아 새로운 VR기기들에 탑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SID(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 Display Week 2016 전시회에서 VR에 사용할 수 있는 5.5형 UHD(3840x2160) OLED 시제품을 공개했는데요. VR기기용 디스플레이로는 세계 최고 해상도 제품을 선보인 것이었습니다. 픽셀의 밀집도를 표현하는 단위인 PPI가 무려 806PPI에 달해, 기존 QHD 해상도보다 무려 2.25배 더 세밀한 이미지 표현이 가능합니다. VR은 특히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더욱 높은 현실감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이 제품을 본 관람객들은 향후 적용될 VR기기들의 화질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고 합니다.

현재 시중에는 보급형에서 고급형까지 꽤 다양한 종류의 VR기기들이 출시됐는데요. 저렴한 구글의 카드보드 제품부터 하이엔드 성능을 보여주는 삼성 기어 VR, Oculus Rift, HTC Vive 등이 있습니다.

VR기기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은 바로 HMD(Head Mounted Display)인데, VR기기의 필수 요소인 잔상 없이 부드러운 영상을 구현하기 위해 최근 고급형 VR 기기들은 대부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HMD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OLED는 LCD보다 응답속도가 수십배 이상 빠르고, 색재현율도 약 20% 이상 높아, 보다 현실감 있는 화질을 보여주는 한편, 어두운 화면에서 빛샘 현상이 없는 리얼블랙이 가능해 더욱 실감나는 영상경험이 가능하다는 장점때문입니다. 최근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도 VR에는 OLED가 가장 적합한 디스플레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죠.

그럼 지금 VR기기의 화질은 어느정도 수준까지 와 있는 것일까요?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현재 하이엔드급 VR기기들은 아직 UHD보다 낮은 해상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TV나 모니터,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일반 디스플레이라면 FHD나 QHD급의 해상도는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지만 VR기기에서는 그 기준이 더 엄격해 집니다. 왜냐하면 눈에서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시청하는 다른 기기들과 달리, VR기기는 눈과 불과 몇센티미터 앞에서 영상을 구현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해상도가 낮으면 디스플레이의 픽셀 무늬들이 격자 형태로 보이기도 합니다. 흔히 '모기장'이라고 불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VR은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번 삼성디스플레이의 VR용 UHD OLED는 기존 해상도에서 느껴지던 화질의 아쉬움을 상당부분 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각각의 해상도에 따라 VR에 적용시 느껴지는 아래 시뮬레이션 이미지를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네요. FHD 해상도의 꽃잎은 네모난 사각형 입자가 다소 투박하게 보이는 반면, UHD 해상도에서는 보다 정제되고 깔끔한 이미지 형태가 나타납니다.

이번엔 조금 더 VR스러운 3차원적 느낌으로 비교해볼까요? 아래는 해상도에 따른 Oculus VR기기에서의 영상 구현 모습을 시뮬레이션해 본 모습입니다. 얼굴에 맞대고 사용하는 VR기기의 특성상 완벽히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흡사한 비교는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구름의 선명도를 중심으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어떤가요? 해상도가 HD급에서 UHD로 올라가면서 느껴지는 화질의 부드러움. 눈치 채셨나요?^^

직접 해상도를 바꿔가며 체험해 보고 싶은 분은 아래 링크에서 시뮬레이션을 해 볼 수도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앞으로 VR의 확산이 더욱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는데요. 교보증권의 최근 전망에 따르면 VR기기의 가격은 매년 약 20%씩 내려가고, 시장 규모는 2016년 약 60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약 700억 달러로 무려 1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VR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가 느껴집니다.

(출처 : 교보증권 리포트 - VR, 핵심은 소프트웨어 컨텐츠 ('16.3.7.))

 

지금도 상당히 신기하고 놀라운 VR체험이 가능하지만, 앞으로 고해상도와 관련 기술들이 더욱 발전한다면 머지 않아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VR체험도 가능하겠죠? 앞으로 더욱 실감나는 가상현실 기술의 발전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