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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144,000초다.
1초 1초를 쌓아 올려서 4년이 되었다. 매 1초마다 선수와 선수를 지원한 모든 이들의 땀과 열정이 담겨져 있다. 그 1초 1초가 모여 126,144,000초가 되어 4년이 된다. 그래서 4년 마다 열리는 스포츠 제전은 땀과 열정이고, 그 열정의 향연이다. 겹겹이 쌓인 열정을 드러내기 위해 4년을 기다린 사람들은 또 있다. 바로 방송 기술자들이다.

방송 기술자들은 선수들의 값진 노력이 정당하게 대접받을 수 있도록 기록하고, 기록된 순간을 기억할 수 있게 해 주는 이들이다.  0.001초에 결판이 나는 그 순간에 126,144,000초의 땀방울 하나 하나를 담아 생생하게 전달해 기억코자 하는 방송인들의 기술 향연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세계인의 스포츠 대회는 신기록의 장이다. 오늘 모인 선수들은 어제 선수들의 기록을 뛰어넘고자 하고, 방송기술 역시 이전의 방송기술들을 갈아치운다. 차이가 있다면, 선수들은 대회날 성패가 결정되지만, 방송인들은 오늘 ‘최고’와 ‘최초’의 방송기술을 선보여서, 내일의 서비스로 나아가는 일을 한다.

 

방송 기술 경쟁의 장,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는 방송기술의 산 현장이고 그 자체가 역사다. 신기술이 개발 후, 상업화 전 가장 진보된 기술을 선보이는 곳이다.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는 세계 최초 라디오로 중계된 대회였다. 라디오가 개발되고, 방송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1920년대 초반이지만, 의미있는 방송 서비스로 인정받고 추인받은 자리는 그때가 처음이다.

손기정 선수가 42.195km를 질주하고 들어와 두 손을 번쩍 든 역사적 상황을 텔레비전을 통해서 최초로 중계했던 것이 1936년 베를린 대회였다. 1964년 일본 도쿄 대회는 컬러 TV 중계가 이루어졌다. 1984년 LA에서는 최초로 필름을 걷어냈고, 우리나라에서 열린 1988 서울 대회에서는 HDTV를 최초로 선보였다.

1998년에는 VOD 서비스와 3D 서비스가 선보였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모든 경기가 생중계되는 신기원을 기록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는 5.1채널 서비스와 함께, 5개국어 동시 생중계를 진행했고 2014년에는 드론이, 2016년엔 VR이 등장했다.

그리고 2018년 평창에서 열릴 대회에서는 세계 최초로 4K UHD 방송 서비스를 선보인다. 우리나라는 1988년 컬러 TV에 이어서 2018년 UHD TV 방송을 처음 선보이는 국가가 되었다. 흑백-컬러-HD-UHD로 이어지는 기술적 진보를 선도하는 국가가 된 것이다.

 

UHD 방송의 시험장이 될 평창 동계 스포츠 대회

이번 세계인의 동계 스포츠 대회에서는 개폐회식 및 주요 경기를 UHD로 실시간 중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7년 2월 세계 최초 지상파 UHD 방송을 수도권에서 실시했다. 향후엔 이번 대회를 발판삼아 UHD 전국화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 선보이는 UHD TV는 아직 그 어느 나라에서도 기술적으로 검증되어 채택된 표준이 아니다. 미국식 ATSC 3.0을 UHD TV의 표준으로 선정했지만, 이 ATSC 3.0은 미국에서도 아직 공식표준으로 채택되지 않은 기술이다. 사실 표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이 있으나, 아직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의심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UHD 방송을 무사히, 성공적으로 중계했을 경우, ATSC3.0은 확고한 UHD 기술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

 

이제껏 보지 못한 최고의 현장감, UHD 방송의 기술력

가능성으로 보면 ATSC3.0은 여러면에서 신박한 기술이다. 고대역폭 스트림 지원으로 4K UHD 신호를 보낼 수 있다. UHD는 기존의 FHD 방송보다 4배 이상의 해상도를 자랑한다. 70인치가 넘는 TV에서도 찌그러짐없는 방송 화면을 즐길 수 있다. 뛰어난 화질로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평창의 아름다움과 생생한 현장 전달이 가능하다.

여기에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이 덧붙여진다. 사람의 눈은 0~40,000 니트(nit)까지의 밝기를 인식할 수 있다. 깜깜한 방안에서도 미묘한 색깔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사람의 눈이다. 그동안 일반 TV로는 그 차이를 구현하지 못했다. 극장에서는 곧잘 느낄 수 있었던 영화의 감동이 TV 화면에서는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던 이유다. 눈은 40,000 니트를 인식하는데, TV는 100 니트대 정도 밖에 표현하지 못했다. UHD에 HDR이 합쳐지면 그 수준이 10배 이상 개선된다. 뛰어난 화질로 현장감과 현실감이 높아진다.

사실 지상파로 UHD 영상을 보내는 것은 이번이 최초지만, 넷플릭스나 유튜브에서는 이미 UHD 영상을 선보여왔다. 그러나 ATSC3.0은 단순히 방송을 특정 주파수에 실어 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모든 것을 IP방식으로 송출하는 기술 표준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특정 주파수에 실어내는 것은 호환범위가 주파수를 사용하는 수신기로 한정된다는 이야기지만, IP 방식은 모바일을 비롯한 IP 접근가능한 모든 수신기에서 UHD 신호를 받을 수 있다. 소위 지상파 방송사업자의 숙원이라 할 수 있는 TV와 모바일 동시 중계가 가능해 진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지상파와 모바일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목시킬 수도 있다. 지상파로는 UHD 방송을 중계 시청하면서도, 모바일에서는 부가 서비스인 경기 스케쥴, 지난 경기 결과, 선수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볼 수는 없지만, UHD 방송 송출은 해당 기술력과 기반이 갖추어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평창에서 열릴 세계인의 동계 스포츠 대회에서는 4K UHD 방송이 구현된다. 대한민국 선수들의 활약과 더불어 대한민국 영상 기술을 세상에 뽐을 낼 수 있는 기회다.

※이 칼럼은 해당 필진의 개인적 소견이며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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