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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스펙트럼까지 감지하여 기록한다!'초분광 영상 기술’

앞으로 어떤 기술이 우리 마음을 사로잡을까많은 사람이 궁금해한다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인공지능을 사용해 2020년대 중반까지 널리 쓰일 미래 유망기술 10가지를 발표했다대부분 수소 에너지나 자율 주행인공지능휴머노이드 등 한 번쯤 들어본 기술이지만, 뭔가 낯선 기술이 하나 들어가 있었다바로 초분광 영상(Hyperspectral Imaging, HSI, 超分光映像)’ 기술이다잘 알려지진 않았지만농업이나 지질학의학 등에 이미 많이 쓰이고 있다.

 

보이지 않는 것도 찍는다초분광 영상

보이지 않는 스펙트럼까지 감지하여 기록한다!'초분광 영상 기술’

대체 어떤 기술이기에 유망 기술로 선정됐을까간단히 말하면초분광 영상은 보이지 않는 것까지 다 찍어서 기록한 이미지다빛은 전기장과 자기장이 진동하면서 만들어지는 전자기파고전자기파는 파장이 아주 짧은 감마선부터 긴 라디오파까지굉장히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우리 눈은 이 중에 가시광선 영역 밖에 보지 못한다.

하지만 엑스선적외선자외선 등 가시광선 영역 위아래로보이지 않는 빛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초분광 영상은 이 보이지 않는 빛까지 다 찍어서 보여준다물론 빛의 모든 파장을 기록하는 것은 아니다가시광선(Visible Light) 영역(400~700nm)을 중심으로 근적외선 영역(700~1000nm)을 주로 찍는다용도에 따라 단파장 적외선 영역(1000~2500nm)과 장파장 적외선 영역(8~12)을 찍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스펙트럼까지 감지하여 기록한다!'초분광 영상 기술’

중요한 특징은 초분광이란 이름처럼빛을 아주 잘게 나눠서 찍는다는 사실이다우리는 보통 빨강(R), 초록(G), 파랑(B)이라는 가시광선 영역을 중심으로 세상을 본다디지털카메라는 RGB 픽셀을 이용해 사진을 찍고, TV 역시 RGB 픽셀을 섞어 색을 만들어 영상을 보여준다.

초분광 카메라는 이 영역을 파장에 따라 적어도 100개 이상보통 300~600개 정도로 잘게 나누고 연속해서 찍는다그래서 초분광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나 영상은사진 형태가 아니라 사진집 같은 두꺼운 형태로 표시된다대상을 파장별로 잘게 잘라 200장 정도 찍은 다음하이퍼큐브(Hypercube)라고 불리는 200페이지짜리 책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초분광 영상이 필요한 이유

 보이지 않는 스펙트럼까지 감지하여 기록한다!'초분광 영상 기술’▲ 초분광 카메라(센서)를 이용하여 농작물의 상태를 측정 (출처: MASTOR KOREA)

왜 그런 사진을 찍을까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특정 파장의 빛을 흡수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암석이나 흙식물바닷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질이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고비슷해 보이는 흙이라도 성분에 따라 다르다이런 특징을 분광 지문이라고 부른다다시 말해 분광 지문을 확인할 수 있다면그 물질이 어떤 물질인지를 알 수 있다거꾸로 내가 찾고 싶은 물질이 있다면그 물질의 분광 지문이 있는 대역대 이미지를 확인하면 된다다시 말해 초분광 영상을 찍으면내가 찾는 물질이 있는지찍힌 대상이 무엇인지구성 요소는 어떤 것인지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위성 고고학자인 사라 파캑은인공위성으로 찍은 영상을 사용해 옛날에 사라진 도시와 유적을 탐색한다이미 이집트와 남미에서 여러 유적과 도굴 흔적을 발견했다. NASA에서 찍은 적외선 위성 사진다시 말해 분광 사진을 이용한다고대 이집트 주택은 진흙으로 지어졌고진흙은 다른 흙보다 밀도가 높아 주변 흙과 분광 지문이 다르다사라는 이런 특징을 이용해 땅속에 묻혀 있는 유적의 위치를 찾아낼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스펙트럼까지 감지하여 기록한다!'초분광 영상 기술’Hyperspectral Imaging 시스템으로 지구의 환경변화를 확인하는 인공위성 EO-1 (출처: NASA)

