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세계 최대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17'이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현지시간 8일 성황리에 폐막했습니다. 올해 CES의 주요 화두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를 기반으로 생활가전, 자율주행/커넥티드카, 로봇 등을 통한 연결과 소통이었습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태동을 알리는 다양한 미래 기술들을 선보였던 CES 2017에서 주목 받은 최신 기술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연결성의 시대

음성인식 비서라고 불리며 4차 산업혁명의 게임 체인저로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AI. 이번 CES에서는 자동차부터 로봇, 냉장고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 전반에 적용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IoT와 융합하여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기반 기술의 역할을 하며 그 중요도가 부각되었습니다. 탑승자의 현재 감정상태를 확인하고 음악을 틀며 위로하는 자동차, 디스플레이를 통해 현재 보관중인 음식 상태를 알려주고 온라인 쇼핑을 도와주는 냉장고 등은 미래 일상의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전세계 인지·인공지능 시스템 시장 규모가 2016년 80억달러(약 9조3,000억원)에서 2020년 470억달러(약 55조원)로 증가하며 5년간 연평균 55.1%의 고공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감성과 분석의 조화,  자율주행/커넥티드카

이번 CES에서는 10여개의 완성차 업체와 50여곳의 자동차 부품 업체가 참가해 다양한 커넥티드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도요타(Toyota)가 선보인 자율주행 컨셉트카 'i(愛)'에 탑재된 AI 시스템 '유이(Yui)'는 운전자의 심장박동, 눈깜빡임 등을 센서로 분석하여 집중력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되면 자율주행모드로 전환을 제안합니다. 유이는 수동운전 중에도 운전자의 관심사항을 분석해 차내 환경과 멀티미디어를 조절하고 주변의 위험상황에 대해 전달하며 운전자와 감성적으로 소통하면서 안전한 주행을 돕습니다.

혼다(Honda)는 운전자와 교감하는 감정엔진을 탑재해 차량 내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탑승자의 감정을 파악하여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틀어주는 자율주행 전기차 '뉴브이(NeuV)'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미래의 자동차는 운송 수단이상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부터 10년간 자율주행차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4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1가구 1로봇 시대, 스마트 로봇

로봇친구, 로봇집사, 혹은 로봇비서와 함께 하는 생활. 미래 가정의 필수품으로 떠오르며 이번 CES 기간 동안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 첨단 기술 중 하나는 바로 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입니다.

유비텍(UBTech)은 아마존(Amazon)의 AI 음성비서 '알렉사(Alexa)'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링크스(Lynx)'를 선보였습니다. 이 로봇은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음악을 재생하고 집안의 전자기기를 관리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하고 질문에 대한 응답을 하거나 사용자의 기분에 맞춰 응원을 할 수 있으며, 춤이나 요가 등의 동작을 하기도 합니다.

메이필드 로보틱스(Mayfield Robotics)에서 선보인 '쿠리(Kuri)'는 장착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장애물을 피하고 하단의 바퀴를 통해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음성 인식 기술이 탑재되어 사용자의 음성을 듣고 다양한 IoT 기기를 작동시키며, 대화를 이해하고 감정표현을 통해 아이들과 놀이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이와 함께 자폐증 어린이와 수시로 교감을 나누며 사회적응을 돕는 대화형 로봇 '레카(Leka)', 빨래 개는 로봇 '런드로이드(Laundroid)' 등이 공개되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로봇에 대한 활용도가 대두되었습니다.

 

스마트홈 솔루션의 구심점, 스마트 가전

올해 CES에 참가한 가전 업체들은 스마트 솔루션은 AI와 IoT 접목을 통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스마트홈 솔루션을 공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일명 대화형 냉장고로 불리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주방가전 '패밀리허브 2.0'을 선보였습니다. 패밀리허브 2.0은 독자적인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해 조리법을 읽어주거나, 대화를 통해 온라인 쇼핑을 돕는 생활 밀착형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또한 집안의 다양한 스마트 가전 제품과의 연결할 수 있어 '삼성 스마트 홈' 앱을 통해 세탁기, 오븐, 쿡탑, 로봇청소기와 같은 가전 제품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엔비디아(Nvidia)의 쉴드 안드로이드 TV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내장하였고, PC업체인 레노버(Lenovo)도 '알렉사'를 탑재한 '레노버 스마트 어시스턴트'를 선보이며, TV와 데스크탑 등 다양한 가전제품에서도 AI를 접목하여 스마트홈 솔루션을 구축하는 추세였습니다.

이 밖에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그리고 헬스케어 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들이 선보이며 웨어러블 기기 트렌드를 선보였고, 사람이 직접 탑승하여 물건을 배송할 수 있는 1인용 드론도 모습을 드러내며 미래 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습니다.

이번 CES는 AI와 IoT 등 신기술의 발전과 융합을 통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생생한 현장이었습니다. 특히 사람과 사물을 넘나드는 소통, 사람과 사물의 감성적인 교감이 인상적이었죠.

AI와 IoT를 통한 연결성은 자동차와 냉장고 등에서도 보여진 바와 같이 디스플레이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다음 편에서는 CES에서 공개된 최신 디스플레이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