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테니스 국가대표 정현 선수가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를 꺾으며, 세계 무대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이자 많은 사람들이 테니스 경기에 주목했습니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치열하게 공을 주고 받는 테니스의 역동적인 움직임에 매료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훨씬 전부터 테니스의 매력에 빠져, 스매싱에 몰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업무를 마치고 테니스장을 찾아 코트에 불이 꺼질 때까지 테니스와 함께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고 있는 이들! 삼성디스플레이 테니스 동호회 ‘쌈디’ 멤버들을 뉴스룸에서 직접 만나 보았습니다.

 

막강한 실력을 자랑하는 삼성디스플레이 테니스의 귀재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의 GWP파크는 축구장, 농구장, 테니스장, 풋살경기장까지 갖춘 스포츠 테마공원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사내체육시설로 조성되어 현재는 인근 주민들에게도 개방되고 있는 곳입니다. 사내 테니스 동호회 ‘쌈디’ 회원들 역시 연습을 위해 퇴근 후 이 곳에 모여, 자유롭게 경기를 진행합니다. 온종일 업무로 지칠 법도 한데, 쌈디 회원들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하루가 멀다 하고 이곳을 찾아옵니다.

이현철 회장은 “정모 날은 매주 수요일이지만, 퇴근하면 곧바로 이곳으로 달려오는 회원들이 매일 10명 이상씩 됩니다. 테니스 칠 생각에 신나서 경기장에 들어서는 회원들과 운동을 하다 보면, 하루 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립니다”라고 말합니다.

삼성디스플레이 테니스 동호회 ‘쌈디’는 2005년 15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현재는 약 55명의 임직원과 사외회원 30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주 1회 전문 코치의 지도를 통한 단체 레슨과 회원들 간의 자유 코칭을 통해 날로 실력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삼성 동호인 리그는 물론, 아산시와 천안시 등 지역 대회 단체전에서도 우승을 비롯해 3위권 내의 높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최근 열린 천안시 직장인 테니스 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며 지역 내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강경원 프로는 “처음부터 실력이 좋았던 건 아니지만, 잘하는 회원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레벨이 점점 늘어갑니다. 그래도 스포츠이다 보니 승부욕을 빼놓을 수 없죠. 실력을 쌓기 위해 따로 개인 레슨까지 받으면서 다들 멋진 경기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이 퇴근 후 그곳으로 직진하는 이유

쌈디 회원들은 주 3회, 많게는 주말 포함 주 5회까지 이곳을 찾아 운동합니다. 한 세트당 평균 소요 시간은 약 40분. 두 코트에서 단식·복식·혼합복식을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팀을 이뤄 경기를 진행합니다. 대기자들은 휴게 공간에 앉아 몸을 풀거나 테니스, 업무, 자녀 교육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20대에서 50대까지의 회원들로 구성되어 이야기 소재도 다양합니다.

박일원 프로는 “나이대는 달라도 회사 이야기, 사는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자주 만나다 보니 이제 가족처럼 느껴집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온종일 업무로 피곤할 법도 한데, 어떻게 테니스처럼 운동량이 큰 스포츠를 매일 같이 즐기는 것일까. 이 질문에 쌈디 회원들의 한결같은 대답이 돌아옵니다. 그것은 바로 ‘스트레스 해소’였습니다.

추석 프로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온몸에서 땀이 흠뻑 빠져나올 만큼 운동을 하고 나면, 몸도 건강해 지지만,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하루아침에 실력을 쌓기가 어려운 운동이다 보니 인내심도 생기고 평정심도 찾게 됩니다. 심신이 안정되고 즐겁다보니, 회사 생활에 더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는 내공이 쌓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들의 건강한 저녁 여가활동에 가족들도 동참하기 시작했습니다. 회원들의 배우자도 함께 테니스를 즐기는 사례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것이죠. 이 날도 3명의 임직원 가족이 사외회원으로 함께 경기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참여한 서정돈 프로는 “부부가 함께 나눌 이야기도 많아지고, 회사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집까지 가져가지 않아 아내가 더 좋아합니다. 술을 마시며 보냈던 저녁대신, 함께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니 아내가 가장 큰 응원을 보내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워라밸? 어렵지 않아요!

초저녁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 회원들은 이미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후에야 운동을 마치고 각자의 보금자리로 떠났습니다. 장마 끝에 찾아온 무더위로 선선한 기운조차 없는 밤이었지만, 파워 풀한 운동으로 온몸이 땀으로 젖은 이들은 더위조차 느낄 새가 없습니다.

마지막 남은 회원들이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경기장을 정리하고 전기 스위치를 내려놓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 누구보다 뜨거운 하루를 보낸 그들의 뒷모습은 한 마디로 ‘더할 나위’ 없어 보였습니다.

모두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외치고 있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쌈디’ 회원들은 이미 퇴근 이후의 삶을 열정적으로 보내고, 내일의 또 다른 출근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저녁은 언제나 땀과 행복으로 가득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