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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생각하면 길이 보인다

Story On Display 청춘, 길을 묻다

B/P공정개발팀 박경태 선임·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 김수지·김채린 학생

특허 이야기에 눈이 반짝, 아이디어 상품 이야기에 또 귀가 번쩍. 첫 만남의 어색함을 창의적으로 날려버린 세 사람의 즐거운 창의력 토크! 지식보다 상상력이 인재의 필수요건이 된 시대. 아이디어 충만한 사람이 되기 위한 조건을 이들의 대화를 통해 알아보자.

박경태 선임(이하 박) ● 반가워요. 두 분 다 인상이 굉장히 ‘창의적’이네요!

김수지(이하 수)·김채린(이하 채) ● 하하하. 반갑습니다. 발명 특허가 있으시다고 해서 가까이 하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무척 따뜻해 보이세요~

박 ● 그거 평범하다는 뜻이죠(웃음)? 삼성 미래디스플레이 공모전 출품작,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넥타이 패턴에 맞게 안경테를 바꿀 수도 있고 렌즈에 색깔을 넣어 선글라스로 쓸 수도 있고. 그야말로 ‘카멜레온’이라는 이름이 딱 어울리는 작품이었어요. 그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생각해냈어요?

수 ● 디스플레이니까 다양한 패턴이나 색상을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마침 안경이 떠올랐어요. 요즘은 안경도 패션 아이템이니까 테나 렌즈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라서 친구들의 의견을 물었더니 다들 좋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친구는 그런 안경이 실제로 만들어진다면 당장 사겠대요(웃음).

채 ●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디스플레이를 안경에 적용한 작품은 이것뿐이었대요. 수상도 기뻤지만, 독특한 아이템을 출품했다는 사실에 뿌듯했어요. 그나저나 선배님이야말로 특허까지 있는 소문난 ‘아이디어맨’이라고 들었어요.

박 ● 아이디어맨은 과찬이고,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나온 결과예요. 전기의 유무에 따라 물이 붙거나 붙지 않는 표면을 만드는 디스플레이 공정이 있는데 두 가지 표면처리를 해야 해서 까다롭거든요. 이걸 한 번에 할 수 있게 보호막을 이용한 방법을 고안했는데 운 좋게 공정 특허를 받은 거죠. 데이터 처리도 자료를 추출하려면 일일이 열어야 하는데 버튼 하나로 한 번에 가져올 수 있게 만들어서 일하기 편하게 만들었고요.

채 ● 와~ 대단하세요. 그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신 거예요?

박 ● 평소에 관찰을 많이 해요. ‘이걸 여기에 적용하면 어떨까? 이렇게 응용해볼까?’ 하는 식으로 고민하고 구상하다 보면 길이 보이는 거죠. 하지만 전 오히려 여러분이 더 놀라워요. 저는 대학 다닐 때 공모전에 도전한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그런데 두 분은 다양한 공모전에 꾸준히 참가하고 상도 타고….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뭐예요?

수 ● 처음에는 교수님의 권유로 공모전에 ‘기웃대는 정도’였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공모전 자체에 흥미가 생겼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거죠. 멈추지 않고 꾸준히 도전했더니 1년에 10개 정도에 참여한 것 같아요.

박 ● 우와, 그렇게 많은 공모전을 준비하려면 거의 ‘아이디어 탱크’가 돼야 할 것 같은데 힘들지 않아요?

수 ● 머리를 맞대니까 힘든지는 잘 모르겠어요. 평소에도 대화를 통해 아이디어 구상이나 브레인 스토밍을 많이 하거든요. 공모전을 준비할 때는 ‘이거다’ 싶은 아이템이 나올 때까지 의논하고요.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훈련하다 보니 능력도 향상되는 것 같아요.

채 ● 예를 들면, 탁자 위에 물건이 하나 있으면 ‘이거 날 수 있을까?’ 하는 식으로 대화해요. 좀 허무맹랑해 보일 수도 있지만 평소의 ‘상상력 대화’가 큰 도움이 돼요.

