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노트북, TV…. 현대인들의 삶과 밀접한 이 기기들의 중심엔 바로 디스플레이가 있습니다.

그 시작부터 오늘날까지의 변화상을 엿볼 수 있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8월 29~31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는 세계 3대 디스플레이학회 중 하나인 ‘제17회 국제정보디스플레이(IMID 2017) 학술대회’가 개최됐습니다. 전세계 25개국, 1800여명의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이 모인 이번 학술대회는 특별히 디스플레이 역사관 및 일반 전시, SF존(Show me the Future Zone)의 3개 테마로 구성된 특별 전시관이 마련되었습니다.

세계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이 모인 IMID 학술대회의 특별 전시관! 어떤 제품들이 전시되었을까요?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이 직접 찾아가 보았습니다.

디스플레이 역사관 입구에는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을 이끌었던 한국정보디스플레이 학회 역대 회장 사진들이 게재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곳에는 브라운관부터 PDP, LCD, OLED까지 디스플레이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판넬들이 전시되었습니다.

 

CRT(Cathode Ray Tube), 20세기를 평정하다

정보화의 개막, 디스플레이의 시작이 된 CRT!

1603년, 이탈리아의 연금술사인 빈센티누스 캬샤롤로(Vincentinus Casciarolo)가 최초의 형광체를 만들었습니다. ‘형광체’란 외부로부터 받은 에너지를 빛(가시광선)으로 바꾸는 물질을 통틀어 일컫는 말인데 빈센티누스 카샤롤로에 의해 합성된 태양석이 시초였다고 합니다. 태양석을 햇빛에 놔뒀다가 어두운 곳으로 옮기면 빛을 발했는데 그게 바로 최초의 형광체였습니다. 그리고 1890년대 디스플레이의 서막이 열렸습니다. 1897년 칼 브라운(Karl Ferdinand Braun, 1850-1918) 교수가 현대적인 음극선관(CRT, Cathode Ray Tube)을 발명하였고, 이후 1927년 미국 필로 테일러 판즈워스(Philo Taylor Farnsworth)가 최초로 브라운관TV로 불리던 CRT TV를 개발하였습니다. 브라운관의 신세계가 열린 것이지요.

우리나라에선 1970년 삼성전자가 브라운관 TV를 생산하면서 본격적인 텔레비전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브라운관은 190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하며 승승장구합니다. 가정용 PC가 보급되었던 2000년대 초반만해도 집집마다 뒤가 불룩한, CRT 모니터가 한 대씩 있었던 것 기억하시지요? 그런데 액정(Liguid Cristal)을 이용한 디스플레이, LCD가 등장하면서 그 판세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LCD는 한 개의 전자총으로 모든 픽셀에 정보를 주기 위해 큰 진공관이 필요했던 CRT와는 달리 가볍고 얇았기 때문입니다. 브라운관은 LCD의 등장으로 화려한 영광과 기술적 사명을 다하고, 결국 역사의 한 켠으로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PDP, 50여년의 짧았던 영광을 누리다

PDP는 기체나 액체, 고체가 아닌 이온화된 기체 `플라즈마'가 전기 자극을 받으면 강한 빛을 내는 원리에서 개발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PDP가 실용화의 물꼬를 튼 것은 1964년, 미국 일리노이 대학의 도널드 비처(Donald Bitzer, 1934~)와 진 슬로토우(H. Gene Slottow)가 오늘날의 것과 유사한 원리의 PDP를 개발하면서 입니다. PDP는 1980년대 상용화를 시작해 2000년대 그 전성기를 이루었습니다. 2장의 유리판 사이에 가스 튜브를 배열해 화면을 구성하는데, 색상 표현 능력이 좋고 평판 디스플레이 제작이 용이하다는 장점으로 한때 TV시장의 주력상품으로 떠 오르며 LCD와 함께 전자제품 매장에서 자웅을 겨루던 디스플레이였습니다.

