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노인이 젊은 청년을 이길 수 있고 여성이 남성에 대적할 수 있는 무술, 주짓수! 이런 반전의 쾌감을 선사하는 운동에 흠뻑 빠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삼성디스플레이 주짓수 동호회 ‘오픈매트’ 회원들입니다.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제압하는 주짓떼로들의 숨 막히는 대결 현장,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이 다녀왔습니다.

 

Q. 주짓수 동호회 ‘오픈매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정민구 프로: 그간 개인적으로 수련해오던 주짓수를 꾸준히 하고 싶어서 동호회를 만들었습니다. 퇴근 후 사내 동료들과 함께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주짓수’를 생소하게 생각하는 동료들에게는 이런 좋은 운동이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사내에 동호회를 만들면 회사에서도 여러 지원 혜택이 있기 때문에 운영하기에도 유리합니다. 주짓수에 관심 있는 동료들은 누구나 함께 심신을 수련하고 친목도 다질 수 있지요.

이강남 프로: 2000년대 중반, 일본의 이종격투기 대회 중 하나인 Pride FC를 보며 이종격투기에 매료됐습니다. 오고 가는 펀치와 킥 사이에서 주짓수 기술인 관절기로 상대를 한 번에 제압하는 모습이 특히 흥미로웠죠. 2010년부터 주짓수 도장이 천안, 아산 지역에도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시작했는데 사내에 동호회가 개설된다는 소식을 듣고 가입하게 됐습니다.

▲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대년, 최관수, 이강남, 이승후, 정민구 프로

 

Q. 동호회가 시작된 지 1년이 지났는데,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정민구 프로:  매주 1회씩 정기 모임을 가지며 함께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호회실에 도착하면 맨 먼저 도복을 착용하는데, 보시다시피 도복 모양이 제각각입니다. 유도나 다른 스포츠에 비해 도복에 대한 규정이 자유로운 편이기 때문이죠. 패치를 자유롭게 붙이며 나만의 도복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최관수 프로: 환복 후에는 손가락에 테이핑을 합니다. 옷깃을 잡거나 조르기를 하는 등 손을 사용하는 빈도가 높기 때문에 혹시 모를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죠. 상대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손발톱은 될 수 있으면 짧게 자르는 것이 좋습니다.

김대년 프로: 기본적인 준비가 끝나면 가벼운 조깅과 점프, 스트레칭, 특정 동작을 반복 연습하는 훈련을 통해 몸 구석구석의 근육을 풀어줍니다. 특별한 도구나 장비 없이 몸 하나로 기술을 주고받는 운동이기 때문에 준비운동은 무척 중요합니다.

이승후 프로: 준비운동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기술을 연마합니다. 블루 벨트 보유자인 저와 이강남 프로가 초보자인 화이트 벨트 회원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주죠. 기술 훈련이 끝나면 짝을 이뤄 스파링을 진행합니다. 땀 흘리며 한바탕 꺾고 뒹굴고 나면 하루 동안 쌓였던 걱정과 근심이 싹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몸도 한결 개운해지죠.

▲ 최관수 프로에게 기술을 가르쳐주고 있는 이강남 프로

 

Q. 얼핏 보면 유도나 레슬링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는데요. 주짓수는 어떤 운동인가요?

정민구 프로: 관절 꺾기나 조르기 등을 이용해 상대를 제압하는 무술로 공식 명칭은 브라질 유술(Brazilian jiu-jitsu)입니다. 유도와 뿌리를 같이하며 필요에 따라 레슬링 기술도 받아들이는 등 실전적인 발전과정을 거친 무술이죠. 19세기 말 유도가 브라질의 그레이시 가문에 전수되면서 시작됐고, 국내에는 근래에 저변이 확대되면서 도장이 하나둘씩 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강남 프로: 유도와 레슬링은 상대를 바닥에 눕히면 끝인데 반해 주짓수는 상대를 눕혀서 제압까지 하는 무술입니다. 유도와 레슬링이 스포츠화되면서 실전성에서 멀어지는 경향이 있는데요. 주짓수는 실전성이 우선시 되는 운동이기 때문에 배워 두면 언제 어디서든 개인 방어나 호신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암바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정민구, 이강남 프로

 

Q. 주짓수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이강남 프로: 만화책에 나오는 10단 관절기, 필살 초크와 같은 멋진 기술들을 실제로 배운다는 사실이 무척 즐겁고 짜릿합니다. 가끔은 만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죠. 그래서인지 동호회 정기모임이 있는 날이면 마치 놀이터에 가는 어린아이처럼 신나고 설렙니다. ^^

▲ 초크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최관수, 이승후 프로

정민구 프로: 약한 사람도 강한 사람을 꺾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아닐까요? 주짓수는 힘만 세다고 무조건 이기는 스포츠가 아니거든요. 인체의 구조와 타이밍, 기술 등 여러 요소들을 활용하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스포츠가 바로 주짓수입니다.

이승후 프로: 기술의 노련함은 훈련의 양과 비례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입니다. 실력이 성장했다고 느낄 때, 특히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거머쥐었을 때의 쾌감과 성취감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미숙한 초보자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좋습니다.

 

Q. 매력적인 운동인 만큼 일상에도 큰 활력이 될 것 같은데, 어떤 장점이 있나요?

최관수 프로: 물론이죠. 일단 저는 건강이 좋아졌어요. 고지혈증 증상이 있었는데 주짓수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고지혈 수치가 낮아졌죠. 또 감정보다는 이성적인 기술이 상대를 제압한다는 걸 훈련을 통해 체득하면서 일상에서도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격한 감정을 가라앉히고 이성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합니다.

정민구 프로: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몸도 건강해지기 때문에 활력이 생깁니다. 삶을 바라보는 태도도 밝아지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해줘 업무를 할 때도 도움이 돼요.  

김대년 프로: 저는 주짓수를 하면서 배려를 배웠습니다. 스파링 상대와 스킨십도 많고 거친 운동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배려하는 마음이 길러지더라고요.

 

Q. 주짓수가 2018년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주짓수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어떤 분들이 주짓수를 배우면 좋을까요?

이강남 프로: 단순히 움직이고 반복하는 운동에 지겨움을 느끼시는 분들께 좋을 것 같아요. 타 무술에 비해 실전적인 기술과 개념이 상당하기 때문에 호신무술을 익히고 싶은 분들께도 강력 추천합니다

 

몸으로 대화하며 심신단련은 물론 동료들과의 유대관계도 끈끈하게 이어나가는 ‘오픈매트’ 회원들의 모습에서 건강한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가오는 겨울, 추위에 위축된 몸과 마음을 주짓수로 시원하게 풀어보는 건 어떨까요? 열정 가득한 드림 파이터들의 도전,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이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