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사진이 대중화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일반 카메라보다 상대적으로 조작법이 단순할 뿐 아니라 잘 찍어야 한다는 부담도 적고, 가까이에서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유분방한 스마트폰 사진들로 인해 사진은 곧 예술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더 이상 고집부리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럼에도 이제는 사진을 쉽게 찍는 것을 넘어, 제대로 잘 찍고 싶다는 열망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이 순간을 기록하는 기억의 매개체로서 아주 소중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아름답고 가치 있는 장면을 기록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구도’입니다.
본격적인 시작 전에 지난 1강(사진 촬영의 기본을 말하다)에서 수평과 수직을 맞추기 위한 팁으로 ‘안내선’을 말씀드렸습니다. 모두 스마트폰 카메라의 안내선 기능을 켜주시기 바랍니다.
구도의 가장 기본, 황금분할과 소실점 구도
황금분할 구도는 사진 촬영의 가장 기본이 되는 구도이며 다른 구도에 비해 비교적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 갤럭시 노트 8으로 촬영한 황금분할 구도의 사진
황금분할 구도는 피사체의 균등한 화면 배분으로 가장 안정적인 시선의 흐름을 유도합니다. 반면 전통적인 방식이기에 자칫 식상해 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황금분할 구도를 표현하는 방법은 아래의 예시와 같이 안내선 가로와 세로선이 만나는 교차점에 피사체를 위치시키면 됩니다.
▲ 가로선과 세로선이 만나는 지점에 피사체를 위치시키는 황금분할 구도
▲ 황금분할 구도로 촬영된 다양한 이미지
소실점 구도는 황금분할만큼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강한 원근감을 표현할 수 있는 소실점 구도는 도심 속 빌딩 숲, 가로수가 놓인 도로, 숲속 오솔길 등 도시나 여행지 가릴 것 없이 다양한 경우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 갤럭시 노트 8으로 촬영한 소실점 구도의 사진
소실점 구도는 사진에 대한 시선 집중도가 높고, 사물 및 풍경의 입체감과 거리감을 잘 표현할 수 있습니다. 소실점 구도 방식을 표현할 때는 반드시 시작점과 끝점을 최대한 표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길과 구조물을 통해 소실점에 자연스럽게 모이는 시선
소실점은 꼭 화면 이미지 가운데에 형성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운데가 아닌 비대칭형으로 구도를 잡으면 피사체의 웅장함이나 역동성이 더욱 부각됩니다. 소실점 구도에 조금 전 설명한 황금분할 구도를 접목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화면 속으로 사라지는 소실점의 포인트를 황금분할 구도 방식 위에 대입하면 사진의 입체감이 더욱 극대화됩니다.
▲ 소실점 구도와 황금분할 구도가 함께 접목된 사진
피사체를 활용한 구도 방식, 숄더샷과 프레임 속 프레임 구도
숄더샷 구도 방식은 초점이 불투명한 곳에서 선명한 곳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의 이동을 유도하는 구도 방식으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자주 쓰지 않습니다. 아래 예시 사진을 보면 바로 눈앞에 있는 우산의 끝은 의도적으로 초점을 맞추지 않고 화면에서 멀리 떨어진 인물에 정확한 초점을 잡았습니다.
▲ 갤럭시 노트8로 촬영한 숄더샷 구도
숄더샷은 주로 언론매체들이 시사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때 자주 사용되는 방식으로 한 곳으로 강력한 시선 집중을 유도합니다. 시선의 흐름을 불안정한 곳에서 안정된 곳으로 유도해 메시지 전달을 높입니다. 이런 이유로 숄더샷 구도는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명확할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과거에는 스마트폰으로 구현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려웠지만, 오늘날에는 조리개 최대 개방 값이 더 낮아지고 있고, 특히 최근 출시된 갤럭시 노트8의 경우는 광학 2배줌이나 라이브포커스 기능을 통해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 다양한 숄더샷 구도의 이미지
이어서 알아볼 프레임 속 프레임 구도는 일상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많이 사용하고 있는 구도 방식 중 하나입니다. 이 구도는 피사체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 갤럭시 노트8로 촬영한 프레임 속 프레임 구도
프레임 속 프레임 구도는 스마트폰 화면 속에 건물이나 사물을 이용해 하나의 프레임을 더 만들고 그 속에 최종적으로 찍고 싶은 피사체를 넣는 방식입니다.
