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은 다양한 시각적 요소와 청각적 요소를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하고 효과적인 표현 도구입니다. 별 다른 고민없이 촬영한 영상은 그저 기록에 불과하지만, 의도를 갖고 촬영한 영상에 음악과 내레이션, 자막 등을 활용해 메시지를 담는다면 그것은 하나의 콘텐츠가 됩니다. 내가 기획한 콘텐츠를 의도에 맞게 표현하려면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오늘은 영상 제작할 때 필요한 시각적 요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영상 촬영 시 고려할 요소 ‘구도’

사진과 마찬가지로 영상 촬영 시 ‘구도’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3등분의 법칙’이라 부르는 ‘황금 분할 구도’는 가장 기본이 되는 법칙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작가처럼 찍어보기 2편)

영상의 구도는 사진과 다르게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감안하고 구도를 잡아야 합니다. 화면 내의 사람이나 물체의 ‘움직임’ 뿐 아니라 화면 자체인 카메라의 ‘움직임’을 통해 구도가 결정되기 때문에, 이 두가지를 고려하면서 화면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카메라의 움직임은 ‘줌’, ‘팬’, ‘틸트’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줌(Zoom)’은 카메라 자체의 줌 서버를 이용해 피사체의 크기를 크게 확대하거나 축소해서 촬영하는 방식입니다. 스마트폰에서는 촬영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벌리거나 좁히는 동작으로 줌을 사용합니다.

▲ 스마트폰 카메라의 기본 촬영 화면 크기(좌)와 8배 줌 확대 촬영 화면 크기(우)

고가의 렌즈의 광학식 줌과는 달리,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줌은 확대하는 배율에 따라 위와 같이 화질 저하가 생기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때에는 ‘줌’ 기능을 사용하기 보다는 직접 카메라를 오브젝트 가까이로 이동해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메라를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것을 ‘팬(Pan)’, 위나 아래로 움직이는 것을 ‘틸트(Tilt)’라고 합니다. 보통 넓은 곳을 한번에 촬영하지 못할 때 전체를 보여주기 위해서나 인물의 수평이동을 따라가기 위해서 ‘팬’을, 위아래로 긴 피사체를 담거나 인물의 수직 움직임을 표현할 때 ‘틸트’를 활용합니다.

▲ ‘팬’(좌)과 ‘틸트’(우)의 화면 이동

▲ ‘팬’(위)과 ‘틸트’(아래)의 화면 이동 예시

촬영을 할 때는 필요에 따라 카메라를 직접 들고 움직여야 할 때도 있는데, 움직이면서도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짐벌과 같은 보조장비를 사용하면 효과적입니다. 때론 의도적으로 카메라가 흔들리게 촬영해 긴박감이나 역동감을 주는 경우도 있는데 주로 영화의 추격 씬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짐벌’ 활용 사진(좌),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는 추격 씬의 예(우)

이번엔 움직임 없이 고정된 피사체를 촬영할 때의 화면 구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영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헤드룸(Head Room; 머리 위의 공간)’이나 ‘노즈룸(Nose Room; 코 앞의 공간)’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인물 촬영을 예로 들면, 아래 장면들이 전통적으로 안정적인 ‘헤드룸’과 ‘노즈룸’을 확보한 구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적절한 헤드룸(좌)과 노즈룸(우)

하지만 최근에는 아래와 같이, ‘헤드룸’과 ‘노즈룸’, ‘황금분할 구도’까지 깬 화면 구성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불안정해 보인다고 하여 기피했던 구도가 이제는 오히려 감각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자막과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화면 구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 틀을 깬 헤드룸(첫번째, 두 번째), 틀을 깬 노즈룸 (세번째)

결론적으로 영상의 구도에 있어서 물론 검증된 이론을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촬영자가 표현하려는 의도와 메시지를 충분히 고민해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다면, 그것이 좋은 구도이자 개성있는 화면 구성이 될 수 있습니다.

 

영상 제작의 가장 기본 단위, ‘샷’이란?

카메라 녹화 버튼을 누르고 종료가 될 때까지 한 번에 촬영된 장면을 ‘샷’이라고 합니다. 샷은 동영상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샷 하나하나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영상의 완성도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부터는 샷의 크기와 각도에 따라 어떤 표현을 할 수 있는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각각의 차이를 이해하고 연습을 하다보면, 점차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어떤 샷으로 촬영하냐에 따라 촬영된 영상의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드라마나 동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때 꼭 각 장면들의 샷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기획자의 의도에 맞게 촬영된 다양한 컨셉의 샷을 이해하다 보면, 직접 영상을 촬영할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누구에게나 ‘좋은 영상’은 없습니다. 천만 관객이 본 영화도 누군가에게는 재미없는 영화일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영상’이란, ‘볼 사람’이 집중할 수 있고, 제작한 영상 의도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영상입니다.

최근 진행한 동영상 강의의 한 교육생이 실습 결과물로 ‘어머니에게 바치는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먼지 쌓인 앨범에서 어머니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모은 사진들과 진심을 담은 메시지 자막, 그리고 직접 고른 배경음악에 떨리는 목소리의 내레이션까지 더해져 풍성한 영상 작품이 되었습니다. 그 교육생은 어머니에게 완성된 영상을 보여드리고 함께 부둥켜 안고 울었다고 전해 줬습니다. 이보다 더 ‘좋은 영상’이 있을까요? 이것이 바로 ‘영상의 힘’입니다!

다가오는 봄, 사랑하는 사람에게 직접 만든 영상을 하나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요? 스마트폰 하나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