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 팔 새 없이 시시각각 바뀌는 IT 산업은 올해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또 기존의 기술이 새로운 기술과 만나 전혀 다른 기술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기술들이 아주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사람과 사물, 서비스 등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는, 더욱 강력한 디지털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IT리서치그룹, 가트너가 전망하는 '2017 전략기술 트렌드'를 통해 향후 디스플레이 산업의 key가 될 주요 기술들을 짚어봅니다.

가트너는 매년 혁신적인 잠재력을 갖춘 기술이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술 트렌드를 선정해 발표해왔습니다. 올해 가트너가 발표한 전략기술은 모두 10가지로 크게 인텔리전트(Intelligent), 디지털(Digital), 메시(Mesh)라는 3개의 키워드로 나눠집니다. 하지만 이 기술 중 대부분이 한 가지 기술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 AI기술입니다.

 

인공지능 & 머신러닝이 세상을 바꾼다

'16년 다섯번째로 꼽혔던 머신러닝 기술이 올해에는 첫 번째 기술로 선정됐습니다. 이창호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인공지능이 세계적인 화두로 부상하면서 기술도 아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같은 IT 디바이스는 물론 여러 인프라와 서비스에 인공지능기술이 적용되면서 우리의 삶과 산업 생태계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수동적 앱에서 능동적 지능형앱으로

"향후 10년 내에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 일정 수준의 AI 기술이 적용될 것이다" 데이비드 설리 가트너 부사장은 우리가 사용하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에도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술이 본격적으로 탑재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사용자의 명령에 반응하는 수동적인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사용자의 상황을 먼저 인지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대화까지 가능한, 능동적인 지능형 애플리케이션이 더 빠른 속도로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물이 똑똑해진다, 지능형 사물

애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드론, 자율주행차 같은 지능형 사물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가트너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능형 사물은 응용AI와 머신러닝을 통해 고급 기능을 수행하고 주변환경이나 사람들과 보다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사물을 뜻합니다. 과거의 하드웨어가 어떤 특정한 기능들만 빠르게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수준이었다면, 지능형 사물은 더욱 더 사용자 친화적으로 변모해 다양한 서비스들을 아주 디테일하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술이 더 발전하고 지능형 사물이 더 확산되면 개별적인 지능형 사물에서 협업이 가능한 모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가상세계에 존재하는 '디지털 쌍둥이'

디지털 트윈 기술은 센서데이터를 통해 오프라인에 존재하는 사물이나 시스템의 상태를 거의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입니다. 말 그대로 가상 세계에 일종의 '디지털 쌍둥이'가 존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기술을 통해 사물이나 시스템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어떤 기업들은 제품을 실제로 생산하기 전에 가상으로 만들어봄으로써 실제 제품을 생산할 때 겪게 될 시행착오와 손실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디지털 트윈 기술을 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가트너는 3~5년 안에 수백만 개의 사물이 디지털 트윈으로 표현되고,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몰입형 가상세계가 펼쳐진다

가트너는 올해 처음으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전략기술 트렌드로 선정했습니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고가 바로 VR, AR 기술을 활용한 게임이었습니다.

최근에는 게임산업뿐만 아니라 관광, 교육, 패션 등 여러 산업분야에 VR, AR 기술이 적용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AR, VR 같은 몰입형 기술들은 다양한 모바일/웨어러블 기기, IoT 기술 등과 결합돼 고립된 1인 경험을 뛰어넘는 새로운 몰입형 가상세계를 구현할 것이라고 가트너는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