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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은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을 가능케 합니다.

1970년대에 최초의 휴대전화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통화 말고 다른 기능은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며 인터넷, 게임, 사진 촬영, 음악 감상 같은 다양한 기능이 가능해졌습니다.

휴대용 컴퓨터, 속칭 ‘노트북’ 역시 이런 발전의 수혜자입니다. CPU(중앙 처리장치)를 비롯한 제반 부품이 소형화되고 소비전력 효율도 좋아지면서, 노트북의 두께는 얇아지고 성능은 훨씬 나아졌습니다. 영상 편집 같이 과거에는 엄두도 내지 못할 작업들이 가능해지면 휴대성만 강조했던 예전과는 다른 고기능성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2017년 PC 업그레이드 붐의 주역, ‘플레이어언노운: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출처 : 스팀 ‘배틀그라운드’ 뉴스 페이지)

그럼에도 노트북보다는 여전히 데스크톱이 강세인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게임입니다.
보통 게임을 원활히 구동하려면 별도의 그래픽 카드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노트북의 작은 팬으로는 이런 그래픽 카드가 뿜어내는 열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발열을 해결하려면 팬이 커져야 하니 두께가 두꺼워지고, 무게는 무거워지고…휴대성이 떨어지니 노트북의 가치도 함께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그래픽 카드가 붙어 있어도 업그레이드가 힘들기 때문에, ‘노트북으로 게임을 하긴 어렵다’는 선입견이 생겨 버렸죠.

그로부터 십여 년이 지난 지금,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런 생각도 서서히 바뀌고 있습니다. 변화의 핵심은 ‘GPU(그래픽 연산 장치) 기술의 발전’, 그리고 ‘외장 그래픽 카드’입니다.

GPU의 발전은 15인치 이상 게이밍 노트북에서 눈에 띄게 드러납니다. GPU의 소비전력과 발열이 줄어들며 데스크톱용 GPU가 다운그레이드를 거치지 않고 노트북에 들어가게 된것이죠. 과거에는 무릎 위에 올리기 힘들 정도로 무겁고 컸던 초고사양 게이밍 노트북도 이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발열이나 소음을 줄이면서 성능은 유지하는 노트북 특화 GPU까지 등장했을 정도입니다.

▲ 하이엔드 게이밍 노트북의 두께와 무게를 절반으로, 엔비디아의 ‘맥스큐’ 기술(출처 : 지포스 홈페이지)

엔비디아가 2017년 5월 발표한 ‘맥스큐(Max-Q)’ 기술은 ‘세상에서 가장 얇고, 빠르고, 조용한 게이밍 노트북’을 지향합니다. 엔비디아 측의 설명에 따르면 GPU의 전력 소모를 줄이며 성능을 극대화하는 최적화 기법을 도입하고, 발열과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첨단 설계를 적용했다고 합니다.

이 기술을 도입한 에이수스의 게이밍 노트북 ‘제피러스’는 최상급 GPU인 GTX 1080을 탑재했지만 두께가 1.8cm, 무게가 2킬로그램에 불과합니다. 백팩에 넣고 다니면서 어디서든 최고의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죠.

이런 기술 발전은 메인스트림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용도를 충족하면서도 어느 정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보급형 노트북이 출시되고 있죠. 엔비디아의 최신 아키텍처 ‘파스칼’이 채택된 GPU ‘지포스10 시리즈’의 메인 스트림 라인업인 GTX 1050은 ‘오버워치’나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인기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때문에 데스크톱 대신 GTX 1050이 탑재된 게이밍 노트북을 택하는 게이머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삼성전자도 올해 초 ‘CES2017’에서 선보인 게이밍 노트북 브랜드 ‘오딧세이’ 시리즈 일부 모델에 GTX 1050을 탑재한 바 있습니다.

▲ 삼성전자의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 ‘오딧세이’(출처 : 삼성전자 홈페이지)

그럼 이제 두 번째 키워드인 ‘외장 그래픽 카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정도 성능이 나오는 그래픽 카드는 대부분 어른 팔뚝만한 크기인데, 대체 노트북에 어떻게 붙인다는 걸까요?

정답은 ‘별도의 외장 독을 사용한다’입니다. 데이터 전송이 매우 빠른 새로운 연결 규격 ‘썬더볼트 3’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 기술은 인텔사가2015년 발표했으며, 초당 데이터 전송 대역폭이 40Gbps에 달합니다. 그래픽 카드가 만들어내는 고해상도, 고품질의 그래픽 데이터를 케이블 하나만으로 그대로 전송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썬더볼트3 연결을 이용하면 울트라북과 외장 그래픽 카드의 장점만을 취할 수 있다(출처 : 인텔 홈페이지)

이 때문에 썬더볼트3 단자가 있는 노트북이라면 별도의 외장 그래픽 카드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외장 그래픽 카드와 이를 구동하는데 필요한 전력 공급 장치, 그리고 모니터나 주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확장 단자가 딸린 독을 노트북에 연결하는 식이죠.

썬더볼트3는 100W(와트)까지의 전력을 데이터와 동시에 전송이 가능하기에, 13인치급 울트라북 대부분은 케이블 하나로 그래픽 카드 연결은 물론 충전까지 가능합니다. 독에는 보통 USB 포트나 유선 네트워크(LAN) 포트도 있기에, 독에 노트북을 연결하는 순간 데스크톱에 준하는 컴퓨터로 거듭나는 셈입니다. 외출해야 할 때는 독은 집에 두고 노트북만 들고 나가면 되고 대학생이라면 강의 들을 때 필요한 노트북 외에 게임용 데스크톱을 또 장만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 썬더볼트 독 ‘어로스 게이밍 박스’ 소개 영상(출처 : 어로스 공식 유튜브 채널)

이런 장점이 알려지며 울트라북과 썬더볼트 독 조합을 선호하는 게이머가 서서히 늘어가고 있습니다. 하드웨어 제조사 쪽에서도 새로운 먹거리로 관심을 가지는지, 2016년 ‘레이저’사의 ‘레이저 코어’를 시작으로 ‘기가바이트’ 같은 제조사에서도 외장 그래픽 카드를 장착할 수 있는 독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 게임 때문에 노트북 구입을 망설였던 소비자라면 이제는 관심을 한번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칼럼은 해당 필진의 개인적 소견이며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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