최신 기술처럼 보이지만, 1960년대부터 사용됐다인공위성이나 항공기에 실려 지질기상작물 생장 등을 확인하기 위해 쓰였다다만 그때는 4~7개의 영역을 정해 샘플을 뽑듯 찍었기에초분광이 아니라 다중 분광 영상이라 불렀다초분광 영상 기술은 1985년에 처음 제안됐으며초분광 영상이라 불리기 시작한 건 1990년대다기술 자체는 21세기가 되어서야 제대로 쓰이기 시작했다. NASA가 개발한 지구 관측 위성 EO-1에 탑재되어 위성 원격 탐사용으로 실용화된 것이 처음이다.

 

초분광 영상어디에 쓰일까?

 보이지 않는 스펙트럼까지 감지하여 기록한다!'초분광 영상 기술’▲드론에 초분광 기술이 들어간 카메라를 탑재해 녹조 원격탐사 진행 (출처:ETRI 보도자료)

굳이 수백 장을 찍지 않고 필요한 영역만 찍으면 더 낫지 않을까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초분광 영상이 가진 장점은 분명하다피사체의 다양한 파장을 연속적으로 다 찍어놓기 때문에일단 찍은 다음 나중에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다만 다루기 쉽지 않고 비싸다위성에 탑재된 초분광 카메라는하루에 약 700GB 정도의 데이터를 만든다고 알려져 있다빠른 분석용 컴퓨터나 좋은 카메라도 필요하다.

▲천리안위성 2B호에 초분광 기술을 적용한 관측센서를 달아 미세먼지 적조 관측 (출처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다행히 이미지 센서와 컴퓨터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작고 비교적 저렴한 초분광 영상 기기가 개발되고 있다이런 변화에 따라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용도로 초분광 영상을 사용하기 시작했다지난 2020 2 19일 성공적으로 발사된 국산 환경관측 인공위성 ‘천리안 2B’ 호에 탑재됐다천리안 2B는 초분광 기술을 적용한 관측 센서를 가지고 있어서이산화탄소와 오존 등 다섯 개의 대기오염물질을 관측할 예정이다해양 사고에서 기름이 유출된 부분을 파악하거나녹조를 파악하거나농장의 토지 상태를 측정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스펙트럼까지 감지하여 기록한다!'초분광 영상 기술’Hyperspectral Imaging(超分光映像,초분광영상기술을 뇌종양 제거 수술 분야에 접목 (출처: IMEC Imaging)

또한노르웨이에 있는 에코톤은 수중 초분광 영상 전문 회사다이 회사는 드론과 수중용 드론초분광 카메라를 이용해 수중에 있는 파이프를 점검한다초분광 영상을 이용하면 평범해 보이는 파이프에 어떤 손상을 파악하고기존 영상 검사보다 빠르게 진행할 수가 있다. 2020년 봄부터는 수산 양식장 모니터링도 시작할 계획이다.

최근엔 메탄가스 누출을 감지하거나식품이나 과일의 신선도를 측정하거나암세포 위치 확인치매 진단피부 상태를 확인뇌 수술에 적용하기도 하고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을 조사하는 데 쓰이기도 하는 등 광범위하게 쓰이기 시작했다심지어 벽 너머에 있는 물체를 촬영하는 기술로도 개발되고 있다.

마치 마법 안경처럼 보이지만아직 초분광 영상 기술이 갈 길은 멀다장비 가격도 비싸고 촬영도 쉽지 않으며분석에 걸리는 시간도 만만치 않다다만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한다면 쓸 곳이 매우 많아진다많이 쓰게 되면 가격도 내려갈 테니어쩌면 예상보다 빠르게 대중화될거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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