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천안 갤러리아 센터시티 아트홀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주최하는 ‘봄드림 북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이 행사는 지역 주민의 독서 문화 활성화를 위해 준비한 것으로 5월부터 9월까지 매달 1회씩, 최고의 강연진과 공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봄(Bread Of Mind)드림'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인 ‘봄드림’은 충청권 내 아동·청소년 및 지역주민들의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우수도서를 지원하고 기존의 독서 공간을 리모델링합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총 40개소의 독서공간을 마련하고 217개소에 우수도서를 지원했습니다. 또한 독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북멘토링, 독서대회, 봄드림 어워즈(Awards), 독서캠핑, 독서락서(체험형 프로그램), 북 콘서트 등 즐거운 체험의 장을 열고 있습니다.

★ 북콘서트 참여신청 : http://www.bomdream.co.kr/bomdream_concert/11020

이번 콘서트는 tvN ‘알쓸신잡’, ‘수요미식회’로 유명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작가가 초청되어, 올해 북콘서트의 첫 번째 포문을 열었습니다.

행사장 입구에는 포토존을 비롯해 팝업북 등을 활용한 책 관련 전시물, 봄드림 활동에 대한 설명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갖고 관람하며 콘서트의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물하는 ‘세상을 보는 창(책)’ 봄드림

기다리던 콘서트가 드디어 시작되고, 사회를 맡은 추혜정 아나운서가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인 ‘봄드림’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영상이 이어진 후, 초청 강사인 황교익 작가가 등장했습니다. 당일 관객 중에서는 황교익 작가의 강연을 듣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오신 분들이 많아, 큰 박수소리와 함성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강연은 ‘글로 먹고 사는 법’을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황교익 작가는 ‘맛 칼럼니스트’로 많이 알려졌지만, 우리 음식 문화에 대한 도서를 다수 출판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는 ‘아름다움은 논리적 필연이다’는 말로 음식과 글쓰기에 관한 자신의 철학을 설명했습니다. 글이 담고 있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담은 문장 또한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어, 표현, 문장 부호 하나 하나 꼭 필요한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음식’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음식에서 그 요소가 꼭 필요한지, 없어도 되는지를 따져보아야 한다는 겁니다.

또한 사색을 통해 ‘개똥철학이라도 가지라.’고 권합니다. 사람들이 책 안에 있는 내용을 달달 외우거나, 진리인 양 받아들이기 보다는, 그것을 내 생각과 부딪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진리와 일리, 무리에 대한 김영민 철학자의 말을 인용해 책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말했습니다.

“종교적 진리(眞理) 외에, 다른 것은 모두 일리(一理)가 있는 이론들입니다. 하지만 논리체계를 잘못 세우면 ‘무리(無理)’가 됩니다. 책을 읽고 내 생각과 부딪히는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의 ‘일리(一理)’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황교익 작가, 자신도 음식 품평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논리를 갖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황교익 작가가 ‘자기 입맛대로 품평하는 것 아니냐’ 묻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런 의문에, 황교익 작가는 이렇게 답합니다.

“음식 품평에 앞서서는 ‘음식은 무엇이다’라는 개념이 성립돼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기준이 만들어질 수 있죠. 저는 음식이란 ‘식재료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극소화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식재료의 단점이 딱딱함이라면 그걸 어떻게 줄이기 위해 애썼고, 그게 성공했는지. 만약 보들보들한 식재료라면 그 식감을 살리기 위해 어떻게 했는지, 하는 것이죠. 그걸 성공시킨 요리이면 맛있다고 말하고, 성공하지 못했다면 맛없다고 합니다. 제 입맛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음악평론가나 영화평론가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내가 멜로를 좋아한다고 해도 호러를 품평할 수 있는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관객들과 질의응답의 시간에는, 천안 아산 지역의 맛집, 개인적인 추억의 음식 등을 묻는 재미있는 질문이 오갔습니다.

“저는 추억이 음식 맛의 거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맛이 음식에 달려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음식을 맛있다고 생각하는 주변인의 생각 때문에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뭐예요?’라는 질문은 어쩌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예요?’ 하는 것과 같은 질문이라고 할 수 있죠. 제각각 추억을 통해 음식은 맛있어지고, 그 추억은 어머니와 가깝게 마련입니다.”

황교익 작가의 강연에 이어 팝페라 그룹 ‘포엣’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포엣은 뮤지컬 지킬 앤드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삼총사의 ‘우리는 하나’,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성당의 시대’ 등 유명 뮤지컬 속 넘버를 노래하였습니다. 각 노래가 끝날 때마다 함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감동에 북콘서트에 참석한 사람들로부터 큰 박수와 호응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으로 9월까지 매달 한차례 김남도 교수, 조승연 작가, 유현준 교수, 개그맨 정종철 등을 강사로 초청하고, 다양한 공연도 함께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번 여름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봄드림 북 콘서트'와 함께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