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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도로 위에 펼쳐진 IT 기술

매년 교통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 해에만 217,148건의 교통사고로 3,781명이 숨졌다. 39.3%가 보행 중일 때 이런 사고를 겪었고,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에는 절반 이상인 50.1%가 보행 중에 사고를 당했다.

이토록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난 100여년간 많은 이들이 해결 방법을 연구해 왔다. 방향 지시등, 백미러, 안전띠, 자동차 앞 유리, 와이퍼, 좌석 머리 지지대 등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많은 장치가 이런 고민 속에서 개발됐지만 주로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였다. 최근에는 보행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율주행 등 IT 기술을 활용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사각지대를 없애는 디지털 미러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도로 위에 펼쳐진 IT 기술

작년 8월, 아우디에서 공개한 ‘E-트론’은 독특한 사이드 미러로 주목 받았다. 사이드 미러를 카메라와 OLED로 구성된 디지털 미러로 대체한 첫 양산차였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기존 사이드 미러 자리에 카메라를 부착하고, 도어 안쪽에 7인치 고화질 OLED 디스플레이를 설치했다. 공기 저항을 줄여 연비를 높이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운전자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역할도 크다.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도로 위에 펼쳐진 IT 기술

디지털 미러를 이용하면 거울로는 사물 식별이 어려운 야간이나 악천후와 같은 환경에서도 카메라와 디스플레이의 보정 기능을 통해 시야를 개선할 수 있다. 또 거울로 만든 일반 사이드 미러의 시야각은 약 15도 정도지만, 디지털 미러는 약 80도까지 넓어진다. 보행자 교통사고는 운전자 사각지대에서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디지털 미러 사용으로 이를 줄일 수 있다. 좁은 도로에서 일어나는 사고, 자전거 측면 추돌 사고, 교차로 우회전시 노약자와의 측면 추돌 사고 감소에 특히 유용하다.

▲ 자동차 내부에서 진정한 증강 현실 구현 (출처: VRFocus)

스위스 홀로그램 증강 현실 회사 웨이레이(Wayray)는 지난 CES19에서 AR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차량 앞 유리에 증강 현실 지도를 표시하는 장치이다. 마치 자동차경주 게임에서 주행 시 필요한 정보를 보여 주는 것처럼, 앞 유리창을 통해 내비게이션 정보를 표시해 준다.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을 번갈아 볼 필요 없이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어, 교통사고 발생 확률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보행자 감지, 차량이 자동으로 멈춘다?

만약 자동차가 스스로 보행자를 감지해 브레이크를 밟는다면 어떨까? 이 시스템은 실제로 양산차에 사용되고 있다. 회사마다 부르는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자동긴급제동장치(AEB)’라 부른다. 차량 앞에 장착된 카메라나 레이더를 이용해 사람이나 차량을 인식하고, 1차적으로 위험 상황이란 신호를 운전자에게 보낸다. 그 후 운전자가 이에 반응하지 않으면 자동차가 충돌 전 스스로 급제동 한다.

▲ 보행자 자동 감지 시스템 테스트 (출처: IIHS)

미국에서는 SUV 차량이 큰 인기를 끌면서 보행자 사망 사고가 크게 늘었기에, 차량 제조사들은 AEB 기능을 2022년까지 표준 장착하기로 약속했다. 실제로 지난 2월 미국고속도로안전협회(IIHS)에서는 11종의 소형 SUV의 보행자 자동 감지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이 기능이 대부분 잘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 모빌아이 보행자 충돌 경고 (출처: seok woon kim)

2017년 인텔이 인수한 모빌아이(Mobileye)는 자율주행차 기술 업체로 지능형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다. 모빌아이가 제공하는 ADAS에는 ‘전방차량추돌경보(FCW)’, ‘차선이탈경보(LDW)’ 등과 함께 ‘보행자충돌경보(PCW)’ 기능도 탑재돼 있다. PCW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작년에 영국 버스 회사 ‘아벨리오 런던’과 안정성 검증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충돌 사고는 29% 줄었고, 충돌로 인한 상해는 60% 줄어들었다고 한다. 전체 보행자 사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무단 횡단 보행자 등을 실시간으로 차량에 경고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스마트 횡단보도, 도로가 사람을 보호한다

▲ 스마트 크로싱의 기술 (출처: Direct Line)

도로 교통 인프라가 직접 보행자를 보호하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2017년 영국에서 개발된 스마트 횡단보도는 도로에 LED 센서와 보행자 인식 카메라를 설치해, 교통상황에 따라 보행자와 차량에 경고 신호를 보낸다.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도로 위에 펼쳐진 IT 기술▲ 알트에이의 스마트안전비콘 (출처: 알트에이)

보행자 자동 인식 신호기도 있다. 건널목을 건너기 위해 서 있으면 신호기가 인식해, 자동으로 녹색 신호등을 켜고 건널 수 있도록 돕는다. 보행자가 없으면 차량 신호를 녹색으로 유지해 원활한 교통흐름을 유지한다. 반대로 알트에이에서 만든 운전자용 신호등도 있다. 좁은 골목에 있는 교차로 등 교통상황을 파악하기 힘든 곳에서, 신호등 모양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안 보이는 보행자나 다른 차가 있는지를 표시해 주는 기기다.

앞으로 교통안전은 스마트 시티의 여러 기능에 포함될 전망이다. 횡단보도와 신호등, 가로등, 차량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보행자와 교통상황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게 될 것이고, 보행자와 운전자에게 상황에 적절한 안내를 보여 줄 것이다. 스마트 IT 기술은 더 안전한 미래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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