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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돌아가는 자동화된 공장, 방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는 청소기, 작은 절개만으로 수 십 배나 정교하게 수술을 하는 의료 도구. 모두 수 십 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으나, ‘로봇’이란 존재들로 가능해진 것들이다.

본래 ‘로봇(Robot)’이란 단어는 ‘노동’이라는 뜻의 체코어 ‘Robota’에서 유래한 것으로 주어진 일을 자동으로 처리하거나 작동하는 기계를 의미했다. 그만큼 과거의 로봇들은 제조, 포장 등의 반복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산업용 로봇들이 주를 이루었다. 반면 최근에는 인간과 소통하고 함께 생활하는 서비스 로봇이 늘어나는 추세다.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전시회 ‘CES 2017’에 출품된 로봇들을 보면 제조업용 로봇의 수가 3% 정도인 것에 비해 가사용 로봇 23%, 교육용 로봇 12%. 여가지원용 로봇 9%를 차지할 만큼 서비스 로봇에 대한 비중이 매우 크다.

▲CES 2017 로봇분야 품목별 참가제품(출처 : 한국로봇산업협회 ‘CES 2017 로봇 동향’ 보고서)

 

산업용 로봇에서 서비스 로봇의 시대로

▲ 인공지능 가정용 로봇인 ‘지보 로봇’ (출처 : 지보 홈페이지)

그렇다면 서비스 로봇이 기술적인 면에서 산업용 로봇과 차별되는 점은 무엇일까? 산업용 로봇이 손과 팔을 이용해 반복적인 작업만을 수행하였다면, 서비스 로봇은 사용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따라서 머신러닝이 가능한 고도화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 필요하다.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가정용 서비스 로봇으로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미디어랩(Media Lab)의 ‘지보(Jibo)’ 로봇이 있다. 지보 로봇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가족 구성원 각각의 얼굴을 인식해 사진도 찍어주고 아이들에게 동화도 읽어준다. 어찌 보면 그 가족의 구성원 같기도 하다. 이런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언젠가는 영화 ‘Her’(2013)의 주인공 테오도르처럼 자신의 취향, 심리 상태, 생활 패턴을 알아주는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질지도 모를 일이다.

▲ 日 소프트뱅크의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출처 : 페퍼 페이스북 페이지)

또한, 사용자가 존재하는 복잡한 환경을 인지하고 주행이 가능한 ‘하드웨어 구동부’가 필요하다. 하드웨어 구동부는 오감 역할을 하는 ‘센서(sensor)’, 뼈대 역할을 하는 ‘프레임(frame)’, 프레임 조작을 위한 ‘액추에이터(actuator)’로 구성된다. 센서가 주변을 인식하는 역할을 한다면 액추에이터는 프레임을 움직여 반응을 보이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판단하는 역할의 인공지능까지 더해진다면 비로소 사용자가 로봇과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로봇으로 소프트뱅크(Softbank)의 ‘페퍼(Pepper)’와 소니(Sony)의 ‘아이보(Aibo)’가 대표적이다. 페퍼는 감성 대화가 가능한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 – 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모습을 갖춘 로봇)으로 2015년 성공적인 론칭 이후 커피 자판기 매장, 대형 마트, 금융 및 교육 기관 등에 확대 적용될 계획에 있다. 아이보는 주인을 알아보고 반응하는 반려견 로봇이다. 2018년 1월에 발매될 7세대 모델의 경우 약 200만 원의 높은 가격임에도 예약 판매 30분 만에 물량이 모두 동날 만큼 인기를 끌며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주행 편의성이 더해지면 영화 [스타워즈](Star Wars)에 등장한 ‘BB-8’처럼 실외에서도 구동 가능한 로봇도 등장할 전망이다.

▲ 日 소니가 만든 반려견 로봇 아이보(출처 : 아이보 홈페이지)

이처럼 ‘인공지능’과 ‘하드웨어 구동부’가 어우러져 로봇이라는 근사한 메인 요리가 차려졌다면,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기술은 디저트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가상현실이란 실제와 유사한 인공 환경을 의미하는데, 실재하는 디바이스를 통해 그 공간과 상호작용도 가능하다. 쉽게 말해,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2002)에서 톰 크루즈가 범죄자를 찾기 위해 영상들을 검색할 때 컴퓨터 화면이 아니라 손을 들고 허공에서 영상을 조작했던 것과 같은 장면을 상상하면 된다. 이 기술을 로봇과 결합하여 원거리 로보틱스(tele-robotics)를 실현하게 되면, 카메라가 장착된 로봇을 조종하여 원자로나 달처럼 인간이 실제로 가기 힘들거나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장소를 탐사할 수 있다. 물론 인간은 가상현실 장치를 통해 가상환경을 보고 조작만 하면 된다.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출처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로보틱스 기술의 발전으로 달라질 우리의 미래

로보틱스 기술의 발전은 산업, 교육, 경제 구조에도 많은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제조업의 무인화가 가속화되어 인간의 개입 없이 돌아가는 스마트 팩토리가 생겨났고, 금융업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 대신 투자 상품을 운용해 주기도 한다. 언론에서는 인터넷 정보를 분석하여 인공지능 로봇 기자가 기사를 쓰기도 하며, 교육계에서는 구글 알파고의 영향으로 코딩 관련 교육이 많이 생겨났다. 또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제조나 서비스의 상당 부분을 인공지능 로봇이 대신할 수 있어 1인 기업의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이런 변화들은 미래 직업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공장 노동자, 일반 사무직, 경비원, 청소원과 같은 직업군은 사라지게 될 것이며, SW 엔지니어. 로봇 공학자, 데이터 과학자와 같은 로봇 관련 직업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창의성이 필요한 작곡가, 사진가, 만화가와 같은 예술가도 인공지능 로봇으로 일부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직업이 많이 줄어들게 된다면 누군가는 인공지능 로봇을 구매하여 그들이 벌어온 돈으로 생활을 할지도 모른다. 마치 고대 시대의 귀족들이 노예에게 일을 시키고, 그들은 쉬운 일이나 하며 취미 생활을 즐겼듯이.

※이 칼럼은 해당 필진의 개인적 소견이며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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