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드림 뷰, 프로젝트 알로이, MS VR HMD"

이 세 단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최근 발표된 가상현실, VR(Virtual Reality)와 관련된 제품명 혹은 프로젝트 이름입니다.

구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새로운 VR기기들을 앞다투어 공개했는데요.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VR 돌풍이 단순한 반짝 인기가 아니라 미래 디스플레이의 당당한 한 축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잘 알려진 VR기기들로는 오큘러스 리프트, HTC 바이브, 플레이스테이션 VR과 삼성 기어 VR, 구글의 카드보드가 있고, 이 외에도 저렴한 탈부착형 VR기기들도 그 종류는 상당히 많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VR 디스플레이용으로 가장 적합한 성능을 내는 OLED를 탑재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번에 새롭게 발표된 VR기기들은 어떤 새로운 특징들 때문에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일까요?

 

구글 데이드림 뷰 (Google Daydream View)

구글은 지난 10월 5일에 '데이드림 뷰'라는 VR기기를 선보였습니다. 작동방식은 삼성 기어 VR과 유사한 Mobile Based(스마트폰 탈부착)형 이며, 현재 구글 픽셀폰을 비롯해 Daydream-ready 폰으로 인정받는 스마트폰을 삽입하면 사용이 가능합니다.

데이드림 뷰는 패브릭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경쟁제품 대비 약 30% 정도 가벼워졌고 안경 착용자를 위한 공간도 넉넉히 고려해 불편함이 많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또한 서로 다른 3가지 패브릭 색상을 취향에 따라 고를 수도 있습니다.기존 탈착형 VR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무게감과 불편한 착용감을 최대한 해소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보입니다. 함께 제공되는 블루투스 리모트 컨트롤러는 트랙패드와 두 개의 버튼, 측면의 볼륨 버튼과 모션센서로 이루어져 있으며, VR 인터페이스의 편리함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데이드림 뷰가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바로 79달러 밖에 하지 않는 파격적인 가격과 폭 넓은 스마트폰 호환성입니다. Mid-Low-End급의 보급형을 추구하지만, 제품 퀄리티가 상당히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특히 구글의 자체 VR 플랫폼과 연동해 엄청나게 많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또한 구글의 자체 개발 폰인 픽셀과 픽셀XL외에도 화웨이 메이트9, Axon 7도 호환이 되며 호환 목록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VR HMD

지난 10월 26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우10 이벤트에서 VR기기를 발표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AR(증강현실)로 유명한 홀로렌즈를 발표한 바 있죠.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오큘러스 리프트나 HTC 바이브처럼 PC 혹은 노트북에 케이블을 연결해 작동하는 방식이며 가격은 299달러로 밝혀졌습니다. 가격적인 면에서는 Mid-End급 제품으로 볼 수 있는데, 업계에서는 High-End급과 견주어도 모자라지 않는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고가와 저가 시장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중가 제품으로서 확실히 자리잡아 저변을 넓혀나갈 것이라는 예측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 제품이 주목받는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센서입니다. 오큘러스 리프트, HTC 바이브, 플레이스테이션 VR과 같은 PC-based VR기기들이 별도의 센서 장치를 사용 공간의 코너마다 설치하는 등의 작업이 필요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VR은 기기 자체에 필요한 센서들을 넣어 불필요한 추가 장비 및 설치를 없앤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017년 초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하니 실제로 제품을 만나 볼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인텔 VR 헤드셋(Project Alloy)

인텔은 조금 이른 지난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인텔개발자포럼(IDF) 2016에서 올인원 VR HMD 레퍼런스 디자인 `프로젝트 알로이`를 공개했습니다. 대용량 배터리, 무선연결기술 내장으로 선을 없앤 것이 특징으로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됩니다. 즉, 별도의 PC 없이 VR기기만으로 작동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의 VR 전략에는 재미있는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바로 이 두 회사는 VR과 AR을 결합한 MR(Mixed/Merged Reality, 융합 현실)을 궁극적으로 추구한다는 점입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가 AR의 대표 플랫폼인 홀로렌즈를 발표했었다고 말씀드린 것, 그리고 인텔 VR이 카메라를 이용한 외부 환경을 내부로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MR의 구현을 위한 준비가 갖춰졌다는 분석입니다. 아래 인텔이 보여준 MR 시연 영상을 보시면 구현에 대한 이해가 금방 될 것 같습니다.

 

VR 산업은 고공행진 전망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VR 기기들이 속속 등장하는 이 시점에 VR의 산업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VR 기기 출하는 향후 5년동안 매년 70%나 성장한다고 합니다. 올해 1,780만대 출하에서 2020년에는 무려 1억 4,47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하니 그 성장 속도가 무시무시합니다. 그리고 특히 Mobile Based(탈부착형) VR기기가 80%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미래 VR 기기의 트렌드도 예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또 한편 VR 성장의 핵심 동력인 VR 콘텐츠도 안착된다면 VR로 즐길거리는 더욱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현재 주축을 이루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외에도 소셜, 헬스케어, 교육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질의 VR 콘텐츠들이 더욱 활발하게 등장하는 미래를 함께 꿈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