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한 수읽기 속에서 공격과 방어가 어우러진 복싱은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입니다. 사각 링 안에서 글러브를 끼고 상대방과 격투를 치르면 어느새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고 몸으로 부딪치며 쌓아가는 근육질 넘쳐나는 우정도 돈독해지죠. 삼성디스플레이 ‘S.B.T’ 역시 초심자부터 숙련자까지 매주 2회의 정기 모임을 통해 땀방울을 흘리고 돈독한 정을 나누는 동호회입니다. 그 박진감 넘치는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Q. 동호회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광효 프로: 안녕하세요. 복싱 동호회 ‘S.B.T(Samsung Boxing Team)’ 회장 전광효입니다. 복싱 동호회는 벌써 1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동호회입니다. 저는 2015년부터 2대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는데요. 내부 사정으로 휴식기를 가진 이후 올해 2월 S.B.T란 이름으로 새롭게 동호회를 정비해 시작했습니다.
최희정 프로: 현재 동호회 회원이 80명이 넘는데, 매월 회원 가입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회원 수가 4배 가까이 증가한 핫(Hot) 한 동호회입니다. 여성 회원도 1/4에 달하고 참여율이 굉장히 높아요.
Q. 동호회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김재연 프로: 매주 2회 천안시에 위치한 체육관에서 관장님의 지도하에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복싱장에 도착하면 줄넘기와 스트레칭으로 긴장을 충분히 풀어준 뒤 수준에 맞게 개인별 코칭이 진행됩니다. 자유롭게 개인 운동과 공격, 방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미트 트레이닝을 병행하죠. 이후엔 회원들이 한데 모여 서킷 트레이닝(Circuit training)을 진행하며 기초 체력을 다지고 스트레칭과 함께 운동을 마무리합니다. 복싱이라고 하면 줄넘기만 한다고 오해하실 수 있는데 개인별 실력에 맞춰 진도를 나가기 때문에 처음 복싱을 접한 분들도 부담 없이 운동하실 수 있습니다. 자주 운동하는 만큼 진도도 빨라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운동을 마친 후 회원들이 모여 서킷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모습
최희정 프로: 사내 동호회 홈페이지와 밴드를 활용해 회원들과 자주 소통하고 있습니다. 격주 1회 이상 운동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 편집해서 공유해요. 스스로 운동하는 모습을 체크하고 서로 격려하고 있어요. 아마 온라인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호회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Q. 복싱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이봉우 프로: 30대 중반을 넘기니 체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습니다. 건강을 챙기고 다이어트도 병행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보게 됐죠. 어릴 때 권투 만화를 좋아해 복싱을 해보고 싶단 생각이 있었는데, 사내에 복싱동아리가 있어 주저 없이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사우들과 만나 교류하고, 원하던 복싱도 배울 수 있어 즐겁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운동 전 서로 밴디지를 감아주는 전광효 프로(왼쪽)와 이봉우 프로
최병규 프로: 저는 동호회 가입 전 고민을 많이 했어요. 재미는 있을까?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을까? 첫날 복싱을 경험해보니 낯설었지만 신선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동호회의 많은 분들이 저처럼 도전 정신으로 시작한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인지 다들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스파링을 통해 실력을 연마하는 전광효 프로(왼쪽)와 조성현 프로
Q. 복싱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김재연 프로: 전 복싱 경기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격투기에 관심이 없었어요. 처음 회장님의 권유로 복싱을 시작했을 땐 긴장감이 컸어요. 쑥스럽기도 하고 맞으면 아플까 봐 걱정도 됐고요^^; 하지만 꾸준히 운동해보니 체력이 좋아졌다는 걸 확실히 실감합니다. 요즘은 동호회 운동이 끝나고도 힘이 남아 복근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더 하고 집에 갈 정도예요. 미트 트레이닝이나 샌드백을 칠 땐 스트레스도 풀리고, 신나는 음악과 함께하면 기분 전환에도 도움을 줍니다. 강한 타격을 위해 목표물에 정신을 집중하다 보니 집중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요!
이봉우 프로: 저도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릴 수 있어 좋습니다. 힘이 다 할 때까지 펀치를 날리다 보면 마음이 후련해지고, 밤엔 잠도 잘 자게 되더라고요. 몸과 마음이 가벼워져 회사 일도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고, 함께 운동하는 동료와의 친화력도 좋아지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운동이 아닐까요?
▲수준에 맞춰 개별 운동을 진행하는 모습
Q. 복싱을 하다보면 승부에 대한 욕심이 생길 것 같은데, 관련 대회 경험이 있나요?
이효철 프로: 복싱을 시작한 지 2개월 정도 됐을 무렵부터 생활체육 복싱대회에 출전했고 지금까지 총 3번 출전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지난 8월에 출전한 충남 복싱협회장배 생활체육대회였죠. 원래 9월 대회를 목표로 준비하다 갑작스레 출전하게 됐지만, 꾸준한 동호회 활동으로 실력에 자신감이 붙어있었거든요. 첫 대회 때 긴장감에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한 아쉬움이 커 이번엔 끊임없는 마인드컨트롤로 긴장감을 풀어줬습니다. 그런 노력 덕분인지 준결승전에선 저도 놀랄 만큼 많은 유효타가 나왔고 기세를 몰아 승리까지 거머쥘 수 있었죠. 생활체육대회 준비는 목표를 갖고 하기 때문에 더욱 운동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의미에서 복싱이 단순 육체 단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신 수양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개인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이효철 프로(위 사진)와 조성현 프로
Q. 동호회 활동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전광효 프로: 생활체육 복싱대회 우승이 목표입니다! 이효철 프로와 대회에서 우승하면 이제 대회는 그만 나가자고 약속했는데, 지난 대회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치고 준우승에 머물렀어요. 그래서 “하늘이 우리의 은퇴를 허락하지 않는다”라며 다음번을 기약하게 됐죠. 사실 동호회원들이 서로 응원해주고 격려하며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내년 2월 대회에선 꼭 우승할 수 있겠죠?
▲ 복싱 대회 우승을 다짐하는 전광효 프로
김재연 프로: 저는 졸업하자마자 바로 회사에 입사한 경우라 회사 생활이 학창 시절의 연장선같이 느껴졌어요. 선배님들께선 항상 자기만의 건강한 취미를 가지라고 조언을 많이 해 주셨는데 복싱을 시작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 복싱을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더욱 다양한 스포츠에도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최희정 프로: 저한테 복싱은 ‘성취감’이라고 생각해요. 운동이라곤 거의 안 하던 제게 스스로 건강을 위해 오늘도 이렇게 땀 흘렸다는 뿌듯함을 선사해 주거든요. 한때 위기를 맞았던 동호회가 이렇게 무럭무럭 성장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보탠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동호회가 활발하게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S.B.T 회원들은 “복싱은 전혀 어려운 운동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누구나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고, 복싱과의 인연이 특별했던 건 아니었으니까요. 흔히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란 얘기를 하곤 합니다. 회원들의 움켜쥔 주먹과 표정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열정은 일터는 물론 삶 속에서도 프로 정신을 일깨우는 원동력처럼 느껴졌습니다. 목표를 향해 오늘도 열심히 뛰는 S.B.T 동호회원들,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이 항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