삼성은 2004년 세계최초로 가장 큰 80형, 102형 사이즈의 PDP를 선보였으며, 2007년 FHD PDP 제품을 생산하였습니다. PDP는 TV의 대형화, 슬림화에 큰 기여를 하였으나, 전력 소비량이 많고 수명이 짧다는 단점으로 LCD에게 밀려,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LCD, 디스플레이 최강자로 부상하다!

사진 속의 안경을 낀 흰 수염의 신사가 바로 1888년 LCD의 핵심인 액정(Liquid Crystal)을 발견한 오스트리아 라이니처(F. Reinitzer)입니다. 라이니처는 콜레스테롤 화합물을 가열하는 실험을 하다가 액정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1984년 세이코 엡손(Seiko Epson)에서 최초 컬러 LCD TV가 출시됩니다.

▲1992년 삼성이 생산한 최초의 LCD 노트북

삼성은 1991년 TFT-LCD 사업 태스크포스를 발족하면서 LCD 사업에 총력전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93년 TFT-LCD 양산 라인을 설립, 1998년에는 광시야각이 장점인 PVA 방식을 개발하며 LCD 디스플레이 시장을 리드했습니다. 2005년에는 대형 TFT-LCD 누적 생산 1억대를 달성하였습니다.

 

OLED, 디스플레이 새시대를 열다

최근 OLED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다양한 제품에 탑재되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OLED는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와 달리 스스로 발광하는 특성 덕에 얇고 가벼울 뿐 아니라 생생한 색감 표현이 가능합니다. 또한 휘어지는 것이 가능해 제품 디자인 혁신을 가능케하는 미래 디스플레이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2007년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OLED 대량생산에 성공하면서 줄곧 OLED시장을 이끌어왔습니다. 같은 해 세계 최초로 MP3 플레이어인 ‘클릭스’와 교세라의 바형 휴대폰 ‘미디어스킨’에 OLED 탑재를 시작으로 다양한 중소형 제품에 삼성 OLED가 탑재되어 왔습니다. 2011년엔 세계 최초로 5.5세대 OLED라인 가동, 본격적인 OLED 시대를 열었답니다. 2014년엔 세계 최초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를 양산하며 스마트폰 디자인의 변화를 주도해왔지요.

역사관을 지나 SF-Zone (Show me the Future Zone)에 오면 최신 기술이 적용된 디스플레이 제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서는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Future 존에서 선보인 5.09형 ‘무안경 3D OLED’는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사물의 모양이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 것을 디스플레이로 구현해, 보다 현실감 있는 3차원 영상을 표현해주는 제품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 OLED의 넓은 색재현력,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 등의 특장점이 더해져 LCD 보다 자연스러운 입체 영상을 감상할 수 있지요. 향후 3D 팝업북이나 3D게임, VR 등 3차원 영상기술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VR에 적용된 806PPI의 초고해상도 OLED를 비롯해, 웨어러블, 태블릿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OLED 제품들이 전시되어 관람객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답니다.

 

힘내라, 세계 1위 대한민국 디스플레이 산업

한국의 디스플레이 기술은 세계 최고라고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장정준(42, 부산)씨는 “브라운관 티비부터 OLED까지 디스플레이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굉장히 흥미롭다. 디스플레이 강국으로 계속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관람객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디스플레이 전시관 한 쪽에는 응원메시지가 가득 적혀 있었습니다.

많은 관람객들이 그곳에 적은 응원의 말로 ‘한국 디스플레이 역사관’ 탐방기를 마무리합니다.

“세계 최고에서 최강으로”, “디스플레이 역사를 보니 감회가 새롭고 이런 힘으로 디스플레이 강국을 지켜나가기 바랍니다”, “Display는 영원히 대한민국”, “영원한 세계 1위, 한국 디스플레이를 기원합니다”, “한국 디스플레이 재도약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