박 ●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 영어 공부, 자격증 취득 준비 같은 일명 ‘스펙 쌓기’ 때문에 엄청 바쁘던데, 두 분은 어때요? 왠지 큰 압박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아요.

채 ● 압박이 없는 건 아니에요. 그래서 틈틈이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박 ● 시간을 쪼개서 하는 공모전이 부담스러울 텐데, 계속하는 이유가 있나요?

채 ● 도전 그 자체가 저만의 포트폴리오가 된다고 생각해요. 다른 친구들과 차별화되는 저만의 스토리가 되기도 하고요.

수 ● 시험 공부는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하지만 공모전은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어요. 대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랄까요. 또 의견을 조율하고 비판도 하면서, 최고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 자체도 큰 공부가 되고요.

채 ● 하지만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면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걸까, 하는 조바심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에요. 직원 채용 시 ‘스토리가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지만 실제로는 스펙이 우선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고요. 실제로 그런가요?

박 ● 글쎄요. 제 경험에 비춰봤을 때 스펙은 기본만 갖추면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스펙이 좋은 편은 아닌데 입사할 수 있었던 건 작품활동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전공인 전자과의 특성을 살려서 자전거 속도계나 전광판 같은 작품을 많이 만들었죠. 그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아요. 면접 때도 이 부분에 관해서 가장 많이 질문을 받았고. 그리고 실제 일을 해보면 혼자 잘하는 게 능사는 아니에요. 사회성이 아주 중요하죠. 제가 보기에 여러분은 창의력과 사회성을 함께 훈련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에 근접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요.

수 ●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조금 안심이 되네요.

박 ● 아마 다른 친구들도 공모전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망설이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선배의 입장에서 조언하자면, 실패하더라도 도전 그 자체만으로도 큰 경험이니까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할 수 있을 때 실컷 하면 좋겠어요.

수 ● 저희 보고 부럽다고 하시지만 솔직히 선배님이야말로 대단하세요. 업무만으로도 바쁘실 텐데 특허에, 데이터 처리법 개발까지… 힘들지 않으세요?

박 ● 오히려 일이 더 즐거워져요. 모든 건 마음에 달려 있다고 하잖아요. 시키는 일, 해야 할 일만 얼른 끝내고 집에 가야지, 생각하면 정말 모든 게 다 ‘끝내야 하는 일’에 불과한 것. 하지만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면 업무가 아니라 ‘즐거운 놀이’가 돼요. 당연히 일도 더 잘 되죠. 데이터 처리 간편화 시스템을 만든 뒤로 일을 처리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여가 시간이 늘었어요. 퇴근시간이 빨라진 건 아니지만 모든 걸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에 가는 것과 시간에 쫓기듯 마무리하고 퇴근하는 건 기분부터가 다르지요. 게다가 저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여가시간도 늘려준 거잖아요. 그러니 뿌듯함이 있어요.

채 ● 역시, 멋지세요. 혹시 평소에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비법이 따로 있으세요?

박 ● 하하, 그런 건 아니고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요. 그래서 평소에도 이것저것 주의 깊게 관찰하죠. 그 덕에 길에서 돈도 잘 줍고요(웃음). 아무튼, 관찰하고 다르게 보려고 노력하고 생각하는 활동이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일하다가 잠시 쉴 때 아이디어 상품들이 모여있는 사이트를 보면서 ‘눈팅’도 하고요.

수 ● 어머, 저희도 그런 사이트 자주 들어가요. 디자이너나 학생들이 올린 아이디어 작품들을 보면서 평가도 하고 힌트를 얻기도 하거든요.

박 ● 역시 통하는 게 있네요. 현실에서는 디자이너와 의견 충돌이 많은데 수지 씨, 채린 씨와 함께 일하면 그런 갈등이 전혀 없을 것 같네요(웃음).

채 ● 정말요? 요즘 디자인과 학생들과 공대생들이 팀을 이뤄서 공모전 활동 많이 하거든요. 선배님이 현재 대학생이셨다면 같이 하면 정말 좋을 텐데.

수 ● 저희 아이템 무지 많거든요. 언제 같이 하지 않으실래요?

박 ● 그럴까요? 좋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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