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주변 세계에서 인식하는 정보 중 70%는 눈을 통해 얻는 시각 정보라고 합니다.

1950년대 컬러TV의 등장에 열광했던 사람들은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더 크고, 밝고 선명한 화면을 원하게 되었습니다. 평판 디스플레이의 역사는 이 같은 시각적 욕구 충족을 위한

발전사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컬러 TV 시대의 개막은 풍부한 색감에 더욱 밝고 선명한 영상을 가능토록 만든 브라운관(CRT) 기술의 발달에 힘입은 것이었습니다.

CRT는 지금까지도 밝기, 콘트라스트, 해상도 등에서 여전히 우수성을 자랑하지만 무겁고 부피가 커 공간을 많이 차지할 뿐만 아니라 40인치 이상의 TV용으로 만들려면 여러 가지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해야 하는 약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더욱 밝고 선명한 영상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갈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등장한 존재가 LCD와 PDP와 같은 평판 디스플레이입니다. 브라운관과 비교해 두께가 획기적으로 얇을 뿐만 아니라 소형에서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화면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평판 디스플레이는 동작 방식에 따라서 발광형과 비발광형 2종류로 구분됩니다.

지금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은 LCD 중에서도 TFT-LCD입니다. 전력 소비가 적으면서도 얇고 선명한 화면을 만들 수 있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OLED 중에서도 '아몰레드'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진 AMOLED는 LCD와 비교해 더욱 얇고 가벼우면서 선명한 고화질 영상을 구현하기 때문에 프리미엄 디스플레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평판 디스플레이 발전은 PC 중심이었던 IT기기 시장을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네비게이션 등으로 확대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 생활의 필수품인 휴대폰만 해도 얇고 전력 소모가 적은 컬러 디스플레이가 없었더라면 동영상 감상, 인터넷 접속 등의 기능을 담기란 불가능했을 테니까요.

앞으로 유리처럼 앞이 훤히 비치는 투명 디스플레이, 접혔다 펴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같은 새로운 제품들이 시장에 보급되면 앞으로 어떤 획기적인 기기들이 등장할까요? 접히는 휴대폰, 유리창 TV와 같은 것들이 나오면 우리 생활은 어떻게 바뀔까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라는 한 영화의 카피가 새삼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