인물 촬영의 경우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거나 사각의 틀을 만들어 촬영하고, 여행지나 일상에서는 작은 크기의 액자를 화면 속에 위치시켜 또 하나의 프레임을 만들어 촬영하면 좋습니다.
▲ 프레임 속 프레임 구도의 이미지
다른 눈높이에서 만나는 다른 세상, 로 앵글과 하이 앵글
눈높이를 바꾸어 주는 것만으로도 전혀 다른 세상의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로 앵글은 카메라가 피사체보다 낮은 곳에서 촬영하는 경우 즉, 다시 말하면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며 촬영하는 구도를 말합니다.
▲ 갤럭시 노트 8으로 촬영한 빌딩의 로 앵글 샷
주로 높은 빌딩이나 구조물 같은 사람보다 높은 피사체의 촬영에 활용됩니다. 로 앵글로 찍은 이미지는 가까운 것은 원래 크기보다 크게, 멀리 있는 것은 원래 크기보다 작게 보이게 됩니다. 이는 원근감을 최대화시켜 권위나 힘을 강조할 때 활용됩니다.
같은 이유로 인물사진을 로 앵글로 찍을 경우에는 원래보다 다리가 길어 보이고 머리가 작아 보이게 연출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수평 앵글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극적인 효과를 줍니다.
▲ 로 앵글을 활용해 찍은 이미지
하이 앵글은 로 앵글의 반대개념입니다. 카메라가 피사체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 내려다보며 피사체를 촬영하는 방법입니다. 하이 앵글은 다른 말로 부감(俯瞰)샷이라고도 부릅니다. 하이 앵글은 피사체보다 높은 곳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높이감과 거리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갤럭시 노트 8으로 찍은 하이 앵글 이미지
스마트폰으로 셀피를 찍을 때 흔히 ‘얼짱 각도’라고 부르는, 카메라를 살짝 들고 찍는 방법도 하이 앵글 중의 하나입니다. 반면 하이 앵글로 인물 전체를 촬영할 경우에는 실제보다 머리가 더 커 보이고 몸이 작아 보입니다.
▲ 하이 앵글로 인물을 촬영한 이미지
수평과 수직 모두가 준비된 피사체, 패턴을 찾아라!
패턴은 말 그대로 같은 것 또는 비슷한 피사체들의 반복적인 구성이나 배열을 말합니다. 그 자체로 이미 완벽한 구도원칙에 입각해서 표현되었으므로, 수평과 수직이 모두 준비된 피사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갤럭시 노트 8로 촬영한 패턴 이미지
그러나 패턴 촬영의 경우 때론 너무 평면적인 느낌이 강해 시선의 흐름이 지루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패턴을 소실점 구도방식에 입각하여 촬영하면 좋습니다. 그러면 조금 더 입체적인 패턴 표현이 가능합니다. 또 패턴 속에 이야기 소재를 추가하면 더 극적인 사진을 연출 할 수 있습니다.
▲ 패턴에 소실점 구도를 적용한 사진(왼)과 패턴 속에 등장한 인물의 모습(우)
지금까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구도 방식들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사진을 쭉 보셨다면 느끼셨겠지만, 그 동안 여러분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사진 속에는 구도가 숨어 있습니다. 구도는 사진의 안정감을 더 해주고 미적 가치를 높여줍니다.
구도에 대해 잘 숙지한다면 스마트폰 사진뿐만 아니라 향후 일반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오늘 설명해 드린 내용을 토대로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에서 어떤 구도를 사용해 풍경이나 피사체를 찍는 것이 좋을지 반복해 연습해 본다면 어느덧 달라진 사진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이 시간에도 스마트폰으로 사진 잘 찍는 방법에 대해 새로운 주제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