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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IT 기술] 미래 이동 수단 -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지구에는 지구인만 살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수많은 외계인이 함께 살고 있다. 다만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이다. 맨 인 블랙(Men In Black, 이하 MIB)이라 불리는 비밀 조직 때문에.

외계인과 교류를 담당하면서 동시에 일반인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하도록 감추는 조직인 ‘맨 인 블랙’은 뛰어난 과학 기술을 가지고 있다. 기억을 조작하는 기기 ‘뉴럴라이저’를 비롯해, 최신 무기를 보관하고 있는 자동차, 사건 현장을 은폐하는 ‘가상현실 쉴드’ 등 현실을 뛰어넘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에서 선보인 어떤 기술은, 가까운 시기에 직접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과연 어떤 기술을 실제로 만나볼 수 있을까?

 

세계를 연결하는 총알 열차, 하이퍼루프

[영화속 IT 기술] 미래 이동 수단 -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초고속 열차를 탄 수습 요원 M (출처: 네이버 영화)

어릴 때부터 MIB를 동경하던 소녀가 있었다. 어른이 돼도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녀는, NASA 시스템까지 해킹해서 MIB 본부에 들어가 에이전트 M이 된다. 수습 요원이 되자마자 뉴욕에서 런던지부로 파견되는 M. 그녀는 런던으로 가기 위해 공항으로 가지 않는다. 대신 본부 지하로 내려간다. 관객도 이제야 알았지만, 본부는 본부임과 동시에 각국 지부와 연결되는 플랫폼이기도 했다. 매일 같이 초고속 열차가 오가는.

▲ 한국형 하이퍼루프 U Loop (출처: 매일경제)

그 열차는 하이퍼루프라 부르는 초고속 열차를 닮았다. 밀폐형 튜브로 만들어진 통로에 총알처럼 생긴 객차를 쏴서 고속으로 움직이는 이동수단이다. 2013년부터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프로젝트지만, 기술문서가 공개되어 있고 매년 공모전이 진행되기 때문에, 여러 회사가 동시에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울산 과학기술원(UNIST)이 한국형 하이퍼루프 모델을 공개한 적이 있다.

이 열차의 장점은 속도다. 진공에 가까운 튜브 속에 차량을 띄워서 움직이기 때문에, 최고 시속 1,200km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서울~부산은 20분이면 되고, 비행기 보다 속도가 2배 정도 빠르다.

(출처: Sony Pictures Entertainment)

만약 영화처럼 이동할 경우, 뉴욕에서 런던은 직선거리 5,568km. 대략 4~5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테스트 주행을 할 수 있는 트랙을 설치한 정도지만, 실제로 쓸 수 있게 되면 비밀요원 이동수단 정도로 끝날 기술이 아니다.

 

앰비언트 인텔리전스와 디스플레이

[영화속 IT 기술] 미래 이동 수단 -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출처: 네이버 영화)

초고속 열차를 타고 무사히 런던 본부에 도착한 에이전트 M. 기차에서 내려 위로 올라가는데 화면이 뜨면서 그녀를 반긴다. “당신이 M이냐, 어서 와라, 안내해주겠다”등의 메시지가 홀로그램으로 표시된다. 이렇게 상황에 맞춰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는 컴퓨터 지능을 ‘앰비언트 인텔리전스(Ambient Intelligence, AmL)’라 부른다. 복잡한 앱을 사용하거나, 미리 세팅할 필요 없이, 이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처리해주는 시스템이다.

쉽게 얘기하자면 말 안 해도 비 오면 우산을 챙겨주고, 세탁기에 세탁물을 넣어놓으면 자동으로 빨래해주고, 날씨가 더우면 에어컨을 켜주고, 방이 더러워지면 로봇 청소기가 청소를 해준다.

[영화속 IT 기술] 미래 이동 수단 -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시스템과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은 홀로그램 또는 투명 디스플레이가 도맡는다.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기에 가장 좋은 형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 설치되어 있는 삼성의 투명 디스플레이 비디오월은, 영화 속 디스플레이와 가장 비슷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영화속 IT 기술] 미래 이동 수단 -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출처: 네이버 영화)

‘맨 인 블랙 : 인터내셔널’은 이상적인 미래 디스플레이를 자주 보여 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스마트폰 같은 기기 대신 투명 디스플레이 장치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얇은 판처럼 생긴 투명 디스플레이로 정보를 보다가, 필요해서 화면 속 정보를 꺼내는 시늉을 하면 홀로그램으로 사진이 튀어나오며 ‘함께 볼 수 있는’ 그래픽으로 변한다.

 

날아라, 플라잉카

[영화속 IT 기술] 미래 이동 수단 -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출처: 네이버 영화)

런던지부에 도착한 에이전트 M은, 쉴 시간도 없이 에이전트 H의 백업 요원으로 실전에 투입된다. MIB 시리즈의 다른 주인공, 자동차도 함께 등장한다. 처음 등장한 재규어 XJ는 최신 무기 격납고였지만 첫 번째 시련을 넘지 못하고 박살이 난다.

[영화속 IT 기술] 미래 이동 수단 -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렉서스 QZ 618 갤러틱 엔포서 제트 (출처: Sony Entertainment)

두 번째 차량은 렉서스 QZ 618 갤러틱 엔포서 제트다. 크고 빨간 버튼을 한번 누르면, 토요타 신형 2020 렉서스 RC F 쿠페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변신한다. 흔히 말하는 플라잉카다.

▲ 우버용 플라잉카 콘셉트 모델 ‘벨 넥서스’ (출처: Titan Top List)

토요타에서는 이 자동차를 멀고 먼 미래에나 출시할 차라고 얘기하지만, 플라잉카는 우리가 곧 만날 미래다. 우버는 2020년에 호주에서 비행 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아쉽지만 현재의 기술력으로 꿈꾸는 플라잉카는 자동차보다는 드론이나 경비행기를 더 많이 닮았다. 올해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9에서 헬기 회사 벨이 선보인 우버용 플라잉카 콘셉트 모델 ‘벨 넥서스’는 4개의 로터를 달고 있는, 거대한 드론 같은 플라잉카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며 최고 시속 320km로 날 수 있다.

영화는 꿈이 가득한 미래를 보여 준다. 그 꿈은 현실에서 자극 받았기에, 꿈이 보여 준 미래를 다시 현실이 끌어안는다. 하이퍼루프도, 플라잉카도, 앰비언트 인텔리전스와 디스플레이도 그렇다. 다만 현실은 꿈과 달라서, 늘 시간이 더 걸린다. 하지만 그 실현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지금도 많은 이가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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