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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IT 뉴스를 통해 유난히 많이 듣게 된 단어가 있는데, 바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이하 AR)’ 입니다.

증강현실은 우리가 보는 현실에 가상의 사물과 정보를 합성해 보여주는 기술로, 현실 세계의 정보를 보강하거나 다른 형태로 재가공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 예로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눈앞에 표시되는 각종 홀로그램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용자의 시야를 가리지 않은 채 정보, 가상의 물체 등이 현실 속에 혼합된다는 점에서 유사한 개념인 가상현실(Virtual Reality)과는 차이가 있죠. 가상현실로 박물관을 재현한다면 실제 박물관에 간 듯한 느낌이 들겠지만, 증강현실은 전시품의 홀로그램이 눈앞에 떠오른다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 한동안 증강현실 게임의 대명사격이었던 ‘포켓몬 GO’
(출처 : 포켓몬 GO 공식 스크린샷 http://pokemon.gamespress.com/products/p552/pokemon-go?grp=Mobile )

흥미로운 점은, 다양한 매체에서 ‘증강현실’ 개념을 이미 쓰고 있었지만, 실제 이 단어를 널리 알린 공헌자는 바로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2016년 AR 기술을 접목한 게임 ‘포켓몬 고’가 출시 일주일 만에 2천만 다운로드를 넘기며 온갖 기록을 깨자, 언론에도 대서특필되었고 대중에게도 증강현실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진 것이죠.

그럼 게임에서 다루는 증강현실은 어떤 모습일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임은 역시 포켓몬 고와 같은 게임입니다. GPS를 통해 체크되는 내 위치 정보, 그리고 근처에 있는 카메라로 비춰지는 현실 세계 속에 나타나는 캐릭터와 같은 특징이 바로 떠오릅니다.

이외에도 많이 다뤄지는 증강현실 요소가 더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게임을 즐겨 봤다면 이미 한 번씩은 보셨을 부분입니다. 바로 내 캐릭터의 체력이나 점수, 남은 시간 등을 표시하는 유저인터페이스(이하 UI) 영역입니다.

▲ 데이어스 엑스 게임 장면: 대부분의 게임 화면에는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는 인터페이스가 있다

최근 게임은 현실과 잘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그래픽 기술이 발달했지만, 정작 게임 속 사용자 행동에 대한 피드백은 게이머에게 모두 전달되지 않습니다. 게임 캐릭터가 상처를 입는다고 그 고통이 게이머에게 직접 전달되지는 않죠.

따라서 이런 감각을 정보화하고 유저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각종 수치나 그래픽으로 표시하는 UI가 필요한 것입니다. AR 역시 기기가 현실 속 정보를 수집해 사용자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닮은 면이 있는 셈이죠.

게임 속의 증강현실적 요소는 투시 기능이나 분석 기능같이 현실에서 할 수 없는 작업을 해낼 때 더욱 두드러집니다. ‘배트맨 : 아캄’ 시리즈는 최첨단 장비를 사용하는 배트맨의 시각에서, ‘데이어스 엑스’ 시리즈는 기계장치를 전신에 이식한 주인공의 시각에서 이러한 기술들을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 배트맨 : 아캄나이트의 ‘탐정 모드’ 화면. 전형적인 게임 속 UI로서의 AR을 대변한다

이런 AR 요소가 게임 속에 자연스레 녹아 있다 보니, 전통적 의미의 ‘게임’에서는 정작 AR을 핵심 소재로 다루는 게임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게임 속 배경에서 AR로 만들어진 가상의 총싸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와치독’, 그리고 AR이 대중화된 시점에서의 우주 정거장을 무대로 한 ‘타코마’등의 몇몇 게임만이 AR을 소재로 다루었습니다.

이렇듯 전통적인 게임이 방심(?)하고 있는 사이, 처음부터 AR 기술을 모태로 탄생한 게임의 모습은 좀 달라졌습니다. ‘포켓몬 고’처럼 기본적으로 현실을 무대로 삼으며, 그 안에 새로운 가상 세계가 공존하는 모양새죠. 한 마디로 ‘현실이 게임 같아졌다’는 것입니다.

AR 기술을 다루는 기업 중 선두주자는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R 기기 ‘홀로렌즈’는 실제 현실에서 가상의 배경을 입히는 방식으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이를 윈도우 혼합현실(Windows Mixed Reality)이라 부르며, 기기에 의해 만들어진 대상과 현실이 거의 구분되지 않을 정도의 성취를 이루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홀로렌즈를 이용한 게임 로보레이드(상), 에셜론(하) 스크린샷
(출처 : 홀로렌즈 로보레이드 소개 사이트 https://www.microsoft.com/en-us/hololens/apps/roboraid,
에셜론 콘셉트 영상 캡처 : https://www.youtube.com/watch?v=_w7QfNU794A )

마이크로소프트는 홀로렌즈 발표 시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시연하며, 이를 게임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홀로렌즈를 이용해 현실의 방을 게임 스테이지로 삼는 ‘로보레이드’, 실물 놀이판과 말이 필요했던 보드 게임을 AR 환경으로 구현하는 프로젝트 ‘에셜론’과 같은 개발들이 진행되고 있죠.

마이크로소프트는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우 10에서 구동되는 보급형 혼합현실 기기 제작에도 뛰어든 상태입니다. 윈도우용 혼합현실 헤드셋 ‘HMD 오딧세이’ 제작에는 여러 하드웨어 전문 기업이 협력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삼성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기기용 운영체제를 만드는 기업들도 AR을 차세대 먹거리로 규정하고 준비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 ‘머신즈’ 게임 소개 영상 (출처 : 머신즈 공식 웹사이트 http://www.themachinesgame.com/ )

애플은 2017년 6월 자사의 운영체제 iOS용 개발 프레임워크 ‘ARkit’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AR 지원에 나섰습니다. ARkit 개발 사례로 공개된 AR게임 ‘머신즈(The Machines)’는 실시간 대전을 지원하는 AR 게임으로, 빈 테이블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AR로 대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예시가 됐습니다.

안드로이드 OS를 제조 중인 구글은 세계 최초의 AR 대응 스마트폰을 만드는 등 가장 빠르게 연구에 착수했지만, 대중적인 보급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했습니다. 구글의 AR 플랫폼이었던 ‘탱고’ 대응 스마트폰이 단 두 모델뿐이었고, 앱이 너무 적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 AR코어 소개영상(출처 : Google VR 유튜브 채널)

이에 구글은 2017년 새로운 AR 플랫폼 AR코어(ARCore)를 출시하고, 올해 안에 안드로이드폰 1억 대에서 가동 가능한 수준으로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삼성 역시 AR코어를 ‘갤럭시 s8’에 탑재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상태로, 차후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떠셨나요, AR 게임의 미래를 파악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는지요? AR 게임은 사실상 이제 보급의 첫 발을 뗀 상태지만, 이대로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과거 게임과는 사뭇 다른 경험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벌써부터 듭니다.

※이 칼럼은 해당 필진의 개인적 소견이며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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