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대 쇼핑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중국의 광쿤제를 시작으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 먼데이 등 굵직한 쇼핑 이벤트들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고 이제 한달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를 끝으로 치열했던 2016년 쇼핑 대장정은 끝을 맺게 됩니다. 올 연말 우리의 가슴을 뛰게할 주인공은 누가 될까요?
쇼핑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광쿤제'는 더 이상 낯선 이름이 아닙니다. 중국어 광쿤(光棍)은 혼자인 사람, 즉 솔로를 의미합니다. 중국에서 숫자 1은 마치 사람이 외롭게 혼자 있는것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솔로를 표현할때 많이 쓰이는데 11월 11일을 광쿤제, 즉 솔로데이로 부르는 이유입니다.
중국의 알리바바 그룹은 이 광쿤제와 쇼핑을 연결하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독신생활을 즐기는 중국인들의 쇼핑을 유도하기 위한 온라인 세일 이벤트를 시작한 것입니다. 광쿤제는 2012년 처음 시작된 이후 중국 내수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알리바바의 글로벌한 사업전략에 힘입어 명실공히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 행사로 성장하였습니다. 매출면에서는 이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추수감사절을 크게 뛰어 넘었습니다.
올해 광쿤제에 알리바바는 178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매출 143억달러를 다시 한번 갱신한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이번 광쿤제 실적에서 눈길을 끄는 낯익은 제품이 있었습니다. 바로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모니터와 TV입니다.
중국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 커브드 모니터는 11일 광쿤제 당일 중국의 최대 쇼핑몰인 JD.COM, Tmall 에서 매출액 7000만 위안을 달성해 공동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광쿤제와 618 소비자의 날에 이은 3연패 기록입니다. 시장의 이러한 뜨거운 반응 뒤에는 3억명 게임유저를 가진 중국의 거대 게임시장이 있습니다. 커브드 모니터는 중국의 프로 게이머 뿐 아니라 일반 게임유저들이 가장 선호하는 잇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삼성은 이들을 겨냥해 게임전용 모니터인 CFG70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번 광쿤제 기간에는 미국 블리자드社와 손잡고 중국에서 흥행대박을 터트리고 있는 'Overwatch' 전용 모니터를 출시해 게이머들의 열렬한 환영를 받았습니다.
TV시장에서도 커브드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중국 1위 TV 브랜드이자 중국 최대 커브드TV 제조사인 TCL은 광쿤제 당일 커브드 TV를 총 2.6만대 판매해 매출액 1억 위안을 달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당일 오전 9시 30분에 이미 커브드TV 단일모델 판매 1.8만대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Tmall 예약판매에서 TCL의 55" 4K 커브드 TV는 2위 제품과 60% 이상의 압도적 격차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커브드 TV, 모니터 등의 하이엔드 제품의 선전이 중국 시장이 합리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과도한 광고 등에 좌우되던 시장이 기술과 혁신을 더 많이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추수감사절을 포함한 블랙프라이데이 연휴 역시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이 기간 온라인 쇼핑 매출은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52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에 유통업체 웹 사이트에만 약 226억 명이 방문했다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또한 블랙프라이데이를 잇는 또 하나의 쇼핑 대목인 사이버먼데이 기간에도 사상 최고인 34억5000만 달러의 매출이 기록되었습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판매된 가전/IT 제품은 TV와 태블릿, 스마트폰, 비디오 게임 콘솔 등으로 삼성전자의 4K TV, 애플 아이패드, 아마존 파이어 태블릿과 소니 PS4, 마이크로소프트(MS) X박스 게임기 등이 베스트셀러로 뽑혔습니다. 특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4K TV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PS4)같은 고가의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전체 판매액이 예상치를 뛰어 넘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앞서 소개한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는 연말까지 이어지는 쇼핑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앞으로 남은 한달, 크리스마스와 박싱데이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떤 제품들이 어떤 혁신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지 그리고 삼성디스플레이의 TV, 모니터, 스마트폰 등 제품이 얼마나 큰 사랑을 받을지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